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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홀딩스, '인사'가 보여준 내부의 위기감 지주사 대표 7년만에 교체…오너 3세 경영수업도 본격화

조은아 기자공개 2023-11-01 07:30:11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1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그룹이 예년보다 한달여 당겨 정기 인사를 실시했다. 인사 시기는 물론 인사 내용에도 그룹 내부의 위기의식이 크게 반영됐다는 평가다. 한솔홀딩스 대표이사가 무려 7년 만에 바뀌었고 동시에 그간 한솔제지에 몸담고 있던 오너 3세 조성민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한솔홀딩스로 이동했다. 맡게 된 직책은 사업지원팀장으로 전략과 기획 등을 담당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한솔홀딩스는 신임 대표이사에 이명길 한솔제지 경영지원본부장을 내정했다. 한솔홀딩스 대표가 바뀌는 건 2017년 1월 이후 정확히 6년 10개월 만이다. 이번 인사는 전격적으로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과 쇄신 의지를 담았다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전임과 신임 대표이사 면면을 살펴보면 한솔그룹의 쇄신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명길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전임 이재희 사장보다 오히려 1살 많다. 한솔그룹에 입사한 것도 1993년으로 이재희 사장(1994년)보다 1년 늦었다. 단순 세대교체 차원의 인사가 아니라는 의미다.

한솔그룹의 주력 계열사는 제지 사업을 하고 있는 한솔제지다. 이밖에도 한솔피앤에스, 한솔페이퍼텍을 통해 제지 관련 사업을 하고 있으며 전자 계열사로 한솔테크닉스를 두고 있다. 그룹의 또 다른 축으로는 반도체 제조용 화학약품 등을 생산하는 한솔케미칼이 있다.

한솔제지의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3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815억원의 절반에도 크게 못 미쳤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면 2015년 한솔제지가 한솔홀딩스와 한솔제지로 나뉘어 출범한 이후로 가장 부진한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다른 주력 계열사 역시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그룹 전반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한솔홀딩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2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4억원으로 4분의 1 토막났다.

이 내정자는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그룹 경영기획실 재무·RM팀장을 지냈고 한솔제지에서도 CFO 역할을 하고 있는 경영지원본부장(CSO)을 지내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그룹 전반의 비용관리에 방점을 찍은 인사라는 관측이다.


조성민 부사장(사진)의 지주사 이동 역시 그룹 차원의 위기의식 확대와 맞닿아 있다. 조 부사장이 맡은 직책은 사업지원팀장으로 신사업 발굴을 통해 그룹 전반의 실적 불확실성을 줄이는 중책을 맡게 됐다. 기존에는 한솔제지에서 친환경사업 담당을 맡았다.

조 부사장은 1988년생으로 2014년 6월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키지코스 어소시에이츠(KYNIKOS ASSOCIATES)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다 2016년 그룹에 입사했다. 한솔홀딩스 기획부서 과장으로 재직하다 2019년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솔제지로 이동했다.

2020년 차·부장급인 수석으로, 2021년 상무로 연이어 승진했고 이번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조 부사장은 아버지 조동길 회장과 마찬가지로 경영수업을 차근차근 밟고 있다. 조동길 회장은 삼성물산과 JP모건 등을 거쳐 1987년 한솔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4년 만인 1991년 이사로 선임됐고 2년마다 승진을 거듭했다. 한솔제지 대표에 오른 건 2000년인데 우리나이로 46살 때다.

한솔그룹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한솔제지와 지주사 한솔홀딩스는 조동길 회장 일가가, 화학 계열사인 한솔케미칼은 조동혁 회장과 가족들이 경영하는 형태다. 조동길 회장의 한솔홀딩스 지분율은 17.23%, 조성민 부사장의 지분율은 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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