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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약사 경영전략 키워드]'총괄임원을 대표로' 대웅제약, '나보타 확장'에 올인박성수 부사장 차기대표 내정, '펙수클루·엔블로' 해외진출도 추진

한태희 기자공개 2024-01-15 07:53:54

[편집자주]

제네릭에 갇혀있던 제약사들의 성장정체 불안감은 변신 그리고 쇄신의 필요성으로 이어졌다. 2023년이 변화의 포석을 갖추는 한해였다면 2024년은 본격적으로 도약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우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M&A), 투자, 외부인재 영입 등 변화의 방법도 제각각이다. 더벨은 중소중견 제약사를 중심으로 2024년 경영 전략 키워드를 살펴보고 이를 이끄는 인물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수적 이미지가 짙은 제약사에 판매 제품 이름을 딴 부서가 있는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제품이 회사 내 갖는 입지가 크다는 의미다. 2015년부터 9년간 명맥을 이어 온 대웅제약의 '나보타사업본부'가 그 주인공이다.

대웅제약은 올해도 나보타 중심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낸다. 나보타사업본부를 이끌며 글로벌 성장을 일궈낸 박성수 부사장을 최근 대표이사로 내정한 것 역시 이에 무게를 싣는 차원이다. 그의 경험을 대웅제약의 자체신약 펙수클루와 엔블로에도 이식하는 전략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1000억 돌파' 글로벌 입지 굳힌 나보타, '적응증 확대'로 승부수

2024년 대웅제약의 핵심 키워드는 수출 1000억원을 돌파한 나보타의 매출 확장이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당뇨 신약 엔블로를 비롯한 3대 신약의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창재 대표이사의 신년사에서 밝힌 5대 경영방침에서도 실질적으로 미래성장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사업전략은 '3대 신약 글로벌 진출 가속화' 정도였다. 그는 2024년 경영방침으로 △고객 가치 향상 △변화혁신을 주도하는 인재 △차세대 신약 개발 △3대 신약 글로벌 진출 가속화 △디지털 헬스케어 선도를 제시했다.

대웅제약은 3대 신약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언급하며 단일 신약 연매출로 1조원을 내세웠다. 이는 나보타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나보타의 실적 성장세를 고려할 때 3대 신약 중 연매출 1조 달성 가능성이 가장 높다. 나보타는 연간 약 1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다. 펙수클루와 엔블로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500억원, 5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나보타는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2018년까지 26억원에 불과했던 나보타 해외 매출은 2019년 332억원으로 10배 이상 뛰었다. 2019년 국산 보툴리눔톡신 제제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한 결과였다.

미국 외에도 여러 나라에서 품목 허가를 받으며 관련 실적이 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9월엔 말레이시아에서 품목허가를 받았고 연내 중국과 호주 시장 진입을 계획 중이다. 2023년 3분기 기준 미국,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 66개국에서 허가를 획득했다.

2018년 125억원이었던 나보타 매출은 이듬해 445억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2022년엔 매출 1420억원을 기록해 연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나보타 3공장 준공이라는 이벤트가 있다. 3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300만바이알로 알려졌다. 공장이 완공되면 나보타 생산량이 26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요가 받쳐주는 시장이니 이는 곧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나보타의 치료 적응증 확대도 묘안이 된다. 보툴리눔 톡신 미용 시장만큼 치료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 파트너사인 이온바이오파마를 통해 삽화성·만성 편두통, 경부 근긴장이상, 위마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 키맨 '박성수 부사장' 주목, 펙수클루·엔블로 글로벌 성장도 추진

나보타 사업을 총괄하는 '나보타사업본부'가 신설된 건 2015년, 2014년 4월 발매된 후 미국 FDA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했다. 담당 임원인 박성수 부사장이 나보타사업본부에 합류한 것도 이 시기다. 그는 줄곧 해외 진출에 힘을 쏟았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나보타가 빠르게 성장했다. 미국 FDA 승인이라는 호재가 큰 영향을 미쳤지만 이외 국가 매출 성장도 한몫했다. 그 배경엔 나보타의 전면에 선 '키맨' 박성수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

최근 박성수 부사장이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된 것도 3대 신약의 글로벌 진출에 힘을 싣는 차원이다. 나보타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쌓은 글로벌 경험을 상업화 신약 펙수클루와 엔블로에도 이식해 확장하겠다는 의미다.

박성수 부사장은 1999년 대웅제약 입사 후 평사원에서 임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개발기획·사업개발·마케팅·글로벌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다.

2011년부터 미국 법인장을 하다 2015년부터 나보타 사업을 총괄하는 수장이 됐다. 2021년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최근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올초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를 통해 글로벌 사업 노하우를 많이 쌓았다”며 “해외 파트너들에 대한 자체 풀을 비롯해 국가별 차별화 전략도 있어 엔블로, 펙수클루의 해외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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