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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 "밀리의 서재, 뻔하지 않은 '독서 콘텐츠의 맛' 만든다"김태형·이성호·박정현 본부장 "밀리로드 확장, B2B 서비스 차별화 추진"

이민우 기자공개 2023-09-08 10:10:38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밀리의 서재는 2016년 올해 8살을 맞았다. 도서와 출판이란 고전적이면서도 녹록지 않은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KT에 인수됐고 이제는 자본시장 입성까지 노리고 있다. 본질인 도서 구독 콘텐츠 역량 강화와 서비스 개선, 혁신적인 사업 시도와 B2B 매출 성장이 버무려진 복합적인 성과다.

더벨은 밀리의 서재 성장과 사업 경쟁력 제고를 이끈 주역들을 만났다. 창간 멤버인 이성호 콘텐츠사업본부장과 김태형 출간사업본부장, KT 인수와 함께 B2B 성장이란 중책을 맡은 박정현 B2B사업본부장이다. 이들은 최근 밀리의 서재에서 집중하는 사업 포인트와 사업성 강화에 수반됐던 생각과 고민을 풀었다.

◇콘텐츠 홍수 속 살린 ‘독서의 맛’, “책 추천에도 재미 넣는다”

밀리의 서재는 책에 대해 쉽게 접근하고 빠른 독서 습관 형성을 돕는 다양한 서비스를 고안했다. 오디오북과 도슨트북, 오브제북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도슨트북은 전문가 해설로 독서, 책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최근 도슨트북으로 제작된 역행자는 저자인 자청 작가가 직접 참여했다.

이성호 본부장은 “현재 도서는 책끼리 경쟁하지 않는다. 영상이나 음악, OTT 등과 경쟁하는 것에 가깝다”며 “오브제북, 도슨트북 등은 책이 다른 콘텐 못지 않게 재밌다는 것을 알려주는 시도이고, 이를 앞으로도 계속하는 것이 밀리의 서재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성호 콘텐츠사업본부장, 김태형 출간사업본부장, 박정현 B2B사업본부장

밀리의 서재는 책 추천 기능에서도 차별화를 추구한다. 현재 책장 형태에서 텍스트, 이미지로 단순했던 형식을 재미요소를 추가해 콘텐츠화한다. 인플루언서 등이 참여한 독서추천, 한 달에 1000건 이상 발생하는 밀리의 서재 신간을 큐레이션하는 콘텐츠 구축에 심형을 기울인다.

이 본부장은 “이용자가 2차 콘텐츠, 큐레이션에서도 재미를 느끼고 책을 다 읽지 않아도 밀리의 서재에서 현재 독서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려고 한다”며 “결국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고, 서비스의 콘텐츠가 정체됐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 한 노력들이 현재 높은 재구독률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밀리로드, 커뮤니티형 창작 플랫폼으로 도약"

밀리의 서재는 지난 5월 자사 창작 플랫폼 밀리로드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장기간 고민한 프로젝트인 만큼 출시 한 달만에 400편 이상 작품이 등록되는 등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8월 중순 기준으로 1000작품을 돌파해 순조로운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김태형 출간 사업본부장은 “밀리로드 확장에 고심하고 있으며, 창작자 분들이 좋은 작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 기대하는 밀리로드의 몇 작품은 하반기 중 오리지널 작품으로 발전시켜서 전자책으로 출간하는 식으로 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밀리로드의 특징은 커뮤니티 경험과 소통이다. 기존 출간 플랫폼은 단순히 글을 공급·소비하는 형태에 집중했다. 저자, 독자 간 소통은 상대적으로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반면 밀리로드는 글을 매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플랫폼으로 발전 중이다. 최근 큰 인기를 끈 김대호 아나운서, ‘어른 수업’의 저자 원빈(圓彬) 스님의 연재 활동이 대표적이다.

김 본부장은 “직접 마주하지 않고도 댓글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점, 이런 커뮤니티 활동이 저자 연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며 “상반기에 베타 시작을 한 만큼 6개월 정도 운영해 개선점, 제고 포인트를 찾아 빠르면 연내 정식 서비스를 런칭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밀리의 서재는 도서 시장의 베스트셀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싶다. 완독률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도 도서에 대한 이용자 검증을 지원하기 위함”이라며 “밀리로드도 책에 대한 선호 이유, 공감 요소를 독자 측에서 쉽게 습득하게 해, 타인으로부터 정말 선호받고 공감을 산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고 이야기했다.

왼쪽부터 이성호 콘텐츠사업본부장, 김태형 출간사업본부장, 박정현 B2B사업본부장

◇급성장 B2B 사업, "고객 맞춤 큐레이션·서비스 개선으로 차별화"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와 올해 2021년 대비 기업 대상 B2B 관련 매출을 크게 늘렸다. 전반적인 매출 증가에도 B2B의 비중이 올해 상반기 7.4%, 지난해 8%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B2B 비중이 6.9% 정도였다. 2021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B2B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올해 상반기 B2B 매출도 2021년 동 항목 연간매출에 근접한다.

박정현 B2B사업본부장은 “밀리의 서재는 태생을 B2C에 뒀다. 때문에 B2B 차원에서 발생하는 고객사 니즈에 대해선 조금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기업 의사결정권자들은 밀리의 서재 서비스를 이용하면 산하 직원들에게 어떤 효과를 줄 수 있는지 얼마나 효과적인지 알고 싶어 했는데, 이런 시스템을 빠르게 갖추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 고객이 주는 피드백을 얼마나 빠르게 반영해 플랫폼을 진화시킬 수 있는지도 고객사 만족도에 큰 영향을 준다”며 “인증 같은 경우 과거엔 고객사 이용자가 많다 보니 일괄된 비밀번호를 제공하기도 했는데, 최근엔 개인정보 보호 문제의 주목 등으로 고객사 내 이용자들도 직접 비밀번호를 변경할 수 있도록 바꾸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객사 특성에 맞춘 큐레이션, 통계 시스템도 밀리의 서재가 B2B에서 내세운 강점이다. 금융, 제조 등 기업 사업에 부합한 관련 콘텐츠, 도서 등을 위주로 고객사 이용자에게 추천하는 식이다. 통계 시스템의 경우엔 고객사 이용자별로 수집된 이용 데이터를 암호화해 유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필요 데이터는 시각화로 관리자에게 직관적으로 제공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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