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젠헬스 이사회 초점은…공동경영·신속한 의사결정 이번주 이사회 구성…공동대표 2인+롯데 1인 총 3인 체제
정새임 기자공개 2023-10-11 10:54:31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테라젠헬스 최대주주로 올라선 롯데헬스케어가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테라젠바이오가 지닌 소비자직접의뢰(DTC) 유전자 검사와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 검사 기반의 맞춤형 체중 관리 서비스를 통해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테라젠헬스 이사진이 이번 주 구성됨에 따라 테라젠의 서비스를 캐즐에 적용하는 과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 구성은 최대주주인 롯데헬스케어에 힘을 싣는 구조다. 다만 핵심 기술의 키를 테라젠이 쥐고 있는 만큼 테라젠과의 공동경영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협업 1년 만에 최대주주 등극, 핵심 서비스 장착한 캐즐
롯데헬스케어는 지난 5일 235억원을 납입하고 테라젠헬스 보통주 5만5251주를 인수했다. 테라젠헬스 지분 51%를 확보함으로써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테라젠헬스는 테라젠이텍스 자회사 테라젠바이오가 헬스케어사업부를 분사해 신설한 기업이다. 질병예측과 헬스케어를 위한 개인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주사업으로 한다.
롯데헬스케어가 최근 선보인 캐즐에서 DTC 유전자 검사는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다. 캐즐은 소비자의 건강정보를 분석해 효과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도록 돕는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다각도 분석을 위해 건강검진 정보에 유전자 검사를 더했다.
롯데헬스케어가 내놓은 DTC 유전자 검사 키트 '프롬진'은 영양소와 피부, 모발, 식습관 등과 관련된 69종의 유전자 정보를 제공한다. 개인의 유전적 강점과 약점을 앱에서 확인하고 이에 맞춘 건강관리 정보나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플랫폼 구축에서는 강점을 지녔지만 유전체 분석과 같은 헬스케어 기술에서는 제3자와의 협업이 필수였다. 롯데헬스케어는 간편성과 확장성을 고려해 DTC 유전자 검사를 택했고, 이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테라젠과 손을 잡았다.
롯데헬스케어는 유전자 검사 외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개인의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을 분석해 체중, 소화 등 맞춤형 관리를 안내하는 방식이다. 테라젠은 이미 개인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양사의 계약 이후 협업은 꽤 빠르게 진행됐다. 협업 1년 만에 '프롬진'이라는 DTC 유전자 검사를 출시하고 캐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롯데헬스케어가 테라젠헬스 최대주주로 올라서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롯데헬스케어가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전제조건인 라이선스 취득이 지체되면서다.
이달 지분 인수가 마무리됨으로써 테라젠헬스의 검사 서비스를 캐즐에 적용하는 과정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미 캐즐이 공식 출범한 만큼 빠르게 플랫폼을 안정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테라젠헬스 이사회 신속한 의사결정 방점…공동경영체제 공고화
테라젠헬스 이사회에서도 사업 추진력을 높이겠다는 양사의 의지가 엿보인다. 이번주 꾸려질 이사회는 사외이사 없이 총 3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테라젠헬스는 비상장사여서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없어 별도의 사외이사를 두지 않았다. 신속한 의사결정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사회는 롯데헬스케어가 테라젠헬스 51%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최대주주에 힘을 싣는 구조다. 테라젠헬스 공동대표를 맡은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사업본부장과 황태순 테라젠바이오 대표가 각각 사내이사에 자리한다. 롯데헬스케어와 테라젠바이오의 핵심 인물들이다.

이 외 롯데헬스케어 소속 직원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오를 예정이다. 기타비상무이사의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사회 구성만으로 보면 테라젠헬스의 주요 경영사항을 롯데헬스케어가 결정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롯데헬스케어는 테라젠바이오와의 공동경영체제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유전자·마이크로바이옴 검사 등 테라젠헬스의 핵심 사업을 이어갈 키는 테라젠 쪽에 있기 때문이다. 전문성 확보 차원에서라도 테라젠바이오와의 공조는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롯데헬스케어의 우 대표와 테라젠바이오의 황 대표가 장기적으로 추구하는 사업 방향이 일맥상통한다는 점도 공동경영체제를 공고히 하는 요인이다. 우 대표는 지난해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플랫폼은 1차적 전략일 뿐 궁극적으로는 '케이 메디컬(K-Medical)' 사업을 꿈꾸고 있다. 앞선 의료서비스를 해외와 연결할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전부터 유전체 빅데이터를 활용해 정밀의료를 실현시킬 방안을 모색해왔다.
롯데헬스케어 관계자는 "전문성 확보를 위해 테라젠바이오와 공조를 지속하며 건강한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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