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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O 2023]카카오모빌리티, 미들마일 진출 "30조 시장 잡는다"화주-차주 직접 연결, AI로 미들마일 시장 디지털 전환 '혁신'

이지혜 기자공개 2023-09-13 10:50:0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류시장은 크게 세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퍼스트마일과 미들마일, 라스트마일이다. 퍼스트마일은 수출입 단계로 제품이 항공이나 항만에서부터 다음 창고까지 상품이 옮겨지는 과정을 뜻한다. 라스트마일은 택배사나 이커머스 업체로부터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이 전달되는 과정이다.

미들마일은 기업과 기업 간 물류 이동이 일어나는 구간이다. 말 그대로 상품 운반 과정의 허리역할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출사표를 던진 시장이기도 하다. 지난해부터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시장 진출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10월 중순 화주를 대상으로 한 플랫폼 ‘카카오T트럭커’를 출시하며 사업을 본격화한다.

반응도 뜨겁다. 화물차주 사전 등록 신청자 수가 접수 개시 일주일 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테크 컨퍼런스 NEMO 2023(이하 네모2023)에 ‘플랫폼 물류의 미래’ 세션을 넣으며 자신감을 보인 배경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AI기술로 혁신을 일으켜 물류산업이 대도약을 이룰 것으로 바라본다.

◇플랫폼으로 화주와 차주의 직접 연결, AI로 혁신

“왜 출·도착지, 창고, 물성 시간 등의 정보만 입력하면 나에게 최적의 운송 서비스가 어떤 경로로, 얼마에, 어떤 물류 서비스를 이용해야 더 확실한 안전과 정시 배송이 보장되는지 더 쉽게 파악하고 결정할 수 없는 걸까?”라는 박지은 미들마일 사업 리더의 질문은 역으로 카카오모빌리티가 무엇을 지향하고 해내고자 하는 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가 바라보는 플랫폼 시장의 혁신, 진정한 가치는 ‘연결’에 있다. 카카오T가 단절되어 있던 소비자와 택시 운전기사의 거리를 좁혀 운행시간의 75%를 빈 차로 운행하는 택시를 줄였듯이 미들마일 시장에서도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해 같은 혁신을 해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 리더는 “플랫폼 시장의 혁신은 분절되어 있던 관계자를 한 데 모아 연결하고 기술을 중심으로 신규 가치를 만들어냄으로써 이뤄진다"며 "플랫폼의 기반을 만들고 그 플랫폼이 AI를 기반으로 다차적으로 연결되면서 혁신이 시작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카카오T트럭커 앱을 통해 분절되어 있던 이해관계자들을 AI기반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시간 정확성을 확보해 종사자들의 효익을 증대할 수 있도록 매칭해 플랫폼의 기반을 다진 뒤 'AI 기반의 지능화한 자동화‘로 물류 플랫폼에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의미다.

카카오T트럭커를 활용하면 AI기반의 TMS(운송관리시스템)를 통해 최적화한 노선, 물량, 차량의 배분을 설계할 수 있다. 또 AI기술로 플랫폼을 고도화해 물류집하와 분류를 지원하는 자율주행 로봇, 자동화 배송체계, 군집 배송, V2V(물류창고 없이 상품을 이동하는 방식)까지 모두 가능해져 플랫폼 참여자는 물론 최종 소비자의 효익이 커질 것으로 바라봤다.

◇디지털 전환 더딘 미들마일 시장에 혁신을

카카오모빌리티가 미들마일 시장에 진출한 것은 언뜻 동떨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 역시 카카오그룹이 주목하는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에 따른 사업다각화라는 걸 알 수 있다.

2023년 3월 기준으로 전체 온라인 쇼핑의 73%가 모바일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 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이커머스 시장의 라스트마일에서 차별화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미들마일의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라스트마일 시장의 5배에 가까운 30조원 규모일 정도로 시장은 크지만 화물운송시장의 디지털화는 10% 남짓으로 농업보다 낮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얼마나 빨리,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 제품을 배송할 수 있느냐가 온라인 쇼핑의 경쟁력이 될 것이고 이를 위한 허리단계인 미들마일 시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바라봤다.

여기에 착안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6월 미들마일 시장 중개 솔루션업체 위드원스 지분 100%를 2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화물업계 중개 플랫폼인 전국화물마당 지분 49%를 11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위드원스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합병하면서 소멸됐다.

또 차주협회와 협업관계를 구축하는 한편 각 지역의 용달 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개별 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와 업무제휴를 체결하며 연합군을 결정했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 진출 속도가 빠른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IT기술로 무장한 지배적 사업자는 없지만 2015년 CJ대한통운이 미들마일 시장에 진출했고 티맵모빌리티도 2021년 미들마일 중개 스타트업 YLP 지분 100%를 800억원에 인수해 올 초 티맵화물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정산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서비스로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주선사의 지급 승인 완료 후 평균 1시간 내에 차주에게 운임이 지급되는 ‘빠른 지급’ 도입을 예고했다.

일반적으로 화주가 주선사에게 30~60일 뒤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차주가 운반료를 받는 시점은 45~60일 이후라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T트럭커는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덕분에 카카오T트럭커는 사전 등록 신청자가 1만명을 훌쩍 넘기며 흥행할 수 있었다.

박 리더는 “정교한 매칭을 통해 물류과정의 비용과 시간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일을 매우 합리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이로써 특정 집단이 일방적으로 고통을 감내하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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