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와 변경구 대표,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엇박자? 유보적 입장 발언 논란, CEO 선임 뒤 고속승진 "실적·수익 고민 발언 와전"
이우찬 기자공개 2024-01-03 07:10:56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1일 11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변경구 hy(옛 한국야쿠르트) 대표가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에 관해 hy측과 다소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겠다는 hy의 공식 입장과는 달리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다. 장기투자 목적의 주식매수라는 회사 쪽 설명에 배치는 시세차익도 염두에 뒀다는 발언도 주목된다.그는 부사장 직급에서 최근 신임 대표에 선임됐고 연이어 사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임 CEO로서 경영실적과 수익을 내야하는 무게감 있는 자리에서 고민의 흔적을 언급한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변 대표의 발언이 이슈가 된 건 최근 일부 언론과 나눈 통화내용이 공개되면서다. 그는 "hy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우호 지분이 아니다"며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추가매수한 건 단기 시체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밝혔던 게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22일까지 공개매수에 응할지도 고민한다"고도 덧붙였다.
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hy측의 공식 입장과는 다소 다른 측면이 있다. 변 대표의 단기 시세차익 관련 발언의 경우 배당주 중심 장기투자에 따른 전략이었다는 hy측 설명과도 배치된다.
공개매수 결정에 대해 다소 열려있다는 듯한 변 대표의 발언도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hy측 공식입장과도 결을 달리했다.
변 대표가 신임 수장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았고 경영실적을 입증해야 하는 위치에서 부담으로 작용해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는 진단이 전해지고 있다. hy측은 변 대표의 개인 생각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재경팀이나 투자관리부문 등 관련 조직의 의견이 종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hy 관계자는 "처음부터 어느 편도 아니었고 한국앤컴퍼니 지분의 추가 매수 계획도 없으며 공개매수에 응할 계획도 없다"며 "최근 이뤄진 지분은 장기투자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변 대표가 CEO 입장에서 주식매도와 공개매수 등을 고민한 부분을 이야기하다 와전된 것"이라며 "주식투자를 주도하는 재경팀과 M&A를 담당하는 투자관리부문 등의 의견이 종합돼 회사 입장이 결정된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변 대표는 올해 10월 신임 CEO에 오른 인물이다. 내부에서 초고속 승진자로 통한다. 2018년 1월 상무로 승진한 뒤 4년 만인 작년 1월 전무로 승진했다. 전무 승진 이후에는 1년 10개월 만에 부사장 배지를 달았고 거의 동시에 신임 대표에 발탁됐다. 또 이달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1971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회계사 출신 경영인이다. 삼일회계법인과 교원그룹에서 일했다. 2014년 hy 영업전략팀장으로 경력 입사했고 2015년 6월 영업부문장으로 임원 배지를 달았다. 이후 마케팅부문장과 투자관리부문장 등을 지냈다. 영업 현장과 마케팅, 전략을 두루 경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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