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인사 포인트]농심, '오너 3세' 신상열 고속승진 이어갈까입사 2년만 임원 승진 '눈길', 핵심 보직 '구매실장'으로서 성과 입증 과제
서지민 기자공개 2023-10-06 13:38:21
[편집자주]
유통 생태계는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변화했고 이제는 삼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을 맞으면서 경기침체, 소비둔화, 경쟁심화를 겪고 있는 중이다. 한 치 앞도 예단하기 힘든 불확실성의 시대. 그룹사와 중소·중견업체들이 꺼내들 ‘2024 정기인사’ 카드에 이를 극복할 생존전략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더벨은 업체·사업군별 사업구조와 전략 속에 담긴 인사카드를 열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4일 14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심그룹이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둔 가운데 오너3세의 거취에 눈길이 쏠린다. 신동원 회장의 장남 신상열 상무(사진)는 그룹의 장자승계 원칙 아래 승계 구도를 굳히고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신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신 상무는 입사 2년만에 임원 배지를 달며 고속 승진을 이어왔다. 1993년생인 그는 2019년 경영기획팀에 입사해 이듬해 대리, 2021년 부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 11월 상무로 올라서며 구매담당 임원을 맡게 됐다. 그간의 승진 속도를 고려하면 올해 신 상무의 전무 승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농심그룹은 신동원, 신동윤, 신동익 삼형제를 중심으로 오너 2세 체제를 갖췄다. 최근 삼형제의 장남들을 경영 전면에 등장시키며 3세 경영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신상열 농심 상무와 신시열 율촌화학 상무, 신승열 농심미분 본부장이 각 계열사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신상열 상무는 창업주 신춘호의 장남 신동원 회장의 아들이다. 장자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농심그룹에서 3세 경영 체제를 주도할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오너 3세 중 지주사 농심홀딩스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 중이다.
차기 리더로서 신 상무가 받고 있는 기대는 그가 맡고 있는 역할에서도 드러난다. 구매실장은 식품 제조 회사에서 수익성을 결정짓는 주요 보직으로 꼽힌다. 라면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농심은 매출원가율이 약 70%에 달하며 소맥분, 팜유 등의 원자재 관리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다.
특히 신 상무가 구매실장을 맡았던 지난 2년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국제적 식품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대란으로 원가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시기였다. 제반 비용 증가로 인해 농심의 영업이익률은 연결기준 2020년 6.1%에서 2021년 4%, 2022년 3.6%로 하락했다.
신 상무는 악조건 속에서 원자재 수급과 협력업체 등을 관리하며 경영능력 입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과 지표도 이를 뒷받침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농심의 영업이익은 1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뛰어올랐다. 영업이익률은 2.6%에서 6.9%로 상승했다.
이와 같은 수익성 개선세는 구매실장인 신 상무의 승진에 힘을 싣는 요소로 풀이된다. 3분기와 4분기에도 농심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판매 호조 영향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다.
농심 관계자는 "인사에 관해서 현재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면서 "12월 초 임원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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