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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웰마커바이오, 해외 공동임상·기술이전 신뢰성 입증"진동훈 대표, 바이오마커 기반 항암제 전문개발기업 '선구자'

신민규 기자공개 2023-09-26 10:08:08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13: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마커바이오는 올해 미국 빅파마 공동임상에 들어간 데 이어 유럽 기술이전 계약까지 따냈다. 국내 비상장 바이오기업 중에선 전례없는 행보다. 진단용 바이오 마커(predictive biomarker, 생체표지자) 위주였던 국내시장에서 일찌감치 치료분야로 영역을 넓힌 덕분이다.

진동훈 웰마커바이오 대표는 국내 치료반응 예측 바이오마커 새 지평을 연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웰마커바이오가 태생적으로 서울아산병원 교원창업 1호라는 점에서도 기대감이 큰 편이다.

진 대표는 22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국내기업 가운데 비상장 지위로 글로벌 빅파마와 공동임상을 진행하고 유럽기업과 기술이전까지 체결한 사례가 지난 10년간 없었다"며 "웰마커바이오가 단기간에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진 대표는 2010년대 초반부터 예측 바이오마커 시장에 주목했다. 해외에서 이전부터 맞춤형 의료에 대한 개념이 정립돼 있었던 것과 달리 국내에선 인지도가 낮았던 영역이었다.

국내에서 범부처 신약개발사업단 평가위원, 시스템통합 항암사업단 평가위원을 맡으면서 시장 성장성을 피력했다.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신약개발지원센터 초대 소장 자리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힘이 실렸다.

진 대표는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및 약리학교실 교수를 2014년부터 맡았다. 웰마커바이오를 2016년 설립해 혁신신약 개발 길에 올랐다.

웰마커바이오는 바이오마커 기반의 혁신형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마커는 진단용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치료영역에 과감히 도전했다. 혁신신약은 국내 항암제 분야에선 파이프라인 비중이 5%에 불과할 정도로 적다. 개발 리스크가 높은 만큼 성장성도 높게 평가된다.

진 대표는 "국내 부족한 자금력과 임상경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혁신신약 분야가 성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며 "실패 확률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벤처기업으로 도전해 볼만한 분야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 성과는 올해 본격적으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글로벌 빅파마로 통하는 미국 MSD(Merck Sharp & Dohme)와 지난 2월, 새로운 치료법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공동임상 계약을 체결했다. MSD와 함께 진행하는 병용 공동임상으로 웰마커바이오가 개발한 신약후보물질과 MSD의 '키트루다'의 국내 임상 1상 병용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임상 전(또는 임상 승인 전) 비임상 단계에서 이뤄진 국내 첫 해외 공동임상으로 알려졌다. 기존 국내 공동임상 계약의 경우 대부분 잘 알려진 표적을 타깃으로 하는 약물 간 공동 임상이다. 이번 계약은 국내 처음으로 신규 표적 및 기전을 타깃으로 하는 약물과의 공동임상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빅파마와의 공동임상은 이달 이뤄진 유럽 기술이전 계약에도 훈풍을 불어넣었다. 웰마커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면역 항체 항암제(WM-A1-3389)에 대해 유럽 바이오사와 70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 계약을 맺었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유럽 현지에서 국내 연구개발 데이터가 신뢰받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면역 항체 항암제는 기존약물과의 병용에도 여전히 'PD-L1' 발현이 낮은 환자군을 타깃으로 설정했다. 치료반응 예측 바이오마커에 따른 환자를 선별해 약물을 투여할 예정이다.

아직 기술이전이 체결되기 전이지만 대장암치료제(WM-S1)가 별도 파이프라인으로 국내와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중인 점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변이단백질(mtCRG) 저해제로 높은 항암 효능과 함께 약물의 안전성을 전임상 시험을 통해 확인했다. 바이오 마커에 따른 초기 효능과 체내에 전달된 약물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한 마커(PD marker)의 감소를 확인했다.

진 대표는 "초기만 해도 진단회사라는 선입견이 많았는데 신약개발 회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이제는 바이오마커 기반의 항암제 전문회사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웰마커바이오는 이달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평가를 신청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기술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상장전 지분투자(프리 IPO)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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