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약품, 지주사 전환…사업부 '스핀오프'도 추진 5개 법인 분할 공식화…지주사 아래 사업별 전문성 강화
정새임 기자공개 2023-11-07 09:58:3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장 제약사 아주약품이 지주사를 세우고 각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할하는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한다. 사업별로 전문성을 확보하고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한다는 복안이다.급변하는 제네릭 영업환경에 대한 압박이 이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경영전략에 따라 상장 혹은 매각도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태훈 아주약품 대표는 3일 전체 임직원에게 5개 법인 분할 추진 사실을 공지했다. 세부적으로 아주약품은 △지주사 △R&D 및 제조법인 △판매전문법인 △의료기기법인 △건기식법인으로 분할된다.
아주약품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각 사업부에 따라 별도 법인을 세우는 방안이다. 아주약품은 핵심사업인 전문의약품 개발과 해외수출, 임상, 마케팅, 영업관리, 생산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전문법인은 의약품영업대행(CSO) 기능을 맡는다. 아주약품 메디칼 사업부는 의료기기법인으로 분리된다. 아주약품의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브랜드 '올레아' 관련 사업은 건기식법인으로 운영한다.

4개 법인은 지주사 아래 놓인다. 지주사는 각 계열사의 공통된 업무를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이에 따라 경영기획, 회계, 자금, 인사, 총부, IT, 공급망관리(SCM), 법무, 감사 기능을 지주사가 맡는다.
70년의 세월을 하나의 기업으로 운영한 아주약품의 대변화가 예고된다. 오너 3세 김 대표가 대표이사 취임 4년차에 내린 결단이다.
급변하는 의약품 영업 환경에서 커져가는 중소제약사의 위기감이 김 대표가 대대적인 기업분할을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정부 정책상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정부 지원이 강화되고 있지만, 우리의 주 사업인 합성의약품 부문은 수익성이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약가인하제 시행, 합동수사 강화, 리베이트 규제 강화 등으로 영업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고 장기적으로는 약국 대체조제 활성화, 비대면 플랫폼의 영향력 증대, 디지털 세일즈 등으로 영업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미 같은 정책 변화를 겪은 미국과 일본은 의약품 소비량이 증가했음에도 제네릭 비중이 높은 중소제약사는 지속적으로 도태하고 감소했다고 그는 꼬집었다. 아주약품이 직면한 미래라는 의미다.
김 대표는 아주약품이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로 △사업별 성장 기반이 되는 자금조달 및 전문성 확보 △미래지향적 R&D를 위한 기반 구축 △미래 수요대응을 위한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 확보 △영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생산성 높은 영업방식으로의 전환 네 가지를 꼽았다.
이를 위해 아주약품이라는 하나의 법인에서 수행했던 각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도출했다.
영업방식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이미 아주약품은 로컬(병·의원) 영업에서 CSO를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종합병원과 도매에서는 직접 영업을 고수했다. 향후에는 종합병원과 도매영업도 CSO로 전환하겠다는 결정이다. 관련 조직은 올해까지만 유지하며 내년 1월부터는 로컬과 유사한 형태로 CSO를 운영할 예정이다. CSO 전환이 되지 않은 인원은 신설되는 전환교육팀으로 배치해 타 직무 전환을 검토할 계획이다.
영업구조 개편 이후 법인분할을 본격화한다. 직무기능을 재분류해 법인마다 새로운 조직을 구성하고 3월 1일부터 소속을 옮긴다. 이를 위한 TF팀을 즉각 마련한다. 향후 경영전략에 따라 법인 상장 혹은 매각도 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대표는 "법인분할은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과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최고경영자로서 생존을 넘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오랜시간 숙고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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