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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증권 2대주주, ‘경영참여’ 카드 꺼낸 배경은 부동산 PF 관련 두차례 서한 보내, 원론적 답변 받아…"현재로선 지분추가 매입 계획 없어"

안준호 기자공개 2023-09-26 07:42:18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투자증권 2대주주인 김기수씨가 보유 목적을 바꾼 배경에는 실적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기보다는 다올투자증권의 경영 상황을 확실하게 파악하기 위한 의도다.

김 씨 측은 지난 8월 처음으로 관련 상황과 대책에 관한 질의를 전달했다. 두 차례 서한을 보낸 뒤 답변을 받았으나 충분한 수준이 아니라고 봤다. 이에 보유목적을 변경하는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실적 발표 뒤 2차례 회사 측에 서한 보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인 김기수씨는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지분 투자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지분 보유의 목적은 적극성 정도에 따라 △단순투자 △일반투자 △경영참여로 나뉜다.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할 경우 이사와 감사등의 선임과 해임, 정관 변경 등 경영권에 영향을 끼치는 범위까지 주주 활동이 가능하다.

이번 공시가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2대 주주인 김 씨는 이미 몇 달 전부터 회사 측에 두 차례 서한을 보내는 등 물밑에선 접촉을 해왔다. 다올투자증권의 실적이 전년 대비 급감하자 행동에 나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처음 서한을 보낸 것은 지난 8월 초였다. 회사 측 답변은 한 달 정도 이후 도착했다. 기다림이 길어지며 추가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약 3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115억원에 이어 2분기에 228억원의 손실을 봤다. 전년도 120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온도차’가 유독 크다. 당기순이익도 282억원으로 70% 가량 줄었다. 부동산 PF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춘 중소 증권사 중에서도 감소 폭이 큰 편이다.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부동산 PF 익스포져가 높은 편인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일제히 실적 감소를 겪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영업손실을 기록한 곳은 다올투자증권 뿐이다. 2대 주주 측에서 '위기감'을 느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투자나 PF 관련 손실을 감내하더라도 수익 실현이 가능한 대형사와 달리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경기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지나치게 큰 편"이라며 "2대주주 역시 이를 감안해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리스크 요인과 관련 대응 등 질의…원론적 수준의 답변 받아

2대 주주 측의 서한에도 이와 관련된 우려들이 담겼던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수치를 묻진 않았지만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과 부동산PF 관련 리스크 요인, 그리고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와 관련해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서한을 받은 것은 사실이며 회사가 밝힐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답변을 보냈다”고 밝혔다. 세세한 정보까지는 주주 평등의 원칙을 고려해 담을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요 주주가 회사 측에 경영상의 방침 등을 묻거나 대화를 요청할 경우 회사가 응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다만 타 주주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거나, 아예 공개적으로 답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2대 주주인 김 씨 측에서는 다올투자증권의 답변이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고 봤다. 특히 최종 답신까지 한 달 가량이 걸린 것도 경영상의 개선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여겨졌다. 보유 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한 것에도 이같은 의중이 반영됐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4월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급락하자 주식을 대량 매수했다. 현재 지분율은 친인척인 최순자 씨, 법인인 순수에셋 등을 포함해 14.34%에 달한다. 대주주인 이병철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 주식은 지난 8월 11일 기준 25.20%다.

일각의 관측과 달리 김 씨 측은 당장 추가 지분을 인수할 계획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천명한 만큼 일단은 회사 상황에 대한 정보 취득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기수 씨가 설립한 프레스토투자자문 관계자는 “회사 상황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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