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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인사 코드]KB금융, '돌아온' 내부 출신 등용양종희호, 지주사 재무총괄에 김재관 국민은행 CFO 낙점

박서빈 기자공개 2024-01-10 08: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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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THE CFO가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5:5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최고재무책임자(CFO) 직책인 재무담당에 내부 출신 인사를 앉혔다. 이번에 선임된 김재관 부사장은 1992년 KB에 발을 들인 정통 KB맨이다. 지난 2년 동안 KB국민은행에서 경영기획그룹을 총괄하며 CFO 역할을 수행한 인물이기도 하다.

2021년 말 KB금융에 합류한 지 5년밖에 안 된 '외부 출신' 서영호 부사장을 지주 CFO로 임명했던 사례와 반대되는 행보다. 내부 출신을 CFO에 앉혔던 공식으로 다시 돌아간 셈이다.

◇'외부 출신' 서영호 부사장이 깬 공식

KB금융에서 CFO는 주로 은행이나 지주에서 요직을 지낸 내부 출신 인사가 주로 기용돼 왔다. CFO직 자체가 그룹 살림살이 전체를 조망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지주나 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에서 재무, 전략, 리스크 등에 능통한 인물을 앉히는 것이 자연스레 관례로 자리 잡았었다.


지난 몇 년 동안 KB금융 CFO를 거친 이재근 국민은행장,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모두 지주나 은행에서 요직을 맡은 인물이다. 이 행장은 지주에서 재무기획부장을 지냈으며, 김 전 대표는 은행에서 지주와 은행에서 리스크관리총무를 맡은 바 있다. 이 대표 역시 은행에서 개인고객그룹 등을 거친 인물이다.

이런 기조가 깨진 것은 2021년 말이다. 정기 임원 인사에서 서영호 부사장을 KB금융 CFO로 발탁된 것이다. 당시 업계는 서 부사장의 선임을 두고 '파격 인사'라고 평가했다. 서 부사장은 리서치 전문가로 KB금융에 합류한지 5년 밖에 되지 않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서 부사장은 2016년 KB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된 인물로 이전에는 신영증권, 도이치모건그렌펠증권, 대우증권, ABN AMRO증권, JP모건증권 등을 거친 바 있다. 그동안 지주 CFO를 차지한 인물들과는 확연히 다른 이력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서 부사장은 올 상반기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입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양종희호, 다시 '내부 출신' 기용

그러나 양종희 회장 체제에 들어서면서 CFO 등용 기조는 과거 공식으로 돌아갔다. 양 회장의 첫 번째 정기 임원 인사에서 김재관 부행장을 KB금융 부사장으로 선임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역대 CFO들과 마찬가지로 은행에서 주요 요직을 거친 내부 출신 인물이다.

1968년생인 김 부사장은 1992년 입행해 은행에서 여러 요직을 맡은 인물이다. 2015년 양주테크노지점장, 2017년 기업상품부장, 2018년 중소기업고객부장, 2020년 기업금융솔루션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재무보다는 주로 영업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바 있다.

김 부사장이 본격적으로 재무영역에 발을 들인 해는 2022년이다. 이때 경영기획그룹 전무로 부임한 것이다. 경영기획그룹은 은행의 CFO직으로, KB금융에서 CFO를 맡았던 이 대표 역시 지주사 CFO로 부임하기 전 은행에서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행장 역시 은행에서 경영기획그룹 상무와 전무, 영업그룹 부행장을 맡은 바 있다.

물론 김 부사장의 CFO 선임 이유를 출신 배경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KB금융은 올 3분기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순이익 증가로 누적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국민은행의 올 3분기 순이익은 9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전 분기 대비 7.5% 상승했다. 순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증가하고,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개선된 효과다.

한편 CFO직을 맡았던 서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글로벌사업부문장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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