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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2500억 만기채 상환한다 건설채 투심 부정적 영향 고려, 차환 대신 현금상환

안정문 기자공개 2024-01-04 12:56:5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이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한다. 현재 등급전망에 부정적이 부여돼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건설사를 바라보는 회사채 시장의 시선이 얼어붙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된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3일 만기도래하는 2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현금상환한다. 현금을 바탕으로 2월23일(1600억원), 3월12일(250억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대응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 3차례에 걸쳐 총 5100억원의 만기 회사채를 맞이한다. 이 가운데 85.3%에 해당하는 435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1분기에 도래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월과 3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는 아마 현금상환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위기 넘을 체력 키워, PF 부담도 크지만 줄여나가

롯데건설의 현금사정은 넉넉한 편이다. 롯데건설은 2022년 말부터 현금 규모를 크게 늘리며 위기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23년 9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조3671억원으로 1년 전 같은 시기 7564억원과 비교해 1조6107억원 늘었다. 2022년 말 당시 롯데건설은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대응 차원에서 현금을 쌓아놨던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건설의 현금성자산은 2022년 4분기 말 3조3689억원으로 3개월 만에 2조6125억원 증가했다. 이후 2023년 1분기 말 2조4130억원, 2분기 말 2조1591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3분기 말 다시 2080억원 늘었다.

롯데건설이 향후에도 회사채 시장을 찾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건설의 PF부담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편이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쉽사리 점칠 수 없는 셈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롯데건설의 PF/자기자본 비율은 212.7%다. 373.6%의 태영건설에 이어 두번째로 수치가 높다. PF 규모 자체도 5조8517억원으로 현대건설에 이어 2번째다. PF의 자본대비 비율과 규모 자체가 크긴 하지만 흐름은 감소세다. 9월 말 롯데건설의 PF 규모는 지난해 12월 6조8066억원보다 14.0%(9549억원) 줄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건설을 놓고 "2023년 일부 PF보증 축소에도 자기자본 및 유동성 대비 여전히 과중한 수준으로 대부분 1년 이내 만기 도래하는 유동화증권(비중83%)으로 차환부담이 존재한다"며 "지난해 9월 말 5조원에 가까운 도급사업 PF보증의 약 70%가 미착공사업장으로 향후 사업추진 과정, 분양실적 등에 따른 사업성 위험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및 전망에는 이같은 의견이 반영돼 현재 부정적 꼬리표가 달린 상황이다. 롯데건설은 9월 말 기준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의 등급하향 검토기준을 절반 정도 충족하고 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부동산 PF 본격화 위기감 커져

건설사 PF 리스크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도 롯데건설이 회사채 시장을 쉽사리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의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지난해 12월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은 이날 만기도래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과 관련된 480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막지 못해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올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쇼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자금 경색 경향이 두드러 지면서 제2의 레고랜드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본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 동의로 일시적 유동성을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과 자금 지급을 해주는 제도다.

이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기 이전인 지난해에도 10건의 건설사 회사채 가운데 절반인 5건은 수요예측에서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는 등 건설채 투심은 좋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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