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정공법' 택한 감성코퍼레이션, 누적 결손금 다 털었다'스노우피크 어패럴' 흥행 덕 6년 만 잉여금 적립, 주주 환원책도 '고심'
정유현 기자공개 2023-11-16 08:36:3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감성코퍼레이션이 그동안 쌓인 결손금을 모두 털어냈다. 인위적인 자본 조정 방식이 아닌 수익 창출을 통해 잉여금을 쌓은 점이 눈에 띈다. 효자 브랜드인 '스노우피크 어패럴' 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통해 이익을 쌓고 이를 사업에 재투자 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다각도로 고민할 계획이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감성코퍼레이션의 이익잉여금은 70억7237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기준 32억원대 결손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올해 1분기부터 잉여금으로 전환됐고 이후 이익을 차곡차곡 쌓았다. 1분기 말 잉여금이 6억원 수준에서 3분기 말 70억원대로 약 11배 이상 확대됐다.
감성코퍼레이션의 전신은 버추얼텍이다. 김호선 대표가 회사를 인수한 2019년 전 10년간의 사업보고서를 뒤져보면 2~3개년을 제외하고는 결손금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였다. 2018년 말 기준 결손금은 69억원 수준이었다.
버추얼텍의 수장을 맡은 김 대표는 2020년부터 스노우피크 어패럴 사업을 시작했다. 과거 텐트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라이브플렉스(현 ES큐브) 대표이사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종속회사 데브그루를 신설하고 스노우피크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2021년 사명도 감성코퍼레이션으로 변경했다.
스노우피크의 텐트, 침낭 등 캠핑 관련 제품의 라이선스는 스노우피크 코리아가 어패럴 라이선스는 감성코퍼레이션이 가지고 있다. 스노우피크 어패럴 론칭 첫 해는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 등으로 적자가 지속됐고 2020년 결손금 규모는 189억원까지 뛰었다.
2021년부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순손실이 흑자로 전환되면서 결손금이 소폭 줄었었다. 지난해는 스노우피크가 아웃도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영향에 1000억원이 넘는 매출과 15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내며 결손금도 대폭 줄었다. 1년 만에 결손금은 180억원에서 32억원까지 내려갔다.
통상 상장사들은 누적 결손금이 부담이 되는 경우 자본의 인위적 조정을 통해 결손금을 보전하는 정책을 실시한다. 자본 항목 내 자본준비금의 일부를 이익잉여금 계정으로 전입하는 것인데 자본 총계이 미치는 영향은 없다.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빠르게 재무 체력을 올릴 수 있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지름길'보다 '정공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린 행보로 해석이 된다. 이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068억원, 영업이익은 1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4%, 177%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매출은 회사 설립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도 연간 이익(162억원)을 초과한 성과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스노우피크 어패럴을 담당하는 '의류사업 부문'의 3분기까지의 매출은 934억1600만원이다. 전체 매출의 87.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작년 의류 사업의 연간 매출 971억원의 96%에 해당하는 규모다. 4분기가 의류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인만큼 올해도 의류사업에서 최대 매출 달성이 유력시된다.
올해 3년 연속 연간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주 정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익잉여금이 생긴다는 것은 주주 환원책에 활용한 재원이 생긴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감성코퍼레이션은 버추얼텍 시절을 포함해 20년간 배당을 한 번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상법상 배당 가능한도 산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사업을 통해 잉여금이 쌓이고 있기 때문에 주주 친화적 행보도 고민해야 하는 시기다.
감성코퍼레이션 측은 "스노우피크 어패럴 사업 호조로 이익을 쌓아 결손금을 전량 해소한 상태가 맞다"며 "배당 가능 재원이 확보되면 미래 성장 투자 재원 확보, 재무건전성 유지 등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 정책도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선진 금융기법 도입, 2030 톱 티어 외국계 은행 도약 목표"
- [동방메디컬 IPO In-depth\안정적 재무·실적에도 상장, '글로벌 메디컬 리더' 비전 묘수
- 글로벌 혁신기술 인증 덱스레보, 국내 허가 '청신호'
- [글로벌 파이낸스 2024]신한은행 뉴욕지점, 선제적 체질 개선…지속성장 기반 마련
- 사업부진·재무부담 이중고 SKC, '내실 경영' 본격화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금호타이어, 부채비율 199% ’매출·수익성·재무’ 다 잡았다
- [SK이노베이션 밸류업 점검]'ROE 10%' 목표…조건은 E&S 시너지-배터리 부활
- [ESG 등급 분석]'SKC 편입효과' ISC, 통합등급 두 계단 상승
- '27년의 수소 헤리티지' 현대차 이니시움, 특별한 세가지
-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한 현대글로비스 ‘ROE 15%’ 타깃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남양유업, '흑자 유력' 백미당 자체 승부수 띄운다
- [뉴 삼양 선포, 비전 키워드 톺아보기]확장기 이후 미래 준비 역시 '투자', 내실 다지기 과제
- 신세계, 명확해진 후계 구도…독자 경영 체계 '가속화'
- 기업 소명부터 CI까지 새 단장, 오너 4세 공식 데뷔
- 하나투어, SM면세점 채무 인수금 하향 조정 효과는
- [thebell desk]K뷰티 백수저의 '킥(Kick)'을 기다리며
- [한국콜마는 지금]지주사 밸류업 목표 달성 총력, 배당금 확대 '무게'
- 토니모리, '오너 2세' 주담대 전량 상환 배경은
- [한국콜마는 지금]사세 확장 위한 광폭 행보, 현금 흐름 둔화 '이상무'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롯데칠성음료, 재무건전성 강화 '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