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는 지금]신정훈 해태제과 대표의 키워드 '허니버터칩·빨라쪼'③신제품 개발 역량·장수 브랜드 제과사업 안정, 프리미엄 디저트 사업 난항
이우찬 기자공개 2023-11-06 09: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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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설립된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제과업계 강자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식품을 자회사로 둔다. 윤영달 회장의 장남 윤석빈 대표가 가족기업 두라푸드를 통해 크라운해태홀딩스를 지배하는 구조다. 윤 대표는 크라운제과 경영을 맡고 윤 회장의 사위 신정훈 대표가 해태제과를 이끈다. 내수 의존도를 줄이고 해외로 확장하는 것은 두 기업의 공통적인 과제로 꼽힌다.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를 중심으로 크라운해태그룹의 경영 전반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태제과식품(해태제과)은 윤영달 회장 사위 신정훈 대표(사진)가 이끈다. 1970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신 대표는 베인앤컴퍼니 출신으로 크라운제과의 해태제과 인수합병(M&A)을 총괄했다. 인수를 마무리한 2005년부터 해태제과 CEO를 맡고 있다. 크라운제과와 구분해 독자 경영을 펼치고 있다. 허니버터칩 개발을 이끌며 제과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허니버터칩은 현재 연매출 약 500억원에 이른다. 다만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빨라쪼'의 경우 인수 후 시장에 안착하지 못해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있다.해태제과가 크라운해태그룹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52.4%다. 크라운제과보다 매출 기여도가 큰 편이다. 이는 대표 제품으로 장수 브랜드가 많기 때문이다. 홈런볼, 오예스, 에이스, 자유시간, 맛동산, 고향만두 등이다. 크라운제과보다 더 많은 메가 브랜드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4년 8월 출시한 허니버터칩의 신제품 효과가 더해지며 제과시장 강자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장수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제과시장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별도기준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019년, 2020년 각각 391억원, 511억원이다. 작년 기준 319억원이었다. 올해는 호실적에 힘입어 반기 누적 21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반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82억원, 171억원이다. 작년 동기대비 각각 5.5%, 71% 증가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 관계자는 "주력 제품의 시장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시즌 한정 패밀리제품 출시로 익숙한 브랜드르를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과사업과 달리 디저트 사업은 부진한 편이다. 종속기업 빨라쪼의 실적은 신 대표로서는 뼈아프다. 해태제과는 2008년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전문점 빨라쪼 델 프레도 유한회사(PALAZZO DEL FREDDO GIOVANNI FASSI S.R.L.) 한국 법인 '빨라쪼'를 인수하고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4년에는 이탈리아 본사 법인도 사들였다.
흑자를 기록한 적 없는 빨라쪼는 누적 영업손실 규모가 100억원을 넘는다. 여러 차례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했으나 앤데믹 전환에도 실적 반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반기 순손실은 5억원이다. 해태제과는 작년 말 기준 빨라쪼의 54억원 규모 차입금 연대보증도 서고 있다.
시장의 성장이 신 대표가 기대했던 만큼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빨라쪼는 젤라또 중심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내세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도입 자체 문제는 아니고 국내 시장에서 젤라또 인기가 크지 않아 전문점을 표방하면 승산이 없는 것 같다"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경우 경쟁사가 이미 지배력이 상당해 진입 장벽이 높다"고 분석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 관계자는 "빨라쪼는 팬데믹 영향이 이어지고 있고 프랜차이즈 사업 확장이 본격화되지 않았다"며 "주요 백화점 입점으로 프리미엄 디저트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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