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성재 현대해상 사장 “자동차보험 점유율보다 손익개선 집중” [현장줌人]DB손보에 2위 내줬지만…마케팅보다 가격 경쟁력 강화 우선

강용규 기자공개 2024-01-22 09:22:1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점유율은 계속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에 크게 구애받지는 않겠다. 올해 자동차보험은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생각이다"

이성재 현대해상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올해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손익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보험 비교 플랫폼이 보험업계에서 시장 구도를 바꿀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르는 가운데 플랫폼을 의식한 영업보다는 근원적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18일 손해보험협회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케이트윈타워에서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점검회의’를 열었다.

금융위원회 김주현 위원장과 신진창 금융산업국장,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이근주 핀테크산업협회장, 허창언 보험개발원장 등 유관기관 담당자들뿐만 아니라 네이버파이낸셜과 쿠콘 등 핀테크사, NH농헙손해보험과 현대해상,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보험사의 대표이사들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성재 사장은 행사가 끝난 뒤 더벨 기자와 만나 올해 사업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험계약마진(CSM) 확대를 위해 장기보험 분야의 영업 강화에 힘쓰는 한편으로 자동차보험 분야에서는 영업보다 손익개선에 더 신경쓰겠다는 것이 골자다.

올해 보험업계에서는 핀테크사들이 제공하는 보험 비교 플랫폼이 큰 화두다. 19일 7개 핀테크사가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소비자가 여러 보험사들의 상품을 쉽게 제공할 수 있게 돼 보험사들에게는 새로운 영업채널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자동차보험시장은 삼성화재가 점유율 1위를 장기간 유지하는 가운데 2021년을 기점으로 기존 2위 현대해상과 3위 DB손해보험의 순위가 역전된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플랫폼 도입과 함께 이를 활용한 공격적 영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이런 예상과 다른 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이 사장의 손익개선 집중 전략이 점유율 확대와 완전히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다. 자동차보험은 표준약관이 적용되는 의무보험으로 가격 이외의 차별화 여지가 거의 없다. 사실상 가격이 영업력의 근원인 만큼 손익개선을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는 영업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4%로 집계됐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빅4'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들에 가격 측면의 메리트를 제시할 여력이 경쟁사 대비 떨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2월 중순 책임개시 계약부터 적용되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을 살펴보면 업계 5위지만 손해율은 76.8%로 가장 낮은 메리츠화재가 3% 인하율로 가장 공격적인 인하 폭을 나타냈다. 반면 현대해상은 DB손해보험과 함께 2.5%로 가장 낮은 인하율을 보였다.

결국 이 사장은 손해율을 낮추는 등 수익성 개선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자동차보험 분야에서 가장 시급하다고 봤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 사장은 자동차보험 분야의 손익개선 집중과 함께 장기보험 분야의 영업 강화 역시 올해 중점 사업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장기보험이 CSM 확보에 가장 유리한 만큼 이 분야의 영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해상은 2024년 조직개편을 통해 2020년 CPC전략부문에 흡수돼 사라졌던 장기보험부문을 복원했다. CPC전략부문에 속해 있던 장기상품본부·장기업무본부·장기손사본부·장기보상본부 등 4개 조직 역시 신설 장기보험부문 산하로 이동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