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김종필 "KB인베, AUM 2조 공룡의 도전…초기 투자 확대"팁스 인사이트데이 깜짝 방문…"AC 설립 않고 대표 직속 조직 KBFC가 주도"
이영아 기자공개 2023-10-20 11:07:27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9일 1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앞으로 초기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에 적극 나설 것이다. 운용자산(AUM)이 큰 벤처캐피탈(VC)이 초기 투자를 확대하는 건 굉장한 도전이다. 경쟁사들처럼 별도 엑셀러레이터(AC)를 별도로 두지 않고 직접 초창기 투자 발굴에 나서겠다."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팁스(TIPS) 프로그램과 함께하는 KB인베스트먼트 인사이트데이(이하 팁스 인사이트데이)'에 참석해 더벨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팁스 인사이트데이는 팁스 및 시리즈A 이하 초기 스타트업에게 기업 경영에 필요한 강의와 네트워킹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공식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김 대표는 행사장을 깜짝 방문했다. 팁스 인사이트데이에 대한 김 대표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기존 초기 스타트업이 액셀러레이터 중심으로 발굴되는 것과 다른 길을 가려고 한다"면서 "KB인베스트먼트가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AC 설립 등 다른 선택지를 고려하기 보다는 KB인베스트먼트가 직접 초기 스타트업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사실 초기 스타트업 발굴에 힘을 쏟는 것은 대형 VC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다. AUM이 클수록 씨드나 초기투자보다는 C~D 라운드나 프리IPO 등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상반기 기준 2조3703억원에 달하는 AUM을 운영하는 톱티어 운영사다. 이중 VC AUM은 2조662억원으로, 전체 2위 규모다. KB인베스트먼트의 초기 스타트업 발굴 노력이 도전적으로 비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스타트업은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성과가 없기 때문에 투자가 어렵다"고 언급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이후 현재까지 초기 스타트업(시드, 프리 시리즈A, 시리즈 A 이하) 209개사에 3940억원 투자를 진행했다. 해당기간 투자분 중 후속투자는 57개사에 1565억원이 집행됐다. 또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KB프라임 디지털 플랫폼 펀드(CVC 2호)'를 운영 중이다.
김 대표는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이미 지난해 관련 조직까지 정비했다. 대표이사 직속 투자조직으로 KBFC(KB파운더스클럽)투자그룹을 신설했다. 이지애 상무가 이끄는 해당 조직은 시드(Seed) 투자부터 프리(Pre) 시리즈A 투자를 전담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스타트업 지원 사업인 팁스의 운영사로서 기존에도 초기 투자를 실시해 왔지만 전담 조직을 신설해 더욱 힘을 싣었다. 최고투자책임자(CIO) 산하가 아닌 대표 직속 조직으로 꾸렸다는 점에서 김 대표가 초기 투자에 얼마만큼의 애정과 정성을 쏟는지를 알 수 있다.
김 대표는 "이지애 상무를 중심으로 KBFC 그룹의 초기 스타트업 발굴이 지속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마젤란기술투자 투자1팀 부장, 패스파인더에이치 VC 투자본부 상무를 거친 14년 차 베테랑 벤처캐피탈리스트다. 이 상무는 팁스 인사이트데이 행사에서 직접 벤처투자 대담(Q&A) 세션을 진행하며 투자 기업들과 교류했다.
KB인베스트먼트의 초기 투자 강화 기조는 김 대표의 연임 여부와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KB금융그룹은 다음달 윤종규 회장의 퇴임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외부 출신(한국투자파트너스) 인사로, 윤 회장 재임 당시 영입됐다. 윤 회장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등 KB인베스트먼트의 지원에 적극 나선 바 있다. KB인베스트먼트가 양종희 차기 내정자 체제에서도 지금과 같은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팁스 인사이트데이에는 인포플러스, 모아이스, 드랩, 파마브로스, 스쿼드엑스, 시즈데이터를 비롯한 팁스 및 시리즈A 이하 투자 기업 31개사가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김 대표에게 안부를 묻거나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스타트업 대표와 격의 없이 지내는 모습이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 [현대차그룹 벤더사 돋보기]공격적인 '외연 확장'…재무 키워드 '자산 확충'
이영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에이벤처스, 'Co-GP' 몰린 스케일업서 승기 잡을까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AC 리그' 스포츠출발, AC패스파인더 2년 연속 GP?
- [모태 2025 2차 정시출자]플래티넘, '뉴스페이스 클러스터' 육성 강점 뽐낼까
- 대전투자금융, 모펀드 조성 속도…LP 모집 총력
- '퓨리오사AI·에이블리' 합류, 벤기협 외연확장 안간힘
- K-AI 스타트업, 연이은 글로벌 스포트라이트
- [VC 투자기업]'K패션 플랫폼' 메디쿼터스, 매출 2000억 돌파
- '에이피알 잭팟' 신한벤처, 딥테크 회수 풍년올까
- [VC 투자기업]순이엔티, 영업손실에도 '커머스' 확대 의지
- [thebell interview]"서울창경, 직접투자 확대…AUM 300억 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