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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벤처투자는 지금]'새 주인' 수앤파트너스, '배당 카드' 꺼낸다⑥GCT세미컨덕터 수익 공유 예상, 사실상 첫 결산배당 소액주주 '반색'

구혜린 기자공개 2024-01-03 08:28:21

[편집자주]

엠벤처투자는 1986년 설립된 신영기술금융을 모태로 하는 1세대 창업투자회사다.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수앤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대주주에 맞먹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수앤파트너스는 엠벤처투자 이사회를 장악한 뒤 변화를 꾀하고 있다. 더벨은 엠벤처투자의 분쟁 현황과 쟁점, 향후 움직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벤처투자의 새 최대주주인 수앤파트너스가 '배당 카드'를 꺼낼지가 주주들의 관심사다. 엠벤처투자는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한 이후 한 차례도 결산배당을 진행하지 않았다. GCT세미컨덕터에 집중 투자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게 한 원인이다. 수앤파트너스는 개인 주주 포섭을 위해 올해 GCT세미컨덕터 투자금 회수에 따른 이익 배당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2일 수앤그룹에 따르면 엠벤처투자 신규 이사회는 2024년 결산배당에 대해 논의 중이다. 엠벤처투자 이사회는 지난 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인원이 변경 및 확장됐다. 심성보 대표와 현재혁 상무가 신임 사내이사로, 한상균 및 모완수 신임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수앤파트너스에 지분을 매각한 홍성혁 전 대표는 올까지 사내이사직을 유지한다.

아직 결산 배당을 논하긴 이른 시점이나, 대규모 수입이 예상되기에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엠벤처투자가 2대 주주로 있는 5G 칩셋 제조사 GCT세미컨덕터는 올 초 뉴욕증시 상장이 가시화된 상태다. 거래 시작 이후 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성공적인 엑시트가 예상된다. 자체 보유 자금으로 투자한 건이 약 370억원에 달하므로 상당한 현금이 엠벤처투자에 유입되게 된다.

GCT세미컨덕터에 '올인'한 시간을 고려하면 주주와 성과를 나눌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엠벤처투자가 GCT세미컨덕터에 투자한 시점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성혁 전 대표와 친분 관계인 아나패스 대표의 소개로 투자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아나패스는 GCT세미컨덕터 최대주주다. 엠벤처투자는 아나패스 지분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

GCT세미컨덕터 상장에 대한 기다림은 엠벤처투자의 실적 악화를 낳았다. 단기적으로 2019년 152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수익은 지난해 82억원으로, 91억원에 달했던 순이익은 15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GCT세미컨덕터 단일 종목 투자에 집중하면서 신규 펀드 결성 및 투자에 나서지 않았기에 VC가 확보할 수 있는 운용보수는 줄고 성공보수는 전무했던 탓으로 풀이된다.

이는 무배당과 연결되는 사안이다. 엠벤처투자는 2005년 결산배당 이후 한 차례도 배당을 추진하지 않았다. 2005년 배당마저도 엠벤처투자가 아닌 전신 신영기술금융이 진행했다. 홍성혁 전 대표는 지난 2006년 신영기술금융을 인수한 뒤 엠벤처투자와 합병을 진행해 우회상장했다. 엠벤처투자로 주식 시장에 재상장 된 이후론 한 번도 배당을 진행하지 않은 셈이다.

결산배당은 주주들에 확실한 '당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엠벤처투자 소액주주 비율은 65% 수준이다. 주주는 대부분 개인주주이며 투자한 기관은 한 두 곳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은 GCT세미컨덕터 상장에 따른 엠벤처투자의 주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해왔다. 지난달 GCT세미컨덕터가 뉴욕증시 상장 스팩인 콩코드사와 합병한 당시에도 주가 변동성이 상당했다.

새 최대주주에게도 배당은 지배구조를 공고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2대주주에서 최대주주에 오른 수앤파트너스는 올 3월까지 홍성혁 전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지분 총 1300만주를 확보해 23%가량의 지분율을 확보한다. 20%대로는 지배력이 공고하다고 볼 순 없기에 배당을 진행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서거나, 우호지분을 확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엠벤처투자 관계자는 "아직까진 배당을 거론하긴 조심스럽다"면서도 "GCT세미컨덕터 상장을 기다려온 주주들과 엑시트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으며 향후에도 주주친화정책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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