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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승부수]올해도 캐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도전 '질적 성장'운영 효율성·품질 등 강조…치열한 경쟁 속 ADC·CDO 강화

차지현 기자공개 2024-01-03 12:49:0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2: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로 '질적 성장'을 내세웠다. 향후 10년을 준비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고객만족·운영 효율성·품질·임직원 역량 강화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약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원 시대를 열며 견조한 성장을 이뤘다. 다만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이제약바이오, 신약개발, 기술수출다.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운영 효율화와 품질 강화를 통해 수익성 위주 재무전략에 집중하려는 의미로 읽힌다.

◇캐파 확대 기조서 '운영 효율성·품질' 강화로 변주

림 사장은 2일 새해를 맞아 임직원에게 발송한 'CEO 메시지'에서 2024년 추구해야 할 가치로 '4E(Excellence)'를 제시했다. △고객만족(Customer Excellence) △우수한 운영 효율(Operation Excellence) △최고 품질 추구(Quality Excellence) △뛰어난 임직원 역량(People Excellence)을 의미한다.

그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확장에 방점을 둬 왔다. 설립 4년 만에 인천 송도에 3공장까지 착공하는 등 빠른 속도로 캐파를 늘렸다. 지난해 6월 4공장을 완공하면서 현재 1·2·3·4공장을 합해 총 60만4000리터의 캐파를 확보했다. 이는 제약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원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룬 배경이 됐다.

림 사장은 공식 석상에서도 빠른 캐파 확장을 회사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앞서 지난해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CPhI Worldwide 2023에서도 그는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로부터 잇단 수주를 따낼 수 있던 핵심 요소가 공장 공기 단축"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캐파 증설을 통한 외형 확대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에 6~8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2027년까지 6공장을 짓고 2032년까지 8공장을 완공한다는 목표다. 완공 시 제2바이오캠퍼스 총 예상 캐파는 72만리터로, 제1바이오캠퍼스를 포함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캐파는 132만4000리터로 늘어나게 된다.

다만 올해엔 질적 성장에 좀 더 무게를 둘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운영 효율화와 품질 강화를 거듭 강조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번 CEO 메시지에서 림 사장은 "2024년엔 조직·업무·프로세스의 단순화와 표준화에 집중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배치(Batch) 성공률 100% 달성을 위해 더욱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했다.

이어 그는 "무결점 품질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가치이자 우리 업의 근간"이라면서 "우리가 생산한 바이오의약품을 투약하는 환자, 우리를 선택한 고객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를 생각해 책임감 있는 태도로 업무에 임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올해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 예상"…ADC·CDO 강화 눈길

이 같은 기조 변화는 캐파 증설만으론 성장을 지속하기 어려운 업계 환경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외 기업이 앞다퉈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에 진출하면서 관련 시장은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스위스 론자, 일본 후지필름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CDMO 업체조차도 실적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림 사장은 "지난해 엔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성장세 둔화 및 경기 침체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사는 높은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면서도 "올해는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내다봤다.

질적 성장 차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주어진 과제는 신성장동력 확보, 위탁개발(CDO) 역량 강화 등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을 신무기로 낙점, 건설 중인 생산시설에서 내년 생산에 돌입하겠단 목표를 내놨다. 특히 공장 건립에 ADC 전문 인력팀을 투입할 정도로 공을 기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CDO 부분에 있어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관련 인물을 영입하는 등 역량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진스크립트 등을 거친 민호성 부사장을 CDO 센터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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