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AI 의료 기업 리포트]딥노이드 "범용 AI 기업 선언했지만 1순위는 의료 AI"AI 의료서 보안·교육으로 사업 영역 확장…국가사업 중심 의료 고성장 도모

차지현 기자공개 2023-12-15 09:01:21

[편집자주]

인간의 영역에 AI(인공지능)가 스며드는 건 의료 및 헬스케어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분석과 진단, 치료까지 할 수 있다면 AI 도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보수적인 의료집단조차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내 AI 의료 시장을 겨낭한 벤처기업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기술력만 있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도 뻗어나갈 수 있다. 더벨은 국내 관련 기업들의 전략을 들여다보고 성장 잠재력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딥노이드는 최근 AI 의료 진단을 넘어 AI 정보보안 등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선언했다. 그간 AI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 주기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국내 공공·민간 기관과 손잡고 해당 분야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AI 의료 분야가 여전히 '1순위' 사업이라는 입장이다. AI 의료 사업의 경우 높은 진입장벽 탓에 실적이 가시화하기까지 숙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산업용 AI 부문은 핵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버팀목 역할을 해 줄 일종의 캐시카우라는 설명이다.

관건은 치열해지는 AI 의료 시장에서 차별점을 확보하는 것. 이미 경쟁 업체들이 하나둘 건강보험권에 진입하고 있는 데다 해외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는 만큼 후발주자로서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 건지를 들여다봐야 한다.

◇견고한 규제의 벽, 17개 제품 인허가에도 적자 지속

딥노이드는 2008년 설립한 국내 1세대 AI 개발 전문 업체다. 설립 당시엔 사물지능통신 서비스 회선(M2M) 사업이 중심이었다. 이후 2015년부터 AI 의료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AI 기술이 의료 영상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최우식 대표의 판단이 주효했다.

피보팅(Pivoting)을 하고나서 이제껏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AI 의료 영상진단 제품만 17개가 넘는다.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기반 뇌동맥류 검출 진단보조 솔루션 '딥뉴로'(DEEP:NEURO), 엑스레이(X-ray) 기반 다중 폐질환 검출 솔루션 '딥체스트'(DEEP:CHEST), 컴퓨터 단층촬영(CT) 기반 폐결절 검출 진단보조 솔루션 '딥렁'(DEEP:LUNG) 등이 대표 제품이다.

여러 제품을 선보이며 기술력 입증엔 성공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여느 AI 진단 업체와 마찬가지로 까다로운 국내 보건당국 규제를 넘지 못했다. 건강보험 수가를 받지 못하면서 자체 제품으로 매출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연 매출은 10억원대를 맴돌았다. 영업적자 폭도 매년 증가 추세다.


딥노이드가 작년 비의료 분야로 사업 확장을 선언한 배경이다. 보안, 교육 등으로 영역을 넓혀 전 주기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AI 기술로 영상에서 질병 의심 부위를 찾아내는 의료 사업이 불량 제품을 검출하는 보안 사업과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을 꾀했다.

산업 AI 부문으로 사업 진출 일 년이 채 되지 않음 시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올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매출 8억6000만원 중 31%가량에 해당하는 2억6400만원이 산업AI 부문에서 나왔다. 한국공항공사와 제휴해 국내 5개 공항 보안검색대에 AI 자동 판독시스템을 공급하고 행정안전부 데이터센터, 국내 주요 기업 등과 납품 계약을 맺은 결과다.

◇산업AI는 의료AI 성장 위한 캐시카우, 내년 '건강검진' 출격

그렇다면 딥노이드는 AI 의료에서 조금씩 발을 빼는 것일까. 사업 범위는 넓어졌지만 여전히 AI 의료 분야가 최우선 순위라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산업용 AI 부문은 핵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버팀목 역할을 해 줄 일종의 캐시카우라는 설명이다.

이달부터 비급여로 의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데 따라 의료 분야 매출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딥뉴로가 앞서 지난 8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혁신의료기술평가 심사를 통과했고 한시적 비급여 대상으로 선정되면서다.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선별급여 제품 요양급여 결정과 무관하게 MRA 영상 검사 비용의 10~30% 수준 내에서 적정 도입 가격을 선정할 수 있다.

내년엔 건강검진센터 집중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의료 AI 솔루션은 의료기관에서 환자 진단을 보조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데 건강검진센터에서 사용하면 환자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딥체스트와 딥렁을 건강검진 시장에 도입하는 게 목표다.


문제는 AI 의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경쟁 업체로 꼽히는 제이엘케이는 국내 AI 의료기기 기업 최초로 건강보험 수가를 적용받으면서 과금을 시작했고 루닛은 일찍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글로벌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 건지가 딥노이드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딥노이드는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수정 중으로 내년 상반기께 관련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딥노이드 관계자는 "군의료 현장 등 국가 사업 중심으로 국내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는 한편 동남아 등 국가로 해외 진출도 지속하고 있다"면서 "딥체스트와 딥렁 등 주요 제품 기술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