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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상장기업 현장탐방]블루엠텍, 의약품유통+이커머스 '파란' 일으키다'콜드체인 시스템' 갖춘 스마트물류센터 신설…"상장 후 신사업 확장"

평택(경기)=윤진현 기자 공개 2023-11-20 13:54:0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블루엠텍의 스마트물류센터 입구 앞. 처음으로 마주한 광경은 콜드체인 배송차량이 숨 가쁘게 오가는 모습이었다. 디지털 전환으로 의약품 유통업계에 ‘파란’을 일으킨 블루엠텍은 올 8월 이곳을 신설했다.

의약품 유통기업 중 후발주자에 속하는 블루엠텍은 업계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이젠 의약품 유통을 넘어 이커머스 확대 등의 목표를 실현하고자 코스닥 입성에 도전했다. 더벨이 평택스마트물류센터를 방문해 블루엠텍의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블루엠텍의 핵심 거점, ‘스마트물류센터’

블루엠텍의 스마트물류센터는 경기도 평택시 평택드림테크 산업단지 내 자리잡고 있다. 의약품 유통관리 기준(KGSP)을 충족하는 이곳 물류센터는 총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5층으로 구성돼 있다. 공장동과 사무동을 합친 면적은 총 1만489.37제곱미터(3179평) 규모다.

국내 2만9000여곳의 병원 유통 네트워크를 갖춘 블루엠텍은 전문의약품 유통플랫폼인 블루팜코리아를 운영 중이다. 특히 블루팜코리아풀필먼트(BFS)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알려져있다. 주문수집, 보관, 포장, 배송, 반품 등 전 과정을 한 번에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해서다. 물류센터에서 이 과정을 한눈에 지켜볼 수 있었다.


1층에 들어서면 서늘한 공기가 감돈다. 영하 20℃로 관리하는 119㎡의 냉동창고와 2~8℃를 유지 중인 냉장창고가 자리하고 있어서다. 이 공간을 진입하려면 전실을 반드시 거쳐야만 했다. 의약품 보관소로 들어가기 전 전실을 거쳐야한다는 KGSP 규정에 맞춰 설계된 공간이다.

다만 전실은 흔히 상온에 노출되고 콜드체인이 끊어지는 원인이 된다. 이에 블루엠텍의 스마트물류센터는 냉장전실을 별도로 마련했다. 냉장운송차량에서 하역하는 의약품을 온도변화 없이 보관소로 이동할 수 있도록 구비한 국내 몇 안되는 곳 중 하나다. 약사 4명을 비롯한 품질조직 인원들이 온도 체크를 하고 있다.

냉장창고는 섹션에 따라 의약품이 보관되어 있었다. 이곳은 병의원 처방을 위한 의약품이 주로 적재돼 있다. 독감백신, 인슐린, 보톡스 등 냉장보관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제품이 여기 해당한다.
냉동 물류센터 전경.
◇’콜드체인 역량’은 물론, 리스크 대비도 철저

의약품을 포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냉장 의약 수송용기가 눈길을 잡아끈다. 얼핏 보면 천 소재의 수송가방 같지만 온습도 추적 장치가 부착된 최첨단 배송장치다.

일정 수준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의약품을 위해 블루엠텍이 개발한 것인데, 모든 가방의 온습도는 블루엠텍의 상황실에서 추적이 가능했다. 사실상 유통이 이뤄지는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구조다. 이는 의료진이 믿고 블루엠텍을 선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배송용 가방이 병의원에 도착하면 의료진과 배달원이 함께 가방 외부 스크린상의 온도를 확인하도록 규정돼 있다. 온습도를 확인했다는 서명을 받은 후에만 가방을 열어 의약품을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실시간 온도 확인이 가능한 콜드체인 수송용기(왼쪽)와 상온 의약품용 배송박스.
이어 4층으로 이동하면 정온 보관실로 이어진다. 이곳의 온도는 의약품의 특성에 맞춰 요구되는 온도로 관리가능하다. 콜드체인센터와 동일하게 자동 온도 감지 센서를 통해 온도가 일정수준으로 유지된다. 전체 의약품의 10% 내외가 이에 해당하며 심바스타틴 등의 고지혈증 치료제가 대표적이다.

약 8만종의 약품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안전 장치도 구비했다. 모든 보관실에 인랙스 스프링쿨러를 설치해 화재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이어 비상전력공급장치로 단전시 대처도 바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실시간으로 배송 중인 수송용기의 온도 변화 현황 점검표.
◇의약품 유통업계 시장점유율 80%...외연 확장도 ‘지속’

그간 제약사는 무수히 많은 도매상과 계약을 해야만 했다. 이 경우 여신 위험, 대손충당금 유보 부담도 비례해서 증가하는 구조다. 의료기관 역시 도매상과 거래를 해야만 모든 품목의 의약품을 납품받을 수 있기에 복잡한 유통구조와 마진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됐다.

블루엠텍은 공급자와 수요자가 모두 만족하는 유통채널을 만들겠다는 이념에서 시작됐다. 2015년 4월 의약품유통업체 허가를 받은 뒤 의약품 유통과정의 온라인 전환에 집중했다. 영업사원을 통한 대면 거래 방식이 아닌 온라인 방식으로 투명성을 끌어올려 유통 마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그 결과 블루엠텍은 의약품 유통업계 1위로 올라섰다. 국내 전체 의원의 81%이상이 블루팜코리아를 통해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보령제약, 한독약품 등 굴지의 기업들이 백신유통을 협업하고 있으며, 비만치료제의 대명사인 삭센다 국내 사용량의 10%를 블루팜코리아로 유통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김현수 블루엠텍 공동 대표이사

성장세를 지속해온 블루엠텍은 외연 확장에도 도전할 것이란 포부를 내비쳤다. 평택 스마트물류센터에서 만난 김현수 공동 대표이사는 “IT와 접목된 유통의 미래는 데이터 산업과도 밀접히 연결돼있다”며 “일례로 EMR(전자의무기록) 연계 신사업을 비롯해 그간 시도하지 못했던 사업을 현실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MR(전자의무기록)은 환자 차트를 전산화한 주요 기재사항이다. 의료진으로서는 기밀 사항인지라 노출을 꺼리고 있으나, 비핵심 정보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 즉, 행정 업무의 보조 역할을 플랫폼이 대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단 계획이다.

이는 상장 후 자금 사용 계획에서 밝힌 사업이기도 하다. 블루엠텍은 공모자금 중 약 20억원을 EMR 사업 진출에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시기는 2024년 상반기부터 2025년 하반기까지로 계획했다.

김 대표이사는 “블루엠텍이 플랫폼을 운영해오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살려 성장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보고 있다”며 “코스닥 입성 목표를 마무리한 후 계획들을 현실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수 블루엠텍 공동 대표이사가 평택스마트물류센터에서 소개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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