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ODM 리포트]콜마비앤에이치, 팬데믹 3년간 '나홀로' 역신장⑥연속 역성장에 1위 지위 '흔들', 반등 열쇠로 윤여원 단독대표 체제 전환 주목
서지민 기자공개 2024-01-29 12:26:43
[편집자주]
건강기능식품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제약, 식품사 뿐 아니라 화장품사, 홈쇼핑사, 교육업체까지 잇따라 건기식 시장에 진출하면서 신규 브랜드와 새로운 제품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업체 간 희비가 엇갈린다. 건기식 제품을 제조해 납품하는 ODM·OEM 업체는 판매업체들의 경쟁 심화에 따라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더벨은 콜마비앤에이치와 노바렉스, 코스맥스엔비티 등 주요 건기식 ODM 업체의 현주소와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4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데믹 기간 건강기능식품 기업들이 호황기를 구가한 가운데 콜마비앤에이치는 나홀로 보릿고개를 넘었다. 건기식 ODM 업계의 절대 강자였으나 바뀌는 판도 속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있다.경영체제 변화를 통해 부진의 흐름을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오너 2세 윤여원 대표가 공동대표로 선임된 지 4년만에 단독으로 콜마비앤에이치를 이끌게 됐다. 경영 효율성을 높여 빠르게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2020년 최대 실적 경신 후 '하락세' 전환, 경쟁사와 희비 엇갈려
한때 콜마비앤에이치는 코스맥스엔비티, 노바렉스 등 국내 건기식 ODM 3사 중 압도적 지위를 가졌다. 과학기술부 승인 제1호 연구소기업이라는 R&D 능력과 애터미와 같은 든든한 우군에 힘입어 경쟁사들의 매출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4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63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전반적으로 건기식 시장 성장이 둔화되긴 했지만 ODM 3사 중 실적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사실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은 2021년부터 경쟁사들과 엇갈리기 시작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0년 606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후 2021년 5931억원, 2022년 5759억원으로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유례 없는 호황기를 누린 경쟁업체들과 대조적이다. 코스맥스엔비티의 매출액은 2020년 2668억원에서 이듬해 2893억원, 2022년 3282억원으로 증가했다. 노바렉스 역시 매년 몸집을 키우며 2020년 2228억원이던 매출액을 2022년 2817억원으로 늘렸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 구조는 건기식과 화장품 ODM이 두 축을 이룬다. 건기식 매출의 비중이 약 60%로 더 높고, 개별인정형 원료를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영업이익 기여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기식 사업부문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2년부터 하락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기식 매출액은 2020년 3669억원에서 2021년 3771억원으로 증가했으나 2022년 성장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3540억원으로 감소했다.

◇치열해진 시장환경에 선두업체 점유율 하락, 높은 애터미 의존도 영향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우선 건기식 시장의 경쟁 심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건기식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기존 기업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2023년 식품의약품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총 매출액은 4조1700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40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액 상위 10개 업체의 합산 매출액은 2021년 2조1890억원에서 2022년 2조1698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국내 기업 뿐 아니라 글로벌 건기식 브랜드가 우후죽순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 상위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졌다. 콜마비앤에이치는 기존 ODM 업체 중 가장 몸집이 컸던 만큼 그 영향을 피할 수 없던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사 애터미에 대한 높은 의존도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 애터미에 ‘헤모힘’ 독점 판매권을 부여하며 맺은 끈끈한 동업 관계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애터미의 유통 경쟁력을 발판 삼아 헤모힘은 2021년 국내 건기식 제품 중 수출액 1위를 기록했다. 한때 콜마비앤에이치의 매출에서 애터미가 차지하는 비중이 85%에 달할 정도였다. 애터미가 중국 진출에서 기대보다 저조한 성과를 내며 성장세가 꺾이면서 콜마비앤에치도 실적에 타격을 입게 됐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국내 시장 환경 악화와 생산설비 확충을 위한 투자 확대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강화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이루기 위해 신규 시장 개척과 고객사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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