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비상장사 재무분석]'LG생건 계열사' 코카콜라음료, 실적 효자기업 우뚝①연결영업익 기여도 30%, 식음료 사업 확장 촉진제 역할

박동우 기자공개 2023-10-10 07:32:50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4일 15: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카콜라음료는 콜라 완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데 특화된 비상장 기업이다. LG생활건강 계열사로 출범한지 15년이 넘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식음료 영역까지 넓히는 취지에서 LG생활건강이 3000억원 넘는 실탄을 투입해 인수했다.

인수 전 코카콜라음료는 해마다 영업적자를 겪던 업체였으나 LG생활건강 계열사로 편입된 뒤에는 견조한 수익성을 갖춘 회사로 거듭났다. 연결기준 영업이익 기여도가 30%에 육박할 만큼 LG생활건강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효자기업'으로 우뚝섰다.

◇LG생활건강 3500억 들여 인수, 콜라 '제조·판매' 특화

코카콜라음료는 국내 시장에서 콜라를 만들어 판매하는데 방점을 찍은 회사다. △콜라 원액 공급 △상표 보호 △브랜드 선전 등을 담당하는 한국 코카콜라와 완전히 다른 업체다. 코카콜라음료와 한국 코카콜라의 본업이 상이한 것은 코카콜라 본사가 각국에 진출하면서 공통 적용하는 '보틀링 시스템(Bottling System)'과 맞닿아 있다.

보틀링 시스템은 역할 분담에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코카콜라는 각국의 파트너 기업을 낙점해 계약을 맺고 원액·탄산·물을 섞은 콜라를 병과 캔에 담아 완성품을 양산하고 유통하는 기능을 부여해 왔다. 현지에 직접 공장을 설립하고 물류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 방식과 견줘 비용 절감에 기여한다는 판단이 주효했다.


코카콜라음료의 전신은 1996년에 태동한 '한국코카콜라보틀링(CCKBC)'이다. '코카콜라 본사→호주 코카콜라아마틸→CCKBC'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했다. 1997년에 △두산음료(수도권·강원) △호남식품(전라) △우성식품(영남) 등 국내 주요 권역에 포진한 제조 협력사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사세를 불렸다.

하지만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실적 부진을 겪었다. 당시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Well-being)'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콜라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이 작용했다. 다른 식품업체가 출시한 음료를 벤치마킹한 제품을 출시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기울였지만 신통치 않았다.

결국 모회사 코카콜라아마틸이 2007년에 CCKBC를 매각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당시 LG생활건강 대표였던 차석용 전 부회장이 CCKBC를 눈여겨봤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제조에 국한한 LG생활건강 사업 포트폴리오를 식음료 부문까지 넓히는 구상을 그렸던 만큼 CCKBC 인수를 결심했다.

SPC그룹, 웅진그룹과 경합을 벌인 끝에 LG생활건강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LG생활건강은 3521억원을 투입해 CCKBC 지분 90%를 사들였다. 2008년 1월에 CCKBC는 회사 간판을 지금의 '코카콜라음료'로 바꿨다.


◇인수 뒤 라인업 다각화, 유통망 개선 '수익성 증진'

LG생활건강은 계열사로 편입된 코카콜라음료의 경영개선에 나섰다. 유통 경로에서 중간도매상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소매점포로 직접 완제품을 공급하는 비율을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 공급가격에 적용하던 할인율을 낮추는 조치도 단행했다. 2004년부터 3년 동안 이어진 영업적자를 벗어나 흑자로 전환한 배경이 됐다.

주력 품목인 코카콜라 판매량 변동성을 보완할 신제품 론칭에도 공력을 들였다. 2008년 캔커피 브랜드 '조지아커피' 출시를 시작으로 △2013년 태양의 마테차 △2014년 씨그램(탄산수) △2016년 토레타(과채음료) 등을 속속 선보였다. 2017년에는 '코카콜라 제로'를 일반 콜라의 맛에 가깝게 개량해 '코카콜라 제로슈거'로 재출시하는 노력도 병행했다.

상품 라인업 다각화와 판매가 인상, 유통망 변화가 어우러지면서 수익성은 뚜렷하게 나아졌다. 2008년 7%였던 영업이익률은 2017년에는 10%대에 안착했고 지난해 13.2%를 시현했다. 매출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중을 나타내는 EBITDA마진율 역시 2008년 11.6%에서 2022년 15.8%로 상승했다.


사업이 안정궤도에 접어들자 LG생활건강 실적에서 코카콜라음료가 차지하는 위상도 한층 굳건해졌다. 경기 후퇴 여파를 겪은 지난해 특히 단연 돋보였다. 화장품 부문 매출이 3조2118억원을 기록했는데 2021년 4조4414억원 대비 27.7% 감소한 규모였다. 반면 같은 기간 코카콜라음료의 영업수익은 1조4226억원에서 1조5718억원으로 10.5% 불어났다.

LG생활건강 연결기준 매출에서 코카콜라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7.6%에서 지난해 21.9%로 4.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LG생활건강 연결 영업이익 7111억원과 견줘보면 코카콜라음료가 시현한 영업이익이 2067억원으로 29.1% 수준을 나타냈다. 2021년 15.5%와 견줘보면 영업이익 기여도가 1년새 13.6%포인트 올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