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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의료 기업 리포트]"비급여 문턱 넘었지만"…제이엘케이, FDA에 쏠린 눈②JBS-01K, AI 의료 최초 건보 비급여 적용…낮은 수가 만회할 대안 '해외'

차지현 기자공개 2023-12-14 13:09:11

[편집자주]

인간의 영역에 AI(인공지능)가 스며드는 건 의료 및 헬스케어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분석과 진단, 치료까지 할 수 있다면 AI 도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보수적인 의료집단조차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내 AI 의료 시장을 겨낭한 벤처기업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기술력만 있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도 뻗어나갈 수 있다. 더벨은 국내 관련 기업들의 전략을 들여다보고 성장 잠재력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엘케이가 올해 반전을 꾀한다. 국내 AI 의료기기 기업 최초로 건강보험 수가를 적용받으면서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내년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내놨다.

다만 당초 회사가 기대했던 것보다 낮게 수가가 책정된 데 따라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결국 제이엘케이가 기댈 곳은 미국 시장이다. 내년 주요 제품 미국 인허가에 사활을 건 배경이다.

◇비급여 수가 5만4300원…"내년 적자 고리 끊겠다"

제이엘케이는 최근 국내 AI 진단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뇌경색 유형 분류 솔루션 'JBS-01K'의 비급여 수가를 5만4300원으로 확정하면서다. 국내 AI 의료기기 기업 가운데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평가 제도를 통해 비급여 적용을 받은 첫 사례다.

이에 따라 환자가 진료비를 100% 부담하면 이를 의료기관과 업체가 50%씩 나눠 갖게 된다. 앞서 제이엘케이는 보험수가를 받는 동시에 매출을 낼 수 있도록 국내 3차 병원 373곳 중 200여곳 병원에 무료로 JBS-01K를 설치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승인을 받아 지난달부터 과금을 시작한 만큼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뇌혈관질환 환자는 117만명, 뇌졸중 환자는 63만명으로 집계됐다. 인구고령화로 발병률도 매년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무엇보다 AI 의료 분야를 포함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은 시장 선점이 중요한 영역. 데이터가 많이 쌓일수록 서비스 질이 높아진다.

제이엘케이는 '퍼스트무버'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겠단 전략이다. 올해 3차 병원의 50%가량 점유율을 확보한 뒤 내년부터 1·2차 병원으로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로써 내년 흑자전환 달성이라는 새 목표도 제시했다.

◇기대보다 30% 낮은 수가, 결국 '미국'에 답 있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이번에 책정된 JBS-01K 수가는 당초 회사가 희망했던 8만원보다 약 32% 낮다. 정부가 분류한 2군(MRI·CT·PET 등 특수영상진단) 비급여 수가 1810원의 최대 배수인 30배를 적용받았지만 제이엘케이 입장에선 예상 매출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이엘케이는 낮은 수가가 매출 확대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방향으로 입장을 바꾼 상태다. 환자 부담이 줄어든 데 따라 적용 범위가 넓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1·2차 병원에서 뇌졸중이 의심되는 일반 환자나 일반 건강검진 대상자로 AI 솔루션 활용도가 높아져 더 큰 시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이를 감안해도 '3차 병원의 절반을 점유하겠다'는 목표는 다소 과도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엑스레이(X-ray) 등을 활용하는 다른 AI 진단 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제이엘케이가 수가를 잘 받은 건 맞지만 이 역시 이미 투입된 비용을 따지면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업체 솔루션을 도입한 3차 병원 환자 대부분 또는 일반 건강검진 대상자가 사용할 것이란 가정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꼬집었다.


결국 제이엘케이도 루닛이나 뷰노와 마찬가지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컴퓨터 단층촬영(CT) 기반 제품 2종(JBS-LVO·JBS-04K)의 인허가 작업에 착수했다. 미국의 경우 자기공명영상장치(MRI)가 비싸 뇌졸중 감별 정확도가 떨어지는 데다 기존 시장진입 제품이 높은 가격으로 보험수가를 받고 있어 시장성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뇌졸중 AI 진단 시장에선 미국 래피드 AI, 이스라엘 비즈 AI가 경쟁 중인데 비즈 AI의 주력 제품 수가는 1040달러(약 135만원)에 달한다. 제이엘케이는 이들 제품보다 우월성을 입증해 미국 시장 공략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특허를 획득하고 현지 기관과 접점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지난달엔 미국 하버드의과대학 메사추세추병원 교수진과 임상연구 계약을 맺었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현재 AI 의료기기 기업 최초로 비급여 처방 가능한 JBS-01K를 통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면서 "내년 미국 진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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