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현대홈쇼핑, '대표 교체' 경영진 재정비 한광영 영업본부장 신임 대표 내정, 경영지원본부 신설 'CFO' 힘 싣기
서지민 기자공개 2023-11-07 09:15:02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이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고 경영진을 대폭 쇄신했다. 대표이사를 포함해 임원 절반이 자리를 옮긴 가운데 CFO에게는 상위 조직을 신설해 맡기며 힘을 실었다. 오랜 수익성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전열 재정비로 풀이된다.2일 현대백화점그룹은 사장 1명, 부사장 1명을 포함한 17명의 승진과 전보 23명 등 총 40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한광영 전무(사진)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임대규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3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임 사장은 홈쇼핑 업계가 본격적으로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2021년부터 현대홈쇼핑을 이끌어 왔다. 회계와 영업 전문가로 통하는 그는 경영 효율화 작업에 주력하며 수익성 개선에 매진해왔다.
이번 대표 교체는 지난 3년간 임 사장이 펼쳐 온 수익성 제고 전략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법인 정리, 현대렌탈케어 경영권 매각 등 작업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현대홈쇼핑의 수익성은 꾸준히 악화했다.
2021년 1339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022년 112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4% 감소했다. 부진한 실적에 정기인사를 앞두고 임 사장의 경질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신임 대표로 내정된 한광영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한양대학교 경영학을 졸업해 1991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32년간 현대백화점그룹에서 경력을 쌓으며 2016년 현대홈쇼핑 Hmall사업부장, 2020년 현대홈쇼핑 생활사업부장, 2023년 현대홈쇼핑 영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올해 초 영업본부를 맡게 되면서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운영하는 ‘쇼핑라이브팀’을 직속 조직으로 두고 이끌어 왔다. 향후 한 신임 대표는 신성장동력 발굴과 함께 적자의 늪을 벗어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표이사 외에 현대홈쇼핑에서는 1명 임원 승진, 6명 전보로 최근 3년간의 정기인사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폭의 임원 교체가 이뤄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현대홈쇼핑의 미등기 임원은 12명으로 이중 절반 가량이 자리를 옮기게 된 셈이다.
김주환 홈케어사업부장이 영업전략담당, 임태윤 고객만족담당은 금융사업담당, 곽현영 영업전략담당이 전략기획담당으로 이동했다. 영업본부장을 맡던 한 대표의 이동에 따라 연쇄적 인사 교체가 이뤄진 모양새다.
눈에 띄는 부분은 CFO 역할을 해 온 황중률 상무의 직책이 전략기획담당에서 경영지원본부장으로 바뀐 것이다. 경영지원본부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신설된 조직으로 기존 기획, 재무 조직들을 아우르는 상위 조직이다.
CFO가 전략기획담당, 관리담당의 업무를 총괄하게 해 역할을 더욱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재무 담당 임원에게 힘을 실어 수익성 중심 경영에 속도를 내게 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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