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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KB금융]양종희 회장 체제 '개막'…주요 경영 과제는①첫 단추 주요 경영진 인사…질책 수위 높이는 정부와 관계 개선도 필수

김서영 기자공개 2023-11-27 08:21:27

[편집자주]

KB금융그룹을 이끌 양종희 신임 회장 체제가 열렸다. 새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한 가운데 KB금융의 강세가 지속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안팎의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심사다. 내부적으론 인사 및 조직 체계를 새로 짜야하고 외부적으론 신관치 시대에 대응할 방안도 강구해야한다. 더벨은 ‘양종희 체제’ 출범에 맞춰 진격하는 KB금융의 현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13: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체제가 정식 개막했다. 주주총회에서 지주 회장에 선임되며 윤종규 회장에서 양종희 신임 회장으로 경영권이 이임됐다. 오는 21일 정식 취임식을 가지고 본격적인 회장 업무에 돌입하게 된다. 경영진 인사,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 등 안팎의 경영 과제가 주어질 전망이다.

17일 KB금융지주는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 안건은 '사내이사 선임'으로 단 건으로 이뤄졌다. 주총의 주인공은 바로 양종희 신임 회장(사진)이었다. 양 신임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이견 없이 통과됐다.

앞서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에 강경 메시지를 던지며 긴장감이 조성됐다. 이에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의 의결권 행사 향방에 관심이 집중됐다. 수탁위는 지난 15일 회의를 열고 KB금융지주의 임시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논의했다. 이례적으로 수탁위원 9명 전원이 만장일치 찬성 의견을 냈다.

(출처: KB금융그룹 임시 주주총회)

이날 주총은 윤종규 회장이 양종희 신임 회장을 주주 앞에 처음 소개하는 자리였다. 양 신임 회장이 최종 회장 내정자로 결정된 이후 두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함께하는 모습이 공개된 건 오늘이 처음이다.

윤 회장은 직접 양 신임 회장을 주주 앞에 소개했다. 윤 회장은 "양 내정자는 비전과 능력을 갖춘 준비된 리더"라며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변함없는 성원이 리딩금융그룹 지속을 위한 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성원을 양 내정자에게 보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양 신임 회장은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 인사를 했다. 그는 "국내 최고 리딩그룹인 KB금융그룹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해주고 선임해준 이사회에 감사를 드리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KB금융지주 이사회와 윤 회장이 추진해온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중장기 경영 목표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 신임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여러 경영 과제를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내부적으로는 주요 경영진 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회장 후보자 선임 과정에서 경합을 펼친 허인 부회장 등 부회장단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또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등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CEO들의 연임 등 향후 거취도 관심이다.

외부적으로는 금융 당국과의 관계 개선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최근 정부와 금융당국은 금융권을 향해 견제 메시지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 종노릇', '은행 갑질'이란 워딩을 사용해 금융지주를 질책했다. 오는 20일 당국과 금융지주 수장의 회동이 예정돼 있는데 양 신임 회장이 여기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이런 정부의 압박에 상생금융 카드를 꺼내 들었으나 박한 평가를 받는 데 그쳤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약 1000억원 규모의 상생지원 방안을 발표했으나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정말 이 정도면 최대로 좋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금융 당국이 이자 장사에 지배구조까지 전방위로 금융지주를 압박하면서 과거와 다른 양상의 '신 관치' 시대가 펼쳐지는 모양새다. 금융권 전체가 긴장감을 가지고 상황을 지켜보는 가운데 양 신임 회장의 관계 개선 노력이 효과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양 신임 회장 취임으로 윤 회장(사진)은 KB금융과 작별을 하게 됐다. 윤 회장은 주총 마무리 발언으로 "지난 15년간의 여정을 마치고 이제 떠나고자 한다"고 말하며 감정이 북받쳤는지 잠시 목소리가 잠겼다. 이어 그는 "마치 교복 같은 노란 넥타이 등 행복한 추억만 안고 돌아간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임시 주총을 마친 KB금융은 오는 20일 윤 회장의 비공개 퇴임식을 갖는다. 그룹 내부 주요 임원진들이 모여 인사를 나누는 형식으로 조용히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새 회장 임기는 윤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20일의 하루 뒤인 21일 시작된다. 이날에 맞춰 차기 회장 취임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출처: KB금융그룹 임시 주주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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