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테라퓨틱, IPO 돌입 전 '업프론트 1억 달러' 빅딜 비상장 바이오텍 중에선 '공모주 열풍' 구심점 섰던 SK바이오팜 이은 최대 성과
최은수 기자공개 2023-11-07 09:12:5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7일 07시4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백질분해제(Target Protein Degrader, TPD) 기술을 앞세워 코스닥 상장을 노리는 오름테라퓨틱이 '업프론트 1억 달러' 빅딜을 성사했다. 비상장 바이오텍 가운데선 코로나19 팬데믹 시국에서 공모주 열풍의 중심에 섰던 SK바이오팜에 이은 최대 성과다.SK바이오팜의 업프론트 1억 달러 빅딜을 이끌어낸 세노바메이트는 뇌전증 신약으로 거래가 성사될 당시 이미 FDA 임상 3상을 끝내고 상업화 길목에 들어섰었다. 오름테라퓨틱은 이제 임상 1상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으로 빅딜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SK바이오팜' 떠올리는 빅딜… TPD 항암신약으로 반환없는 선급금 '1억 달러'
오름테라퓨틱은 6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글로벌 빅파마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ristol Myers Squibb, BMS)에 보유 프로그램 'ORM-6151'을 이전(Acquisition Program)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ORM-6151은 FDA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계열 내 최초(first in class) CD33 항체 기반 GSPT1 단백질 분해제 약물이다.

선급금 규모만 놓고 보면 국내에서 비상장 바이오텍이 성사한 딜 가운데 최상위권이다. 앞서 2019년 2월 SK바이오팜이 중추신경계(CNS)에 작용해 뇌전증을 치료하는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아벨테라퓨틱스(Abel therapeutics)에 유럽 판권 L/O을 체결하며 받은 1억 달러와 동일하다.
다만 세노바메이트의 경우 그해 11월 미국 FDA 품목허가를 받으며 상용화에 파이프라인을 너머 자산(Asset)으로 올라섰다. ORM-6151의 경우 자산화까지 아직 몇 단계를 넘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승주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번 계약을 통해 TPD²로 명명하고 자체 개발한 이중 정밀 표적 단백질 분해 접근법(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에 대한 기술 잠재력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오름테라퓨틱은 ORM-6151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이나 고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 치료를 위한 신약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오름테라퓨틱이 미국 본임상에 올린 두 번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오름테라퓨틱은 BMS로부터 계약금 1억 달러를 받았고 추가 마일스톤을 포함하면 최대 1억8000만 달러를 확보하게 된다. 그간 임상 및 전임상 단계인 일부 핵심 파이프라인은 직접 임상을 진행하고 나머지는 L/O을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이 성과로 나타났다.
◇'통상 10% 내외 업프론트' 국내 L/O 사례완 다른 모습에도 눈길
일반적으로 국내 바이오텍은 기술이전 과정에서 총 계약금의 10% 내외를 선급금으로 받다. 이런 전후사정을 고려할 때 이번 오름테라퓨틱과 BMS와의 계약은 통상적인 L/O와는 차이를 보인다.
오름테라퓨틱의 사례와 닮은 전례로는 최근 차바이오텍과 일본 아스텔라스 재생의학센터재생의학센터(AIRM)의 딜이 있다. 차바이오텍은 망막색소상피세포 실명치료기술(RPE) 및 배아세포(Blastomere) 기술을 AIRM에 계약금 1500만달러,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은 1700만 달러(한화 230억원)에 L/O했다.
차바이오텍의 딜의 업프론트 비중이 크게 높았던 이유는 애초에 AIRM이 14년 전 차바이오텍에 190만 달러에 기술을 내줬던 것과 관련이 있다. 차바이오텍은 해당 기술 도입 후 스타가르트병 등 적응증 확립에도 성공했다. 또 해당 적응증을 타깃한 본임상 프로그램도 추진한 점이 최종적으로 8배의 금액을 받고 기술을 되팔게 된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바이오텍 딜의 경우 C레벨 등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마수걸이 L/O을 포함한 BD(Business Development) 성과가 필요했던 것과 깊은 관련이 있었다"며 "오름테라퓨틱 또한 회사가 IPO를 비롯한 중요한 터닝 포인트에 다다르는 등 통상적인 형태와는 다른 딜을 매조지해야 할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계약은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Perella Weinberg Partners)가 재무 자문, 스턴 케슬러 골드스타인 앤 폭스(Sterne Kessler Goldstein & Fox)와 스캐든, 아프스, 슬레이트, 미거 앤 플롬(Skadden, Arps, Slate, Meagher & Flom LLP)이 법률 자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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