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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진년 첫 출격 현대힘스, '실적주 매력' 어필한다 '조선 노후화→부족' 장기호황 사이클…온기 감돈는 공모주시장, 캐시플로우 주목

양정우 기자공개 2023-12-18 09:40:3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선기자재 기업인 현대힘스가 '파두 사태' 여진이 남아있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실적주의 매력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의 불확실성이 점증하면서 실적이 최대 매력인 상장예비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 조선 산업은 2008년 세계경제 위기로 해운업이 크게 위축된 후 오랜기간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해운업 호황에 따라 발주가 이어지면서 신조선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무엇보다 노후화 선박의 대대적 교체라는 새로운 사이클이 다가오면서 조선 섹터의 장기 호황이 예고되고 있다.

◇현대힘스, 내년 3일 IR 일정 돌입…'실적주' LS머트, 상장 첫날 300%↑

13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힘스는 내달 3일부터 11일까지 IPO를 기업설명회(IR)에 돌입한다. 같은 날 IR을 개시하는 포스뱅크와 함께 내년 IPO 시장의 문을 연다. 이들 기업은 내달 중순 기관 수요예측(현대힘스 8~12일)을 거쳐 일반 공모(17~18일)에 나설 계획이다.

갑진년 첫 IPO로 출격하는 현대힘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 건 무엇보다 실적주로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파두의 매출 뻥튀기 논란으로 기술특례 상장 기업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신뢰가 훼손된 상태다. 보수적으로 바뀔 심사 당국의 허들을 넘어서더라도 당분간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이미 실적으로 기업가치를 드러낸 기업은 전화위복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글로벌 시장의 금리 인하 기조로 유통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발행시장 역시 온기가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주 투자 수요층은 여전한 가운데 기술특례 상장사에 대한 외면은 실적주를 향한 재평가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는 시각이다.

전일 코스닥에 데뷔한 LS머트리얼즈의 경우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6000원)보다 300%(1만8000원) 오른 2만4000원으로 폭등했다. 고효율·친환경 에너지 저장장치 울트라커패시터(UC)를 생산하는 제조 기업으로서 탄탄한 실적이 최대 강점이다. 2차전지 수혜주라는 시각 속에서 실적주로서 매력이 부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힘스는 조선기자재(블록, BLT·형강, 도장 등)을 생산해 납품하는 업체다. 매년 1000억원 이상의 견조한 매출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44억원, 11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볼륨은 지난 한 해 수치(1448억원)와 비슷하고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실적(38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는 운영 문제 정상화 이슈로 유독 부진한 실적을 거둔 시기였다. 그러나 올해 두드러진 실적 반등이 단지 기저 효과에 따른 착시는 아니다. 2021년(매출액 1210억원, 영업이익 62억원), 2020년(1155억원, 52억원) 연간 실적을 비교해도 우상향 곡선을 고수하고 있다. 조선 업황의 회복 속에서 고객사(HD현대그룹 조선 계열)에 대한 경쟁력(물류비, 납품·생산 효율성 등)을 확보하고 있는 덕분이다.
신조선가 지수 추이.
◇조선시황 '노후화→부족→호황' 예고…신조선가 상향 추이, 수익성 견고

현대힘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할 때 미래 실적을 좌우하는 건 단연 조선 시황이다. 조선 산업은 호황과 불황 사이의 사이클이 매우 길고 시황의 변동성이 큰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런 시황 주기를 결정하는 건 전방산업인 해운업의 부침과 선박 노후화에 따른 공급 감소의 흐름이다.

2003~2008년 해운 산업 호황기에 발주된 선박은 현재 선복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선박의 수명이 25~30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시점에서 5~10년 후 노화된 선박의 교체 수요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후화→부족→호황'의 장기 호황 사이클에 들어서는 타이밍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현대힘스 역시 먹거리가 늘어나는 터라 실적 성장세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신조선가 추이가 상향 추세를 유지하는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국내 조선사는 약 3~4년치 이상의 일감을 이미 확보해놓고 있다. 2021~2022년 선박 수주 호황기를 거친 덕분이다. 이 때문에 수주협상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선별 수주가 이뤄지고 있고 선가 인상 시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선기자재를 납품하는 현대힘스 입장에서는 신조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때 수익성 위축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주요 거래처가 원가 절감에 나서고자 조선기자재 단가 등의 조정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HD현대중공업 등은 오는 2026년까지 생산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상장 이후 한동안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한국 조선업 수주잔량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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