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1년' 롯데웰푸드, 이창엽 대표 첫 성적표는 인도·CIS 중심 해외사업 성과 '양호', 제과·식품 사업부 실적 희비 엇갈려
서지민 기자공개 2023-10-06 13:37:44
[편집자주]
유통 생태계는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변화했고 이제는 삼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을 맞으면서 경기침체, 소비둔화, 경쟁심화를 겪고 있는 중이다. 한 치 앞도 예단하기 힘든 불확실성의 시대. 그룹사와 중소·중견업체들이 꺼내들 ‘2024 정기인사’ 카드에 이를 극복할 생존전략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더벨은 업체·사업군별 사업구조와 전략 속에 담긴 인사카드를 열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통업계에서 인적쇄신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웰푸드는 롯데그룹 2024년 정기인사에서 사실상 통합 후 성과에 대한 첫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취임 1년을 맞은 이창엽 대표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된다.롯데그룹은 2022년 7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를 합병시키고 롯데웰푸드를 출범시켰다. 사업 유사성이 높은 두 계열사를 통합해 운영 효율과 수익성을 제고하고 해외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였다.
2023년도 정기인사는 합병 후 불과 4개월이 지난만큼 성과에 대한 평가보다는 통합 후 새로운 기업으로서 혁신과 신사업에 초점을 맞춘 인사가 단행됐다. 이 과정에서 롯데제과 설립 이래 처음으로 외부 출신 인물을 대표 자리에 앉히는 승부수를 던졌다.
2022년 12월 롯데웰푸드 대표로 선임된 이창엽 부사장은 LG생활건강 출신 ‘해외통’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력을 살려 롯데웰푸드를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해외사업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 대표는 수익성을 고려해 기존에 진출한 해외 지역에서 통합 운영을 실시하고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브랜드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시장 지배력 강화에 주력했다. 인도 내 초코파이 3번째 생산라인을 증설했고 빙과 신공장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롯데웰푸드의 해외사업 매출액은 3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인도와 CIS(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성장세가 뚜렷한 진출국 공략에 주력한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해외사업 확대와 더불어 이 대표의 과제 중 하나인 합병 후 통합 작업도 차질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 롯데웰푸드는 PMI 전담 조직을 신설해 전사적 차원에서 운영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붙였다.
지난 1년간 빙과 조직을 통폐합하고 제품 SKU와 유사한 원재료를 축소·통합시켰다. 향후 중복된 품목을 생산하는 공장을 정리해 제조공장을 17개에서 14개로 줄이고 지역별 물류 거점을 통합할 방침이다.
제과 사업과 식품 사업의 성과가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정기인사에서 두 사업부 간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1분기 IR자료에서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성장 전망치를 제시했다. 제과사업 매출액의 경우 전년대비 2~3%, 식품사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상반기까지의 실적을 살펴보면 가이던스와 정반대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올해 상반기 롯데웰푸드 제과사업 부문은 883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1% 성장했다. 반면 식품사업 부문은 2022년 상반기 매출액 7669억원에서 올해 7357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원유 시세 하락으로 유지 판매가가 하락하고 판촉 행사 축소로 육가공 매출이 감소해 식품 사업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제과와 식품 사업 간의 뚜렷한 성과 차이가 승진 인사에도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사 시기와 규모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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