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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일정 미뤄진 에코아이, 흥행 '불확실성' 커졌다과거 신용공여 리스크에 신고서 정정… 피어그룹 주가하락 부담 확대

최윤신 기자공개 2023-10-24 07:09:1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9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첫 탄소배출권 관련 기업 상장으로 주목받는 에코아이가 공모 일정을 미뤘다. 과거 임직원에게 제공했던 신용공여 관련 세부적인 정보를 알리기 위해 증권신고서를 정정했고, 이에 따라 신고서의 효력이 재기산된 탓이다.

밀린 일정이 공모 투자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물론 올해 최대어가 유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일정중복은 피했다. 다만 피어그룹에 포함된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제시한 몸값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 대표이사 담보대출 관련 재발방지 대책 등 대거 기재

에코아이는 지난 13일 증권신고서를 정정제출하면서 공모 일정을 미뤘다. 당초 19일부터 수요예측에 돌입할 예정이었는데, 효력발생 일자가 밀리면서 다음달 1일부터 수요예측을 실시하기로 했다.

두 차례에 걸쳐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계약내역 등 다양한 내용에 대해 추가기재했다. 주관사단이 피어그룹으로 꼽은 회사들에 대한 설명도 더했다. 다만 정정의 주요 목적은 과거 발생한 이해관계자 신용거래 관련 경위 및 정황에 대해 세부적인 설명을 하기 위함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회사 이수복 대표이사와 현성완 상무 등은 지난해 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자금마련 목적으로 은행으로부터 차입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법인 예금통장에 질권을 설정했다. 두 사람은 상장예비심사 청구 이전에 신규 개인대출을 받아 보증대출분을 상환했다. 거래소는 심사 과정에서 해당 사안을 확인하고 법률 검토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승인을 내줬다.

에코아이는 최초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이런 내용을 적시하기도 했다. 다만 금감원은 최초 기재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고 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에코아이는 정정신고서에서 경위에 대해 더 자세히 밝히고, 관련한 법률검토 의견서 등을 첨부했다. 이와 함께 재발방지를 위해 취한 조치 등을 공개했다.

에코아이는 거래소의 심사 과정에서 최대주주의 인척인 현 상무를 등기이사에서 배제하는 등 이사회 구성을 변경했고, 해당 신용공여를 통해 두 사람이 잠재적으로 수취한 이익금액을 1원 단위까지 추산해 환수하기로 했다.

에코아이는 이번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디테일한 내용을 공개했다. 금융감독원의 심사 과정에서 관련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해당 신용공여를 결정한 이사진의 행위가 배임으로 볼 여지가 전혀 없지 않은 만큼, 투자자에게 해당 리스크를 정확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것으로 여겨진다. IB업계에선 최근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에 대해 과거보다 더 까다로운 잣대로 심사하고 있다고 바라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일정 중복 피해

내용을 정정하며 증권신고서의 효력은 재기산됐다. 13일 제출한 정정신고서의 효력발생일은 11월 4일이다. 이에 따라 10월 19일 시작하려던 수요예측은 약 2주 가량 미뤄지게 됐다. 올해 최대어가 유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의 공모 일정 중복은 피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수요예측을 치르고 11월 8~9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에코아이는 11월 10~13일 청약을 받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증거금 환불일이 13일임을 고려한 일정으로 여겨진다.

전략적으로 대어와의 일정 겹치기는 피했지만 다른 변수도 있다. 피어그룹으로 포함된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게 문제다. 9월 15일 종가(7만7800원)를 기준으로 PER을 산정했는데, 이후 주가가 더 떨어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경우 지난 10일까지의 피어그룹 주가하락을 가격에 반영한 반면, 에코아이가 제시한 가격은 9월 15일 이후 추가적인 하락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에코아이의 상장주관사인 KB증권은 에코프로에이치엔과 지앤비에스에코, 미국의 CECO Environmental 등 세 곳을 피어그룹으로 선정해 제시한 몸값의 근거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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