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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농협금융]순익 2조 '훌쩍'…C레벨 '세대교체' 성공①3Q 만에 조기 달성, 계열사 실적 엇갈려…66~67년생 부사장단 진용 꾸렸다

김서영 기자공개 2023-12-14 08:32:46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가 3분기 만에 순이익 2조원을 조기 달성해 5대 지주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다졌다. 2021년 처음으로 순이익 2조원을 달성한 뒤 작년에 이어 올해도 3년 연속 순이익 '2조 클럽' 자리를 지키면서 탄탄한 수익성을 입증했다.

농협금융이 꾸준하게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농협은행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수익 성장에 있었다. 특히 지주 C레벨 4인방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농협지주는 최근 임원 인사를 바탕으로 이들 4인방 진용을 재정비해 세대교체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3분기 만에 순이익 2조 '조기 달성'…증권 비이자이익 '눈길'

올해 3분기 농협금융은 33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7587억원)와 비교해 55.3%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으로는 2조450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 2조원을 3분기 만에 넘겼다.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9717억원으로 연말 기준 순이익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농협금융의 호실적을 이끈 곳은 단연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605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599억원) 대비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누적 2조42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조2537억원)보다 7.5% 늘었다.

(출처: 농협금융 2023년 3분기 경영실적 현황)

농협은행은 3분기 기준 순이자마진(NIM) 1.82%(카드 제외)를 기록했다. 운용자산 수익률 개선과 적정 수준의 순이자 마진 확보로 NIM이 개선됐다고 농협은행은 설명했다. 또 우량자산 위주의 효율적 자산운용과 조달비용 완화를 통해 NIM 관리를 추진 중이다.

순이익 개선의 숨은 공신은 비이자이익 증가에 있었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으로 유가증권 운용이익이 커졌고 수수료 이익의 증가로 그룹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올 3분기 기준 그룹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83.5% 증가한 1조3932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순이익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3분기 순이익은 4676억원으로 전년 동기(119억원)와 비교해 4557억원 급증했다. 2021년 3분기 순이익 214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118% 뛴 수치다. NH농협손해보험도 순이익이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950억원으로 작년 9월 말 831억원에서 14.3% 증가했다.

반면 두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순이익이 줄었다. △NH농협생명 △NH-Amudi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NH농협리츠운용 등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올 3분기 순손익은 NH농협생명 1358억원, NH자산운용 208억원, NH농협캐피탈 782억원, NH저축은행 -37억원, NH농협리츠운용 -8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그룹 자산 건전성은 다소 증가했으나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올 3분기 0.48%를 기록했다. 자본 적정성도 양호했다. 올 3분기 기준 BIS비율은 15.97%,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03%로 예상됐다. 금융당국은 CET1비율을 13%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C레벨 66년생 동갑내기 4인방, 세대교체 '성공적'

(왼쪽부터) 김익수, 강신노, 강태영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농협금융이 3년 연속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면서 농협금융의 C레벨 4인방의 경영 능력에 관심이 쏠린다. 농협금융의 C레벨 4인방으로는 △김익수 경영기획부문장(CFO·부사장) △김용기 사업전략부문장(부사장) △강신노 리스크관리부문장(CRO·부사장) △강태영 디지털금융부문장(CDO·부사장)이 꼽힌다.

다만 김 부사장은 이달 말 2년 임기가 끝나 퇴직 수순을 밟는다. 최근 농협금융은 이기현 농협금융지주 기획조정부장과 조정래 농협생명 고객지원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들의 보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김 부사장이 맡아온 사업전략부문을 둘로 나눌지 혹은 새로운 부문을 만들어 두 명의 부사장이 각각의 부문을 맡길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익수·강신노·강태영 부사장은 모두 66년생으로 동갑내기다. 전임 부문장인 배부열·반채운·이상래 전 부사장은 모두 64년생이었고 김 부사장은 65년생이다. 여기에 신임 부사장인 이기현·조정래 부사장은 67년생으로 C레벨 인사들이 66~67년생으로 세대교체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김익수 부사장은 그룹 CFO로서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에서 경영기획을 맡았던 김 부사장은 올해 1월 지주 CFO로 발탁돼 자리를 옮겼다. 1년간 CFO로서 CET1비율을 끌어올려 자본적정성을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 1월 농협중앙회로부터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은 이후 CET1비율은 2021년 말 12.50%에서 작년 말 12.71%, 올해 9월 말 13.03%로 상승했다.

강신노 부사장은 지주 CRO는 물론 농협은행에서도 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올 초부터 지주 리스크관리부문장을 맡고 있으며 금융지주 홍보부장, 기획조정부장 등을 거쳤다. 강 부사장은 올해 3분기에만 대손충당금으로 3조2392억원을 쌓으며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NPL비율은 그룹 0.48%, 은행 0.34%로 작년 말과 비교해 각각 0.18%p와 0.08%p 상승했다.

강태영 부사장은 지주와 은행은 디지털 전략을 총괄한다. 디지털 전환(DT)은 그룹 전체에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영역이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올해 2월 "전사적 체질개선으로 초일류 디지털금융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강 부사장은 AI를 기반으로 한 슈퍼앱 구현에 힘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대표앱인 'NH올원뱅크' 전면 개편 작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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