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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이차전지 해부]LS엠앤엠, 합작관계 청산으로 등장한 밸류체인 선봉장②㈜LS 종속기업 편입으로 신사업 드라이브…동제련 부산물 활용, 전구체 소재 공급

김동현 기자공개 2023-09-13 07:23:49

[편집자주]

올해 주식시장을 이끄는 종목을 꼽으라면 단연 '이차전지'를 들 수 있다. 포스코,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한 그룹들이 시장의 관심을 독식하며 전체 계열사의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도전장을 던진 기업이 LS그룹이다.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구자은 회장의 강력한 의지 아래 소재 밸류체인을 채워가고 있는 LS그룹의 이차전지 사업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재→이차전지→전기차 충전→리사이클링'으로 이어지는 LS그룹 이차전지 구조 속에서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계열사가 있다. 지난해 9월 ㈜LS의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LS엠앤엠(LS MnM, 구 LS니꼬동제련)이 그 주인공으로, 이 회사는 그동안 동제련을 핵심으로 한 금속 사업을 맡아왔다.

본래 합작법인으로 출범한 역사를 가진 LS엠앤엠은 지난해 합작지분을 정리하며 본격적인 신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LS가 소재단에서의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지분 100%의 자회사 LS엠앤엠을 밸류체인의 출발점으로 낙점했다. LS엠앤엠이 동제련 사업을 하며 쌓은 소재·리사이클링 경험이 그 기반이 된다.

◇매출 10조 기업, 지분 50% 합작사에서 종속회사로

LS엠앤엠은 1982년 럭키그룹(현 LG그룹)에 편입된 한국광업제련이 기업의 모태다. 국영기업으로 있던 한국광업제련이 1971년 민영화 이후 생산능력은 5만톤 규모로까지 올라온 상태였으며 LG그룹에 편입된 뒤에는 증설 속도가 더욱 빨라지며 1990년대 말 40만톤 규모의 동제련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때도 LG금속(한국광업제련→럭키금속→LG금속)은 국내 최대 전기동 회사로 자리잡고 있었지만 LG그룹은 외환위기 구조조정 차원에서 LG금속의 매각을 타진하고 있었다. 이때 JX금속·미쓰이금속광업·마루베니 등으로 구성된 일본 컨소시엄 'JKJS컨소시엄'이 투자에 나서 1999년 합작법인 LG니꼬동제련이 탄생한다.



이후 LS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하며 LG니꼬동제련을 가지고 나와 2005년 LS니꼬동제련으로 다시 한번 이름을 바꿨다. LG에서 LS로 주체만 변경됐을 뿐 합작관계는 변함이 없었고 ㈜LS 50.1%, JKJS 49.9%라는 지분율은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이 사이 생산능력은 연간 45만톤에서 68만톤으로 확대됐고 매출도 2조6856억원에서 10조8786억원까지 늘었다. 매출 규모만 놓고 봤을 때는 지난해 기준 ㈜LS의 종속기업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창출했다.

20년 넘게 합작관계를 이어오던 LS는 지난해 9월 JKJS가 보유하던 지분을 9300억원에 매입해 LS니꼬동제련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세계 2위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만큼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지만 LS그룹은 동제련 사업에서 파생되는 소재 분야로의 사업 진출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했다.

이에 합작 지분 관계를 청산하고 곧바로 사명부터 LS엠앤엠으로 바꿨다. 엠앤엠은 금속(Metal)과 소재(Materials)의 약자로, 지난해 구자은 회장 취임 이후 선언한 기존 산업(금속)과 신사업(소재)의 조화를 이루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출발선상에서 선 소재·리사이클링, 자신감 원천엔 자회사 시너지

LS엠앤엠은 올해 소재 중심의 이차전지 사업을 본격화한 LS그룹 내에서 선봉장격 역할을 맡았다. LS그룹은 양극재 원가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전구체를 내재화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데 LS엠앤엠은 기초 원료를 담당한다.

여기에는 그동안 LS엠앤엠이 구축한 사업구조를 통해 빠르게 상업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LS엠앤엠은 산하에 토리컴(비철금속 제련·정련 및 합금 제조), 지알엠(동제련·정련 및 합금 제조), 선우(건물설비 설치시공업), 씨에스마린(외항 화물 운송) 등 4개의 국내 자회사를 두고 있다. 4곳 모두 LS엠앤엠의 100% 자회사로, 씨에스마린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리사이클링 원료에서 소재를 뽑아내거나 관련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LS엠앤엠이 동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들 사업자에 보내면 각 자회사가 여기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원소재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사업구조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도 적용되며 해당 업력이 가장 오래된 토리컴(1992년 설립, 2009년 편입)이 먼저 출발선상에 섰다.

토리컴은 올해 3월 황산니켈 공장을 준공하며 올해 안에 정상 조업에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S엠앤엠으로부터 동제련 공정에서 생산한 조황산니켈을 공급받으면 토리컴은 불순물 정제 및 결정화 공정을 거쳐 이차전지용 황산니켈을 생산한다. 해당 공정을 거치면 니켈 함량이 18%에서 22% 이상으로 올라간다.

LS그룹은 현재 5000톤 규모의 토리컴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27만톤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2027년은 LS그룹과 엘앤에프가 합작 설립한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이 본격적으로 전구체 생산에 돌입하는 시기로, 이때까지 토리컴은 생산 안정화 및 추가 수요처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LS엠앤엠이 담당할 또다른 사업인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역시 자회사가 보유한 원료 추출 역량이 보태지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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