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농협은행, 부실채권 규모 1년 새 65% 늘었다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 1조원 돌파, 5대 시중은행 중 최고치
서은내 기자공개 2023-11-07 07:57:4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규모가 3분기 말 1조원을 돌파했다. 5대 시중은행들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고정이하여신 규모의 증가 속도도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3일 농협금융의 3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1조3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보면 약 65.7% 늘어났다.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1조원을 넘는 곳은 농협은행이 유일하다.
1년 사이 국민은행은 1조3000억원대에서 9889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줄었고,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9.3%, 하나은행은 13.8%, 우리은행은 29.4%씩 늘었다. 농협은행의 증가폭(65.7%)이 압도적이다.
전체 대출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인 NPL비율도 농협은행이 0.34%로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이 0.22%, 하나은행이 0.23%, 국민은행이 0.26%, 신한은행이 0.26%를 기록했다.

다만 농협은행은 3분기에 고정이하여신의 약 2.78%를 대손충당금으로 쌓고 있다. 3분기 말 대손충당금적립비율(대손준비금 제외)은 277.6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271.74%)보다는 오른 수치이며 지난 1분기(246.21%), 2분기(286.55%)보다는 소폭 떨어진 수치다.
경기악화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차주들의 채무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그 결과 여신의 부실비율이 늘어나는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상승 기조가 꺾이지 않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경기 둔화 등으로 하반기에 추가적인 부실여신비율 상승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체율도 지속적으로 늘고있다. 지난해 3분기 0.2%였던 연체율은 올해 1분기 들어 0.34%로 급격히 오른 후 1~2분기에도 서서히 올랐으며 3분기 말 0.36%를 기록했다. 기업 연체율이 0.42%, 카드가 1.24%, 가계가 0.32%를 각각 기록한 결과다. 기업 여신은 대부분 중소기업 차주로 구성돼있다.
농협은행의 가계부채 연체율은 시중은행 평균(0.28%)보다도 높은 상태다. 연말에 연체율은 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부실여신비율이 점진적으로 실물경기를 반영함에 따라 충당금커버리지비율도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경기민감업종 기업 여신 익스포저로 인한 부실확대 우려도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농협은행의 신용등급 보고서에서 "과거 거액부실의 원인으로 작용했던 경기 민감업종여신은 총여신 대비 비중이 축소됐으나 거액 요주의이하여신이 대부분 경기민감업종에 해당하므로 업황이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은 여전히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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