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드, VNS로 'B2C·신경계질환' 시장 두 마리 토끼 목에 전극만 대도 전자약으로 OK… 장기적으로 '웨어러블+어플리케이션' 연동도 노려
최은수 기자공개 2023-11-13 10:19:3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약 전문기업 리메드가 비침습적 미주신경자극기(VNS)의 유효성을 입증하는 임상에 돌입했다. VNS는 신경다발인 미주신경을 자극해 증상을 개선하는 치료법인데 앞서 2020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으로 전자약 지위를 따낸 전력도 있다.리메드는 VNS로 지속적 체위-지각 어지럼증(PPPD)을 타깃한다. 인체 배터리 삽입 등 제한이 없어진 제품을 휴대가 편하게 설계하고 어플리케이션 연동도 노리는 점이 눈길을 끈다. 확실하게 소비자를 타깃할 근간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휴대 가능한 VNS로 만성 신경질환 치료 목표… "전자약 시장에 새 장"
리메드는 이달 VNS를 사용해 PPPD 개선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전자약' 관련 임상시험을 개시했다. 전자약은 통상적인 약과 달리 전기나 자기장 자극 등으로 질병의 원인이나 증상을 치료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가운데서도 VNS는 중추신경과 연결된 자율신경계중 미주신경을 자극해 만성적 신경질환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쓰인다.
리메드가 이번에 타깃하는 지속적 체위-지각 어지럼증은 신경계의 만성적 기능 장애로 지속적인 어지러움을 경험하는 질환이다. 지금껏 개발한 약물, 인지행동, 재활요법 등의 치료로도 쉽게 개선이 되지 않았는데 이 간극을 VNS로 극복해보겠다는 전략이다.

세부적으로 이번 임상시험은 VNS를 이용해 목 부위의 미주신경에 저주파 전류를 전달하고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형태다. 이를 통해 PPPD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 효과를 나타내도록 설계됐다(사진 참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의 송재진 교수 주관으로 임상적 유효성을 확인하는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리메드는 자기장을 이용해 뇌의 특정 부위를 자극해 신경세포를 활성화하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인 경두개자기자극기(TMS)로 2019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업체다. 여기에서 휴대가 가능하고 한층 진입장벽이 낮은 VNS를 타깃하는 제품을 전자약으로 등재해 시장 확대를 모색한다.
◇침습 절차 사라지며 'B2C+어플리케이션 연동 등 다양한 시장 접목 가능
전자약, 그리고 VNS가 타깃하는 시장은 국내에선 아직 생소하지만 해외에선 수 년 전부터 품목허가 사례가 속속 보고됐다. 대표적인 예가 일렉트로코어(electroCore)사가 개발한 비침습적 VNS 장비 '감마코어'다. 2017년 FDA에서 감마코어를 만성 편두통에 사용하는 전자약으로 승인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특히 일렉트로코어는 같은 계열인 '감마코어 사파이어 CV'를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며 유명세를 탔다. 당시 일렉트릭코어가 개발한 제품은 그간 VNS의 개발과 보급을 막는 난제로 꼽히는 '침습' 이슈도 함께 극복하며 이목을 끌었다.
감마코어가 등장하기 전에는 몸 속에 배터리를 삽입해야 전기자극을 줄 수 있었다. 시장에서 감마코어를 최소침습방식이라 불리는 번거로운 작업 없이도 전기신호를 보내는 비침습적 VNS가 시판되기 시작한 분기로 꼽는 이유다.
리메드 또한 일체의 침습 없이 사용 가능한 VNS 기기를 개발하면서 포터블(Portable) 중심이었던 리메드의 B2C 사업의 구도를 바꿀 예정이다. 장기적 관점에선 몸에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wearable) 기기를 개발해 재택 치료 네트워크 등도 구축할 계획이다.
리메드 관계자는 "VNS 사업을 추후 뇌기능 평가 어플리케이션 연동 치료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리메드만의 개인 맞춤형태의 VNS 치료를 통해 신경질환 치료의 새 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리메드의 이번 임상연구에 적용되는 제품은 고려대학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한국전기연구원과 연구개발해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는 범부처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인 '미주신경 자극을 이용한 고령자 신경질환 치료 플랫폼 개발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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