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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솔바이오, 이전상장 철회…사업성 두고 거래소 이견 예심청구 후 10개월 만에 철회, 세번째 도전도 고배…100억 자금조달 요원

정새임 기자공개 2023-12-18 09:02:01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5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상장사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닥 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자진철회했다. 세 차례 기술성평가 끝에 도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꽤 아프게 읽힌다. 이전 상장으로 약 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연구개발(R&D)에 투입하려 했던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3상 '퇴행성디스크 치료제' 두고 거래소 설득 실패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14일 금융감독원에 이전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2월 28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상장 심사가 순탄치 않다는 조짐은 있었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기간은 45영업일이지만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그 기간을 훌쩍 넘겼는데도 결과를 받지 못했다. 상장을 철회한 14일은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198영업일째였다.


심사가 지지부진하자 시장에서는 거래소가 심사 철회를 요구했다는 등의 소문이 돌기도 했다. 당시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거래소로부터 심사 철회를 권유받은 바도 없고 심사철회 계획도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냈다. 또 "상장위원회가 11월말쯤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늦어도 올해는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했다.

불과 두 달 전만에도 상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던 상황에서 자진철회 결정을 내린터라 그 배경에 궁금증이 제기된다. 작년부터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해 거래소가 깐깐한 심사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후문이 흘러나온다.

상장철회를 공시하고 다음날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주주서한문을 통해 "거래소 심사위원들과의 관점 차이를 해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이 엔솔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 사업성을 문제삼았던 것으로 보인다.

서안문에는 또 "심사위원들이 미국 3상 임상 중에 있는 퇴행성디스크 치료제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지 않았다"며 "한국에서 진행한 2b상이 성공하지 못했다고 판단했고 미국 3상도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역량을 강조했으나 이 또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100억 자금조달 요원해진 엔솔, 기술력 재증명의 시간

상장철회로 약 100억원 자금을 공모해 개발에 매진하려던 계획이 빨간불이 켜졌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부터 자본잠식 상태다. IPO 외 대규모 자금을 수혈할 통로가 마땅치 않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닥 상장에 온 힘을 다한 것도 자금조달에 숨통을 틔우기 위해서다.

하지만 여러 번 진통을 겪었다. 2018년 코넥스 진입 후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 기술성평가에 도전했지만 두모두 한 등급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세 번째 도전 만에 기술성평가를 A와 BBB 등급으로 통과했다. 기술성평가 통과 후 5개월 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속도를 내는 듯 했으나 결국 거래소를 설득하지 못한 셈이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IPO로 약 100억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 자금을 R&D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고자 했다.

전임상 신약물질의 임상에 속도를 내 기술수출을 연달아 이끌어내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또 비교적 단기간 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능성 식품·화장품으로 자본잠식 상태에서도 벗어난다는 계획이었다. 상장철회로 이 같은 계획의 수정은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재상장을 위해 기술력과 시장성을 증명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다른 파이프라인에 대한 추가 기술수출 성과를 내거나 기능성 식품·화장품 수출로 9억원에 불과한 매출을 끌어올려 사업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초부터 당사의 우수한 기능성 물질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상당한 매출을 내리라 예상한다"며 "스파인바이오파마에 기술수출 된 신약물질에 대한 첫 3상 결과도 내년 초 받게 된다. 또 국내 2상이 마무리되어가는 골관절염 치료제 신약물질 역시 글로벌 빅딜이 성사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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