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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의 해외송금 집념…'센트비' 밸류 상승으로 빛보나 자체 해외송금 플랫폼 청산했지만 센트비는 유지…보유 지분 가치 6배 증가

노윤주 기자공개 2023-10-16 12:52:2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2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센트비를 통해 해외송금 플랫폼의 성공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했다. 꾸준히 해외송금 분야 문을 두들겨 온 코인원에게 있어 유의미한 투자 성과다. 2016년 7월 자회사 코인원 트랜스퍼를 통해 '크로스'라는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크로스의 핵심은 가상자산을 이용한 빠른 해외 송금이었다. 그러나 현금을 가상자산으로 교환해 해외로 보내는 방식이 규제로 인해 시행할 수 없게 됐고 코인원은 트랜스퍼 지분을 전량 매각 후 사업을 정리했다. 그럼에도 2017년에 투자한 센트비 지분은 처분하지 않았다. 센트비는 현재 시리즈C까지 투자 유치를 완료하고 2000억원에 가까운 밸류에이션을 평가받았다.

◇라이벌이던 센트비, 해외송금 확장 가능성 보고 투자 집행

코인원은 2017년 센트비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센트비에 단기 대여금 30억원을 지급하는 형태였다. 2017년 말 대여액의 절반 가량인 15억원을 출자전환해 센트비 지분 10.72%를 확보했다.

이후 센트비는 2018년 완전모회사인 에스티비벤처스를 설립했다. 코인원은 센트비 지분을 교환해 에스티비벤처스 지분을 받았다. 또 남아 있던 나머지 대여금 15억원을 에스티비벤처스에 매각한 후 출자전환을 진행, 에스티비벤처스 지분 17.25%를 갖게됐다.

2020년 센트비가 시리즈B를 진행함에 따라 코인원의 에스티비벤처스 지분율은 14%대로 희석됐다. 일 년 뒤인 2021년 센트비가 역으로 모회사인 에스티비벤처스를 합병함에 따라 코인원은 센트비 지분 12.56%를 다시 받았다.

2022년 말 기준 코인원이 보유한 센트비 지분율은 10.98%다. 센트비는 지난해 시리즈C를 진행하면서 약 15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로 인해 코인원의 지분율도 희석됐다. 코인원은 센트비에 추가투자를 하지 않았다. 취득원가는 여전히 2017년 대여금 형태로 투입했던 30억원이 전부다.


◇B2B 송금 서비스로 밸류 오른 센트비, 실적은 아직 적자

코인원이 30억원에 인수한 센트비 지분 10% 가치는 이제 200억원대로 증가했다. 센트비는 해외 소액 송금 업체로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시리즈C를 마무리한 후 포스트 밸류에이션 2000억원을 평가받았다.

센트비는 은행 대비 70% 가량 낮은 수수료, 1일 내 도착하는 빠른 결제가 장점이다. 특히 개인 송금 뿐 아니라 물품 수출입 기업, 1인 온라인 판매자, 언어교육 서비스 제공 플랫폼 등 기업 고객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센트비즈'라는 기업 전용 플랫폼을 통해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부터 미국까지 170개국가로 송금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센트비 실적은 아직 적자다. 2021년 19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했지만, 지난해 매출이 13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77억원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코인원의 뚝심 있는 해외 송금 플랫폼 투자가 빛을 보고 있다고 바라봤다. 센트비는 코인원이 과거 운영하던 '크로스'의 라이벌 격이었지만 해외 송금 시장 파이가 커질 것으로 보고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 집행 당시에는 가상자산, 블록체인을 활용한 해외 송금 도입 가능성에도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센트비도 블록체인을 도입한다면 코인원과 협업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코인원 트랜스퍼의 크로스는 리플의 송금 기능인 '엑스커런트'를 활용한 해외송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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