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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차기 리더는]다선조합장·재도전…'회장의 조건' 이번에도 적용될까③김병원·이성희 회장 모두 낙선 경험…후보간 인지도 차이 불가피

이기욱 기자공개 2024-01-22 13:21:4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8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1000명 이상의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하는 대규모 선거다. 소수의 후보가 불특정 다수의 선택을 받는 방식이다. 정치권 선거와 마찬가지로 후보의 중량감, 인지도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몇 차례의 선거 결과를 보더라도 한 조합에서 다선 조합장을 지내며 기반을 닦아온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재수, 삼수 등 여러 번 도전하며 인지도를 높여온 인물이 최종 당선의 영예를 누려왔다. 첫 출마 후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번 25대 선거에서도 '재도전 프리미엄'이 적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00년대 이후 모두 조합장 출신이 당선…최소 3선 경력

2000년대 이후 농협중앙회장 선거 흐름을 볼 때 당선의 제 1조건으로 여겨지는 것은 '조합장' 경력이다. 대통령 임명제의 영향이 남아 있던 민선 전환 초기에는 비조합장, 비농협 출신 인사들이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되기도 했으나 1999년 정대근 회장(18~20대)부터는 조합장 출신 인사들만이 회장에 당선됐다.

정대근 전 회장은 1978년부터 1998년까지 20년동안 경상남도 삼랑진농협조합장을 지냈으며 최원병 전 회장(21~22대)도 1986년부터 2008년까지 22년동안 경주 안강농협 조합장을 역임했다. 김병원 전 회장은 1999년부터 2012년까지 남평농협 조합장을, 이성희 회장은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낙생농협 조합장을 역임했다.

최소 3선 이상의 다선 조합장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 회장과 김 전 회장이 각각 3선으로 상대적으로 선수가 낮은 편이고 최 전 회장은 6대부터 11대까지 6선에 성공했다. 정 전 회장 역시 3대조합장부터 9대조합장까지 7선을 지냈다. 이중 현역 조합장 신분으로 회장에 당선된 이는 최 전 회장뿐이다. 조합장 전·현직 여부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선 조합장에게 유리한 구도는 회장에 당선되지 못했던 경쟁 후보들을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24대 회장 선거에서 이 회장과 함께 결선 투표에 진출했던 유남영 후보는 선거 당시 전북 정읍 조합장 6선을 지냈었다. 23대 선거에서 김병원 전 회장, 이성희 회장에 이어 3위를 했던 최덕규 후보도 경남 합천가야 조합장을 7선까지 한 인물이다.

첫 출마 후보보다는 재수, 삼수 후보들이 인지도 측면에서 유리한 부분도 있다. 김병원 전 회장은 21, 22대 회장 선거에서 두 번 최원병 전 회장에게 밀린 이후 23대 선거에서 회장에 당선됐다. 이 회장도 23대 선거에서 김 전 회장에게 한 번 패배한 후 24대 선거에서 회장이 됐다.

◇재출마 후보 총 2인…강호동 후보, 24대 선거서 득표 수 3위

강호동 후보(기호 2번)가 이번 25대 선거에서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이러한 특성들 때문이다. 강 후보는 경남 율곡 조합장 5선의 경험이 있으며 지난 24대 선거에 출마해 적지 않은 표를 얻었다.

강 후보는 24대 선거 1차 투표에서 56표를 얻으며 이 회장(82표), 유남영 후보(69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결선 투표에 진출하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같은 경남 지역 유력 후보였던 최덕규 후보(47표) 보다 많은 표를 얻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이 출마를 하지 않은 만큼 강 후보의 재도전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24대 선거에 이어서 25대 선거에 재출마한 후보가 강 후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호 5번 임명택 후보도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내밀었다. 하지만 임 후보는 조합장 출신으로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4대 선거에서는 단 1표도 얻지 못했다.

나머지 후보들은 이번에 처음 출마한 인사들이다. 하지만 현직 조합장에 다선 경험이 있는 후보가 4명이나 더 있다. 이들 역시 강 후보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1차 투표 이후 결선 투표에서 판도가 뒤집히는 사례도 많기 때문에 결과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황성보 후보(기호 1번)는 동창원농협 5선 조합장이며 조덕현 후보(기호 3번)도 동천안농협 3선 조합장이다. 최성환 후보(기호 4번)와 송영조 후보(기호 6번)도 각각 부경원예농협 조합장(5선),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6선)을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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