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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클러스터 기행/전남 화순]박셀바이오를 키운 건 8할이 화순 바이오 클러스터③이제중 대표 "항암면역치료를 통한 더 나은 삶 비전 곧 도래"

화순(전남)=최은수 기자공개 2023-11-27 10:26:10

[편집자주]

바이오 클러스터의 아이콘 미국 보스턴. 한 세대 이상 구축된 각종 신약개발 인프라는 세계 내로라하는 바이오텍들이 보스턴을 '글로벌 바이오 메카'로 지목하는 배경이다. 한국의 보스턴을 꿈꾸는 바이오 클러스터들 또한 아직 초기 단계지만 각자의 역량과 매력을 앞세워 기업 유치에 혈안이다. 산학연 그리고 임상 병원의 유기적 연계가 갖춰진 전국 각지의 'K-바이오 클러스터'를 찾아 경쟁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셀바이오는 항암면역치료개발에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는 화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로부터 최적의 인프라를 공급받기 때문이다. 기업과 클러스터의 유기적 연계는 기초연구부터 제조 및 품질관리, 임상연구와 상업화까지 R&D 전주기를 아우른다."

박셀바이오는 최근 NK세포치료제 플랫폼 VAX-NK의 간암 2a상 연구 내용을 공개했다. 더벨을 만난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사진)는 임상 데이터 경과나 추후 계획 등을 절제된 동작과 언어로 설명했다. 임상 간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었음에도 투자자와 시장에 가감없는 사실만을 전달하겠다는 교수이자 연구센터장, 기업 대표로의 결의가 느껴졌다.

그런 이 대표였음에도 2010년 박셀바이오 창업 전부터 지금까지 동행한 화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이야기할 때는 극찬과 각종 비언어적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박셀바이오가 추진 중인 신사옥 건립과 GMP급 공장 확충 과정에서도 화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가 상당히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며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클러스터와 '항암면역치료를 통한 더 나은 삶'이란 사업 비전 동행

박셀바이오(VaxCell-Bio)는 전라남도 화순에 위치한 신약개발사다. 2010년 이제중 CEO·이준행 CSO가 공동설립했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NK세포치료제로 간암 및 기타 고형암 치료제다. 간동맥주입화학요법(HAIC) 병용, 소세포폐암 치료제는 티센트릭 병용, 췌장암 치료제는 폴피리녹스 병용이다.

박셀바이오는 2020년 상장했다. 암 치료제의 효과를 증강시키는 목적의 NK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작년 수지상세포 혈액암 파이프라인 2상을 내려놓다는 사실을 공개한 후 주가 부침을 겪었다. 이번엔 고형암인 간세포암에선 기존 치료제 대비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판단을 내린만큼 향후 사업화 전략도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Vax-NK 간세포 2a상은 암이 있는 국소 부위에 HAIC으로 항암치료 받은 환자들에게 Vax-NK를 투여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1차 유효성지표(Primary endpoint)는 객관적 반응률, 2차지표(Secondary endpoint)인 질병조절률, 종양 진행까지의 시간, 전체 생존기간 등인데 현재 일부 유효성을 확인한 상태다.

이 대표는 "간암 2a상은 아직 임상이 공식 종료되기 전이지만 Vax-NK/HCC에 HAIC를 투여한 군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은 62.5%, 질병통제율(DCR)은 100%로 관찰됐다"며 "회사가 바라는 조건부승인 등의 사업화 전략 등을 위한 첫 단추는 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회사 중요한 분기에 클러스터가 늘 함께… 앞으로도 시너지·선순환 기대"

현재 박셀바이오가 노리는 Vax-NK/HCC의 상업화 트랙은 조건부승인을 통한 조기 품목허가다. 조건부승인은 식약처에서 2상 데이터를 토대로 먼저 품목허가를 내준 뒤 후속 절차로 3상을 진행하는 식이다. 업계에선 박셀바이오가 이번에 공개한 Vax-NK/HCC 데이터는 안전성 등을 포함할 때 조건부승인 전략을 지향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건은 사이토카인을 더 넣은 2세대 및 차세대 NK세포의 양산이다. 박셀바이오는 생산기간을 기존 2주에서 10일로 줄일 3세대 Vax-NK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모든 계획이 아름답게 마무리되려면 결과적으로 상업화 국면에 들어섰을 때 지금보다 한층 고도화된 수율(Yield)과 생산 수량을 요구한다.

이 대표는 "현재 신사옥을 비롯해 GMP급 퍼실리티를 확충하는 것도 이같은 상업화를 지탱하기 위한 사업 전략"이라며 "신사옥 착공은 2024년에 돌입할 예정이며 화순에 나눠져 있는 회사의 모든 부서를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셀바이오가 최근 마무리한 유상증자를 통해 예고한 신사옥 착공은 2024년이다. 본격적인 임상 3상 및 2025년 경 조건부 허가를 통한 매출 시현 타임라인을 놓고 대조하면 일부분 공백이 나타난다. 이 대표는 이 공백기를 메울 수 있는 비결이 '클러스터와의 유기적인 협업'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화순생물의약산업단지 내 약 4000평의 토지를 기반하면서 사무동, 생산동 등을 건설해 안정적인 연구부터 생산에 이르는 일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길이 열렸다"며 "회사의 상장 유지에 결정적 기여를 할 반려동물 면역기능보조제 출시 등 신 사업도 클러스터 관계자들의 조언과 컨설팅 덕에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2010년 설립 당시부터 화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와 손을 잡고 데스밸리를 넘었고 이제는 임상 끝에 상업화 성과 목전까지 왔다"며 "국내에서 손꼽히는 인프라를 갖춘 화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에 더 많은 기업이 입주해 선순환이 일어나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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