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승부수]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신년 키워드 '상생금융'취임 후 첫 신년사, 경영 패러다임 전환…ESG상생본부 확대 개편
김서영 기자공개 2024-01-03 07:35:4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3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취임 후 첫 신년사를 발표했다. 양 회장이 대내외 메시지를 낸 건 취임사 이후 두 번째다. 그는 경쟁과 생존에서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아울러 네 가지 경영전략을 발표하며 리딩금융그룹 수성이란 의지를 다졌다.양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상황 속에서 KB가 흔들림 없는 강자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기존의 방법이 '경쟁과 생존'이었다면 이제는 '상생과 공존'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의 말처럼 전임 회장인 윤종규 전 회장은 그간 신년사에서 '내실 있는 성장'을 줄곧 강조해왔다. 윤 전 회장은 작년 신년사에서 "당장의 이익보다 내실을 다지는 성장이 중요하다"며 "차별화된 고객 가치로 시장을 선도하고 수익성과 성장성, 건전성을 모두 갖춘 '튼실한 성장'을 이뤄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양 회장은 KB금융의 경영 키워드였던 내실 성장에서 상생금융으로 방향키를 돌렸다. KB금융그룹은 꾸준한 수익 성장을 바탕으로 작년 말 5조50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됐다. KB금융을 비롯한 4대 금융지주가 3조~5조원대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자 횡재세 논란이 일었고 당국은 상생금융을 압박하며 2조원 규모의 자발적인 지원금 조성을 얻어냈다.
양 회장의 경영 전략에서도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이 바로 상생금융이었다. 그는 지난 취임사에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만들기 위해 사회, 고객, 직원, 주주와 함께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네 가지 경영 방향을 구현하기 위한 경영 전략을 발표했다. 바로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KB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회사 △주주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이다.
양 회장은 "'KB고객의 범주에 '사회'를 포함해 KB-고객-사회의 '공동 상생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상생과 공존'의 패러다임을 적용해 KB의 고객을 국민, 그리고 사회 전체로 범위를 확대해 재정희하겠다"고 말했다.
양 회장표 상생금융은 조직 개편에서부터 구현됐다. 양 회장은 이번 신년 조직 개편에서 지주 및 은행의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본부를 'ESG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ESG를 금융 비즈니스 자체에 구현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상생모델을 구체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또한 KB국민은행 소비자보호그룹 산하에 '투자상품관리부'를 신설, KB-고객-사회가 함께 커가는 공동의 상생전략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작년 말 국민은행에선 직원이 내부정보 이용해 127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득한 사건이 발생해 양 회장이 고개 숙여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이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리스크가 불거진 가운데 국민은행이 판매한 규모가 4조7726억원으로 절반이 넘는다.
신년사에서 상생금융이 가장 강조됐지만, 핵심(core) 사업 강화와 미래사업(next core) 추진에 대한 비전도 잊지 않았다. 양 회장은 계열사별 성장전략을 재정비해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의 선두권 도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비은행 4대 영역으로 투자운용, WM, 보험, 글로벌을 꼽았고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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