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모니터]롯데정밀화학, 1년 만에 달라진 이자손익롯데건설 PF 우발채무 진화에 3000억 대여, 이자율 14%라 연간 420억 유입
김형락 기자공개 2024-01-30 13:35:48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2일 15시48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본업 실적이 부진했지만 순이익은 성장했다. 영업외손익에서 역성장한 실적을 만회했다. 롯데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진화하기 위해 집행한 대여금에서 이자수익을 거두고 사업부지를 일부 처분해 일회성 이익이 발생한 덕분이다.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지난 19일 내부 결산 결과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8%, 61% 감소한 1조7686억원, 1559억원이었다. 제품·상품 판매가격이 하락한 탓이다.
영업외손익까지 합산한 결과는 달랐다. 지난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2539억원이었다. 법인세비용까지 제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829억원이었다. 법인세비용이 전년 대비 5배 증가한 710억원이었지만, 영업외손익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3분기까지 케미칼 사업부문에서 고전하며 실적이 침체했다. 지난해 3분기(누적 기준) 케미칼 사업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 79% 줄어든 9685억원, 626억원이다. 2분기에는 암모니아 상품의 국제가 하락세, 3분기에는 염소 계열 제품의 국제가 하락세가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그린소재 사업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 26% 증가한 4235억원, 858억원을 기록했다.
내부 결산 결과 지난해 영업외손익에서 유형자산 처분 이익과 대여금 이자수익이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유형자산 처분 이익은 기타수익에, 이자수익은 금융수익에 포함되는 항목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외손익은 △지분법투자이익 385억원 △금융손익 288억원 △기타손익 5억원 순이었다.
유형자산 처분 이익은 대부분 지난해 4분기에 발생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3분기까지 유형자산 처분 이익(1억원)보다 유형자산 처분 손실(20억원)이 더 컸다. 지난해 10월 울산광역시 완충녹지 조성사업 부지에 포함된 장부금액 2400만원 규모 토지를 346억원에 울산광역시로 매각하면서 유형자산 처분 이익이 잡혔다.
금융손익은 이자수익이 늘고,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 손실이 줄면서 개선됐다. 2022년 3분기(누적 기준)에는 스카이레이크 롱텀 스트래티직 인베스트먼트 지분 41.04% 등에서 평가손실(5524억원)이 발생해 금융손익이 마이너스(-)45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평가 손실은 129억원이다.

이자수익은 롯데건설 PF 우발채무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집행한 대여금에서 발생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1월 롯데건설 보증부 자산유동화 단기사채(ABSTB)를 매입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샤를로트제일차 △샤를로트제이차에 각각 1500억원씩 총 3000억원을 대여했다. 대여금 이자율 14%를 적용한 연간 이자수익은 420억원이다. 대여 기간은 오는 3월까지다.
지난해 3분기 말 롯데정밀화학이 집행한 대여금 잔액은 SPC로 나간 3000억원(장부금액 기준)뿐이다. 지난해 3분기 롯데정밀화학이 거둔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7억원 증가한 418억원이다. 이자비용 5억원을 차감한 이자손익도 전년 동기 대비 354억원 증가한 412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발생한 유형자산 처분 이익은 일회성 요인이다. 대여금 이자수익은 롯데건설이 금융권과 협상 중인 펀드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롯데건설은 이번 달 안에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과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올 1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롯데건설이 보증한 2조4000억원 규모 미착공 PF를 인수하는 펀드다. 본 PF 전환 시점까지 장기 조달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등 그룹 계열사와 메리츠증권이 조성한 1조5000억원 규모 펀드(샤를로트제일차·샤를로트제이차)도 만기 연장 여부를 협의 중이다. 시중은행과 협의 중인 펀드 규모에 따라 기존 펀드 규모가 조정될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김형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사주 리포트]두산, 3분의 1만 소각하는 이유는
- [자사주 리포트]크래프톤, 올해 최대 처분 물량은 0.2%
- [자사주 리포트]DB손해보험, 매각 계획 접었다…지속 보유도 염두
- 증권신고서 정정의 나비 효과
- [자사주 리포트]셀트리온, 네 가지 활용 방안 제시
- [자사주 리포트]롯데지주, 3000억 규모 매각…지배력 강화 포석
- [Board Change]현대백화점그룹, 사추위·보상위서 사내이사 제외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세방전지, 기타비상무이사 출석률 높일까
- [주총 안건 리뷰]우양, 오너가 이사 선임 부결 이유는
- [주총 안건 리뷰]크리스에프앤씨, 세무 전문가 셋으로 늘리지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