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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IPO 톱3’ 노리는 삼성증권, 신고서 쏟아낸다이번주에만 3개 신고서...서울보증·에이직랜드·큐로셀, 3개팀이 딜 하나씩 독자 진행

최윤신 기자공개 2023-09-13 07:13:08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주관 시장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삼성증권이 이번 주 3개의 IPO 딜 신고서를 쏟아낼 예정이다. 상장 몸값을 기준으로 올해 최대어가 유력한 SGI서울보증보험이 포함됐고, 나머지 두 곳의 딜도 규모가 작지 않다. 이에 따라 올해 주관순위에서 톱3를 충분히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리그테이블 순위 뿐 아니라 대형 IPO 하우스로서 삼성증권의 역량을 크게 드러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신고서를 제출하는 3곳의 딜은 캐피탈마켓본부 산하 ECM 1~3팀이 각각 수행한다. IPO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국내 톱 수준의 인력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 리그테이블 ‘톱3’ 입성 가능성도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과 에이직랜드, 큐로셀이 이번 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3곳의 IPO는 모두 삼성증권이 주관하는 딜이다. 서울보증보험과 큐로셀은 미래에셋증권과 공동대표주관을 맡았고, 에이직랜드는 삼성증권이 단독으로 상장업무를 총괄한다.

국내 IPO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하우스들은 일년에 많게는 20건 이상의 공모를 주관한다. 이에 따라 한 하우스가 비슷한 시기에 두 개 이상의 신고서를 내고 공모를 진행하는 게 희소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일주일 사이에 하나의 하우스가 맡은 세 곳의 딜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물론 삼성증권 역시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일부러 비슷한 시기에 집중시킨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각 발행사의 사정을 고려해 공모를 진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증권신고서 제출 일정이 중복된 것으로 여겨진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지난달 22일 한국거래소의 심사 승인을 받았지만, 상장 의사결정권을 가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기다리다 보니 본격적인 공모 돌입에 다소 시간이 걸린 것으로 파악된다. 공자위는 지난주 서울보증 상장과 관련한 심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에이직랜드와 큐로셀은 심사 승인을 받은지 각각 2주, 1주일만에 공모에 나선다. 승인 이후 최종 의사결정 절차를 감안하면 통상적인 수준이다.

증권신고서 작성은 IPO 딜 진행과정에서 가장 많은 품이 드는 작업으로 꼽힌다. 동시에 3개의 딜 증권신고서를 동시에 낼 수 있는 건 팀 구성과 인력 풀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캐피탈마켓 본부는 ECM 1~3팀 체계를 갖추고 50명 이상의 IPO업무 인력이 근무 중이다. 연간 20개 이상의 딜을 수행하는 NH·한국·미래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

실제 이번주 증권신고서 제출을 예정한 딜은 각각 팀이 나눠 맡고 있다. 고영완 이사가 이끄는 1팀이 빅딜인 서울보증보험을 담당하고, 최유리 이사가 이끄는 2팀에서 큐로셀 딜을 맡는다. 에이직랜드 공모는 김민호 이사가 부서장인 3팀이 총괄한다. 딜을 진행하는 주체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동시에 공모 업무가 진행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3건의 딜이 본격화하며 삼성증권의 리그테이블 주관 순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증권은 올해 상반기 최대 딜인 기가비스의 상장을 성공시키며 상반기 주관 순위 2위에 오른 바 있다. 이후 파두 등 규모가 상당한 딜들이 하반기에 이뤄지며 현재 순위는 4위로 밀린 상태다.

다만 3건의 딜이 모두 클로징될 경우 톱3로의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상장직후 몸값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올해 최대 딜이 유력하다. 상장예정주식수의 10%를 공모하기 때문에 3000억원가량의 공모실적을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나눠갖게 된다. 큐로셀과 에이직랜드도 상장직후 몸값이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증거금 락인 전략 나올지도 관심

한 하우스가 3곳의 공모를 동시에 진행하기 때문에 공모일정을 어떻게 나눌지도 관심이 모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비슷한 시기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만 공모일정의 중복은 최대한 피할 것이라고 바라본다. 물론 3곳의 발행사가 모두 다른 섹터의 기업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수요중복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시장 주목도 분산 등을 고려해 공모일정의 중복은 피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통상 증권신고서 효력발생 시기에 맞춰 수요예측 일정을 잡는 등 공모에 일종의 ‘공식’이 존재하지만 이는 절대적인 건 아니다. 실제 가장 먼저 예심 승인을 받은 서울보증보험이 세곳 중 가장 늦게 공모 일정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은 배당주 매력이 투자에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인 만큼, 배당기준일에 가까울수록 투자매력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일반청약 증거금을 고려해 일정을 촘촘히 설정할 가능성도 있다. 공모주 일반 청약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청약금액의 50%를 청약증거금으로 증권사에 예치시킨 뒤 배정 이후 남은 금액을 환불받는다. 이 때 연이은 딜이 존재하면 증거금의 락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거금 환불 일정에 맞춰 후속 청약을 배치하면 증거금을 묶어두는 효과가 발생해 전·후 딜은 물론 하우스의 신규계좌 유치 등에 모두 유리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일정 정정이 비일비재한 만큼 우선순위로 고려할만한 전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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