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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략장비 빌드업]'장비+소재' 아우르는 엘티씨, 낸드 시장서 존재감↑②2018년 SK머티리얼즈 투자 자회사 LTCAM, HSN 제품 SK하이닉스 고적층 낸드에 적용

조영갑 기자공개 2023-12-08 08:17:57

[편집자주]

불황의 늪에 빠져 있던 반도체 섹터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글로벌 AI(인공지능) 테크들이 본격적으로 상용화 전선에 나서면서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덕택이다. 이를 대비해 그간 전략장비를 개발, 테스트해온 제조사들 역시 양산 페이즈에 진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더벨은 주요 반도체 장비사들의 '킬 아이템'을 중심으로 호황 싸이클 지형도를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티씨의 기세가 무섭다. 11월 1일 장중 한때 7390원의 주가를 기록한 엘티씨는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이후 12월 초부터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6일 현재 약 1만3000원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 총액은 1143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엘티씨가 인수한 종속회사 '엘에스이(옛 무진전자)'가 생산하는 세정장비가 최근 SK하이닉스 HBM(고대역폭메모리) 양산라인에 입고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폭증한 덕이다. 엘티씨는 기존 디스플레이 양산용 케미칼 사업에서 반도체 장비사업으로의 확장을 위해 지난해 1월 엘에스이를 인수하고, 반도체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HBM 양산 확대에 따라 수혜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 HBM·낸드 기대주로 시장 관심 한몸에

시장에서는 당분간 엘티씨의 선전이 계속될 거라고 보고 있다. HBM 시장 개화에 따라 내년 엘에스이가 생산하는 세정 장비의 대량 입고가 점쳐지고 있고, 병목현상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낸드 플래시의 재고가 4분기부터 일정 부분 해소돼 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국면에서 엘에스이와 더불어 시장의 관심을 받는 회사가 엘티씨의 또다른 종속회사인 엘티씨에이엠(LTCAM)이다.

LTCAM은 2004년 설립된 회사다. 2015년 3월 엘티씨가 지분을 양수하면서 54.13%의 지분율(5만4810주)을 확보했다. 올 3분기 23억원을 투입, LTCAM 지분을 5000주 추가로 확보하면서 3분기 말 62.13%까지 지분을 불렸다. 향후 코스닥 상장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분의 장부가액은 141억원 가량이다.

반도체 업계에서 LTCAM을 주목하는 이유는 낸드의 업황 개선이 점쳐지고 있고, 단수 증가에 따른 HSN(고선택비인산계식각액)의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TCAM은 HSN을 생산, 개발하는 회사다. HSN은 낸드 식각 공정에서 실리콘 질화막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물질이다. 낸드의 적층 단수가 늘어날수록 HSN의 사용량 비례해 늘어난다.

현재 HSN 국내 시장은 솔브레인과 SK스페셜티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정확한 점유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LTCAM이 SK하이닉스 3D 238단 낸드 라인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관련 매출액을 시현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출액의 규모는 소액인 걸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이엔에프테크놀러지 역시 해당 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솔브레인과의 특허 문제 등 난제를 풀어야 가능하다는 전언이다.


업계에서는 올 4분기를 기점으로 낸드의 재고 이슈가 일정 부분 해소 국면에 들어서면서 내년 D램과 함께 업사이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HBM 등이 견인하는 D램 시장과 별개로 낸드의 사이클은 이보다 조금 더 더딜 수 있다.

글로벌 주요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최근 낸드 시장이 4분기 저점을 탈출해 20% 이상 성장할 거라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낸드 시장은 전 분기 대비 2.9% 가량 성장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트렌드포스는 낸드 시장이 수요 모멘텀을 확보, 4분기 20% 이상 성장이 유력하다고 발표했다.

특히 엘티씨 및 LTCAM 입장에서는 거래선을 트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선전이 고무적이다. SK하이닉스는 PC와 스마트폰 고사양 낸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미국법인 솔리다임과 함께 관련 매출이 전기 대비 12% 증가한 1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전기 대비 1.6%p 상승했다. 가동률 역시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공급선 확보는 '성공' 관건은 내년 낸드 시황

이 때문에 SK하이닉스의 3D 낸드 가동률이 내년 회복되고, 단가 역시 상승하면 LTCAM의 HSN 사용량 역시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어림잡아 SK하이닉스의 연간 HSN 사용량이 약 700억~800억원 수준이고, 공급선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에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관련 매출액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솔브레인 등에 비해 후발주자로 분류되지만, LTCAM이 SK그룹과 지분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퀄만 충족이 되면 안정된 HSN 판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의 계열사인 SK머티리얼즈는 2018년 LTCAM과 HSN 등 고성능 웻 케미칼(Wet Chemical) 공동 개발을 약속하고, LTCAM의 전환사채 86억원 물량을 인수했다. 해당 전환사채는 보통주로 전환돼 SK머티리얼즈는 LTCAM의 지분 약 29%를 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주주 엘티씨에 이은 2대주주다. 사실상 공동 개발 형태이기 때문에 SK머티리얼즈를 거쳐 SK하이닉스로 입고되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2025년 상반기 321단 낸드의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HSN의 수요 역시 급증, LTCAM의 존재감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내에서 어림 잡아 약 80%의 HSN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연 560억~640억원 수준의 부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엘티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미 웻 케미칼 관련 고객사와 협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고적층 낸드에 대해서는 고객사의 양산 일정이 존재하기 때문에 내년 시장 점유율을 쉽게 점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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