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두앤파 '500억 지원' 유동성 영향은 내달 유증 참여, 총출자액 2000억 상회…현금성자산, 예수부채 대부분 차지
김경태 기자공개 2023-10-04 14:12:1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15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가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이하 두앤파)에 수백억원의 자금을 또다시 투입한다. 두앤파는 작년 600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가상자산 투자, 사업다각화를 위한 외부 지분투자에서도 시원치 않은 성과를 거뒀다.이번 자금 지원을 더하면 두나무의 두앤파 출자액은 2000억원을 상회하게 된다. 향후 두나무의 재무구조와 유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두나무의 올 상반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별도 기준으로도 3조5000억원에 육박하는데 대부분이 예수부채다.
◇두나무, 내달 두앤파 유증 참여 '500억 출자' 예정
두앤파는 이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단일 최대주주인 두나무가 신주 전량을 인수하고 500억원을 출자한다. 출자 예정일은 내달 11일이다.
두나무는 2018년 3월 전문적인 투자를 위해 두앤파를 만들었다. 설립 초기에는 400억원을 출자했다. 그 후 추가적으로 투자를 지속했다. 이번 유증이 완료되면 두나무는 두앤파에 총 2410억원을 출자하게 된다.

신규 자금 지원은 두앤파의 최근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두앤파는 작년 5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BTC) 등 가산자산 투자 때문이다. 두앤파는 투자한 가상자산을 '기타의 무형자산'으로 분류했다.
두앤파가 설정한 기타의 무형자산 장부가는 2021년말 1364억원이었다. 작년 말에는 451억원으로 감소했다. 기타비용에 무형자산 손상차손 912억원이 잡히면서 당기순손실을 거두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 들어서도 가상자산 투자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업비트는 이달 12일 마로(MARO), 던프로토콜(DAWN), 리퍼리움(RFR) 등 가상자산 3종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이 중 마로(MARO)는 두앤파가 3000만개를 보유한 코인이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투자했던 기업도 매각했다. 올 상반기 '르' 지분 57.69% 전량을 처분했다. 르는 두앤파가 2021년 하반기 지분을 인수한 곳이다. 원더걸스 출신 가수 유빈이 설립한 엔터테인먼트로 현재 약 6명의 아티스트가 소속돼 있다.
두나무는 르와 커머스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 해외에서는 연예인이 갖고 있는 IP 기반의 커머스 브랜딩이 이뤄지는데 국내에서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연예인 IP 기반 사업이 쉽지 않았다. 여기에 르가 작년 12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매각했다.
◇두나무 현금 '3조 상회', 대부분 예수부채…유동성 영향 주목
두나무가 두앤파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수혈하면서 재무구조와 유동성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일단 두앤파에 지원하는 금액은 두나무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두나무의 작년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조4471억원이다.
보유한 실탄의 규모를 고려하면 두앤파에 지원한 금액이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구성을 살펴보면 다르다. 두나무의 현금은 보통예금 3조4079억원, 기타예금 392억원, 현금 1억5000만원으로 나뉜다.
이 중 보통예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예수부채다. 올 상반기 말 예수부채는 3조2647억원이다. 예수부채는 엄밀히 보면 두나무의 돈은 아니다. 고객이 거래를 위해 계좌에 둔 예수금이다.
연결로 봐도 예수부채의 비중이 크다. 올 상반기 말 연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조4868억원이다. 이 중 3조4355억원이 보통예금이다. 보통예금에는 예수부채 3조2647억원이 포함됐다. 예수부채를 단순 제외하면 두나무의 실질적인 연결 현금은 2200억원 수준으로 분석된다.
다만 두나무가 보유한 현금 규모는 다만 예수금을 활용해 이자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두나무가 보유한 예수금을 연이율 1%에 예치한다고 단순 가정하면 320억원의 이자수익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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