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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인사 포인트]롯데그룹, 'BU→HQ 체제전환' 평가대 오른다유통·식품군HQ 사업구조 개편 등 '2년의 질주', 중장기 로드맵 점검의 시기

김선호 기자공개 2023-09-14 10:10:09

[편집자주]

유통 생태계는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변화했고 이제는 삼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을 맞으면서 경기침체, 소비둔화, 경쟁심화를 겪고 있는 중이다. 한 치 앞도 예단하기 힘든 불확실성의 시대. 그룹사와 중소·중견업체들이 꺼내들 ‘2024 정기인사’ 카드에 이를 극복할 생존전략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더벨은 업체·사업군별 사업구조와 전략 속에 담긴 인사카드를 열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2024년 정기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지점은 HQ체제 전환에 따른 성과평가다. 2년 전인 2022년 정기인사에서 BU(Business Unit)에서 HQ(Head Quarter)체제로 전환하면서 선임된 주요 임원들이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성과평가가 이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22년 정기인사를 통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며 혁신을 위한 칼을 빼들었다. 이때에 BU를 없애고 출자구조와 사업의 유사성을 고려해 각 계열사를 유형화한 후 이를 총괄하는 HQ조직을 신설했다.

이전 BU의 경우 계열사와 그룹의 지주사 간 연결고리의 역할에 집중했다면 HQ는 보다 적극적으로 각 계열사 경영에 참여해 주도적으로 전략을 수립해나가는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구조로 HQ조직은 '작은 전략실'이라고도 불렸다.

현재 사업군별 HQ는 크게 호텔·유통·식품·화학군으로 구성된다. 이전까지 건설·렌탈과 그밖의 기타 계열사(인프라군)까지 존재했지만 개편과 재정비 과정을 거치면서 각 사업군의 HQ조직은 4개로 압축됐다. 보다 빠른 실행력을 갖추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호텔·유통·식품군 HQ조직은 각각의 과제를 수행하는데 집중해나갔다. 결과만 두고 보면 호텔군HQ는 자산재배치, 유통군HQ는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식품군HQ는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와 롯데푸드의 흡수합병이 주요 과제였다.

물론 그중에서 호텔군HQ를 중심으로 호텔롯데·롯데쇼핑·롯데물산이 자산재배치에 대해 논의했지만 중도 무산됐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안세진 사장은 2023년 정기인사에서 호텔군HQ 총괄대표에서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이동했다.

올해 호텔군HQ 총괄대표로 선임된 이완신 전 사장은 건강이 악화되면서 7월에 사임을 했다. 이후 롯데그룹은 호텔군HQ를 ESG와 재무기능만 남기고 임직원을 원소속이나 부서로 복귀시키기로 최근에 결정했다.

이를 감안하면 2024년 정기인사에서는 호텔군을 제외하고 유통·식품군HQ가 평가대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유통군HQ는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 부회장(사진), 식품군HQ는 이영구 롯데웰푸드 대표 사장이 이끌고 있는 중이다.

먼저 외부에서 영입된 김 부회장은 유통군HQ 총괄대표로 취임한 후 11개 계열사·사업부 대표와 함께 '청바지 워크숍'을 개최하면서 중장기 로드맵을 구상했다. 조직문화를 변화시키는 한편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공동 소싱과 PB브랜드 강화 등을 주문했다.

또한 2022년에는 영국의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인 오카도와 온라인 그로서리 비즈니스(e-Grocery)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021년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현 지마켓)의 인수 고배를 마셨지만 오카도와 협업으로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복안이다.

식품군HQ는 이 사장(사진)을 중심으로 롯데웰푸드와 롯데푸드 간 흡수합병과 조직 안정화를 이뤄내는데 주력했다. 이 사장은 2019년 12얼 롯데칠성음료의 음료·주류 통합대표에 선임된 후 두 사업부문 통합을 진행하면서 경영효율화를 이뤄낸 장본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2년 롯데웰푸드는 롯데푸드를 합병했고 2024년부터 2026년까지 공장을 통폐합해 고정비와 물류비 지출을 최소화해 실적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사업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후 북미·서유럽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유통·식품군HQ의 성과와 중장기 성장 로드맵에 대한 평가가 2024년 정기인사에서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유통·식품군HQ가 속한 롯데쇼핑·롯데웰푸드의 대표급이 임원이 외부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롯데쇼핑의 경우 김 부회장을 비롯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부사장(신세계인터내셔널 출신),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부사장(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 나영호 롯데온 대표 부사장(이베이코리아 출신)으로 채워져 있다.

롯데웰푸드는 3명의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신 회장을 비롯해 식품군HQ를 이끄는 이 사장 그리고 2023년 정기인사에서 외부 영입된 이창엽 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되면서 현 체제가 구축됐다. 이 부사장은 이전 LG생활건강에 몸담았던 임원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크게 보면 HQ체제는 유통·호텔·식품·화학군 총 4개 조직으로 이뤄져 운영되고 있는 중"이라며 "2024년 정기인사는 정확한 시기를 예단할 수 없지만 이전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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