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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차이나 디스카운트 점검]씨케이에이치, 지배구조 안정화 '언제쯤'최대주주 지분율 하락세, 현물출자 방식 주주 손바뀜 '빈번'

성상우 기자공개 2023-09-11 09:00:37

[편집자주]

국내 증시에는 중화권 기업에 대한 불신이 만연하다. 부실경영과 회계 불투명성으로 상장 폐지를 거듭하는 등 여러 논란을 일으키며 신뢰도를 스스로 깎아내린 영향이다. 하락한 신뢰도는 국내 증시에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의 투자 매력도 낮추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나 중국 자본이 지배하는 곳은 15개 이하 수준에 불과한데, 이 중 80% 정도가 공모가 회복은커녕 동전주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벨은 중국계 기업의 상장 후 실적과 지배구조 이슈, 주가 추이를 통해 차이나 디스카운트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09: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케이에이치는 일반적이지 않은 오너십 시프트 과정을 거쳤다. 기존 최대주주가 주식을 시장에 내다팔아 지분율을 낮추면서 기존 2대주주가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당시 2대주주는 현물출자 방식의 주식 교환으로 들어온 주주였다.

올해 새 최대주주인 루이싱인터내셔널 체제로 경영이 이뤄지고 있지만 또 다시 지분구조 변동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와 동일한 현물출자 방식으로 새 2대 주주가 등장했다. 그동안 주가는 200원 중후반대에서 100원 초반대로 50% 가량 떨어졌다.

◇창업자 왕위에런 회장, 10년간 '지분율 50%대→10%대'

지난해 상반기까지 씨케이에이치의 최대주주는 왕위에런(WANG YUEREN) 회장이었다. 왕 회장은 창업자이지만 경영 일선에 나서진 않았다. 창업 3년 뒤인 2012년부턴 린진셩((LIN JINSHENG) 대표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주고 사내이사직만 유지했다. 2016년부터는 이사직에서도 물러나면서 회사 경영 일선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

이 기간 동안 왕 회장의 지분율도 서서히 낮아졌다. 창업 초기인 2013년까지 56%대의 지분율을 갖고 있었지만 2015년 40%대로 떨어진 뒤 매년 10%p 수준의 지분율 하락이 이어졌다. 2017년에는 지분율이 처음으로 20%대로 진입했다. 그 뒤 2022년 상반기까진 한동안 20% 중후반대 지분율이 유지됐다. 같은 해 3분기엔 또 한번의 대량 지분 매각이 이뤄지더니 지분율은 18%대로 낮아졌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왕 회장의 지분 매각 대부분이 장내매도로 이뤄졌다. 왕 회장 보유 주식수는 2013년 6월 말 4490만주에서 올해 1분기 말 1630만주로 줄었다. 창업주가 본인 주식 수천만주를 10년만 꾸준히 유통시장에 내다 판 셈이다. 이 기간 5000원선을 넘나들던 주가는 10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씨케이에이치의 일반 소액주주 비율은 67.8%다.

씨케이에이치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주식교환 방식 2대주주 '류환' 등장, 루이싱인터내셔널과 지분율 격차 5%대

현 최대주주 루이싱인터내셔널이 씨케이에이치 주주가 된 과정도 일반적이진 않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왕 회장(지분율 18.77%)과 루이싱(지분율 16.24%) 측의 지분율 격차는 약 2.5%p였다. 4분기 들어 왕 회장이 장내 매도로 본인 지분을 털어내면서 지분율 역전이 이뤄졌다. 왕 회장 지분율은 15% 아래로 떨어졌고 2대 주주였던 루이싱인터내셔널은 앉은 자리에서 최대주주가 됐다.

앞서 루이싱인터내셔널이 씨케이에이치의 2대 주주가 된 과정도 독특하다. 2021년 씨케이에이치가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고자 중국계 화장품 유통업체인 '지야스타' 지분 29%를 인수했는데 이때 대금 지급이 현물출자 교환 방식으로 이뤄졌다. 씨케이에이치가 지야스타 주요 주주들에게 자사 주식을 발행해 주고 지야스타 주주들은 씨케이에이치에 본인들 소유 지야스타 주식을 넘기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지야스타 2대주주였던 루이싱인터내셔널이 씨케이에이치 주식 2612만9770주를 받고 2대 주주가 됐다.

지분 변동은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 씨케이에이치가 신주 2533만159주를 발행해 슈위안글로벌(Xiuyuan Global Ltd)에 넘기고 씨케이에이치는 이 회사 지분 13%(1300주)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슈위안글로버른 중국 회사명이지만 버진아일랜드 법률에 따라 설립된 유한회사다. 버진아일랜드는 페이퍼컴퍼니들이 조세 회피처로 선택하는 국가 중 하나다. 이 증자로 슈위안글로벌 주주인 류환(LIU HUAN), 왕펑페이(WANG PENGFEI)씨가 씨케이에이치 주식 각각 1948만4738주와 584만5421주를 가져갔다.

슈위안글로벌의 기업가치 및 사업현황 등에 대해 추가로 알려진 정보는 없다. 현물출자를 통한 주식교환 비율 등이 정당하게 이뤄졌는지 여부를 판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씨케이에이치 공시대리인 측은 "화장품 업종 회사로 알고있다"고만 밝혔다.

새 2대 주주 류환씨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그는 이번 증자로 단번에 9.85% 지분을 확보하며 창업자 왕 회장의 잔여지분율(9.83%)을 뛰어넘고 2대 주주에 올랐다. 현 최대주주인 루이싱인터내셔널이 지난해 2대 주주에 올랐던 과정과 동일한 방식이다. 류환씨와 루이싱인터내셔널 사이 지분율 격차는 5%대다.

지난해 말 최대주주로 올라선 루이싱인터내셔널은 주가 부양을 위해 각종 신사업 계획을 밝혔다.

씨케이에이치 공시대리인인 에스와이어드어드바이저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본사 측 공식 입장을 받기 위해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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