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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4]DNA 바꾼 아우딘퓨쳐스, 올해 키워드는 '2차전지'지난해 손바뀜 이후 '갑진'과 협력, 위탁생산 체제 구축…기존 코스메틱 사업 병행

조영갑 기자공개 2024-01-29 07:21:19

[편집자주]

새해 코스닥 기업은 생존의 시험대에 놓였다. 조달 사정은 위축된지 오래됐고, 신사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 기업들은 한해 먹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비전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우딘퓨쳐스는 지난해 '이종 결합'을 통해 회사의 DNA를 싹 바꿨다. 기존 코스메틱 사업부문의 잠재력은 그대로 두되 2차전지 충방전기 전문 제조사 '갑진'과 손을 잡고, 2차전지 사업에도 발을 뻗었다. 지난해 유상증자에 따른 대주주 변경, 대표이사 신규 선임, 타법인 출자 등 숨가쁜 '피벗(pivot)'을 감행한 아우딘퓨쳐스는 올해 2차전지 사업을 축으로 회사의 성장성을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포부다.

2000년 설립된 아우딘퓨쳐스는 최영욱 대표의 마케팅 수완을 통해 성장한 회사다. 아모레퍼시픽 출신인 최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에 부자재 및 디자인을 납품하면서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특히 브랜드 메이킹에 특화, ETUDE(에뛰드), 유니베라, 풀무원 등과 브랜드 협력을 맺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확대했다. 2009년 자체 브랜드인 'NEOGEN(네오젠)'을 런칭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201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아우딘퓨쳐스의 변곡점은 지난해 7월이다. 나종국 갑진 대표는 7월 말 아우딘퓨쳐스의 유상증자에 참여, 442만주의 신주를 인수하면서 73억원을 투자했다. 그간 아우딘퓨쳐스는 구봉산업 등과 유상증자 건을 놓고 지속적으로 협의했으나 최종 참여자는 나 대표로 귀결됐다.

나 대표는 유증 참여 외에도 최 대표의 구주 200만주를 80억원에 인수하면서 아우딘퓨쳐의 주식 642만주를 확보, 20.29%의 지분율로 새 대주주에 등극했다. 최 대표는 구주 양수도 거래에 이어 11월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잔여 주식 427만주 역시 처분하면서 지분을 정리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공동 경영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우딘퓨쳐스는 최 대표를 중심으로 한 코스메틱 사업은 지속하면서 갑진이 연관돼 있는 2차전지 사업을 올해 신규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우딘퓨쳐스는 지난 2018년 매출액 894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거둔 이래 영업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 매출액 350억원, 영업이익 -97억원, 지난해 3분기 말 매출액 240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메틱 사업의 채산성 동력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300억~400억원 대의 매출을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에 이 토대 위에서 갑진과 함께 2차전지 신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복안이다.

나 대표의 유상증자 참여로 곳간에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2022년 말까지 아우딘퓨쳐스는 부채비율 581.20%, 당좌비율 45.77%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 125.42%, 당좌비율 90.97% 수준으로 지표가 개선됐다. 현금성 자산 역시 14억원 수준에서 유증 대금 납입 등으로 1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나현수 아우딘퓨쳐스 대표(왼쪽)와 나종국 갑진 대표.

아우딘퓨쳐스는 나종국 대표의 둘째 아들인 나현수 전 갑진 팀장을 새 각자대표로 선임하고, 2차전지 신사업의 조타를 맡겼다. 1990년 생인 나 대표는 33세로, 인천대 창의인재개발학과를 졸업하고 갑진에서 인사팀장을 맡는 등 부친으로부터 경영수업을 받아 왔다.

갑진은 배터리셀에 전기적 특성을 부여하는 포메이션 장비 전문 제조사로, 삼성SDI 등 글로벌 고객사와 협업을 이어 온 국내 주요 메이커다. 최근 국내외 신규 고객사 수주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나 대표가 이끄는 2차전지 신사업은 갑진과의 협업 기반 위에서 안정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당장은 갑진의 위탁생산을 도맡아 기수주 물량을 공유하는 형태로 진행하면서 순차적으로 캐파 투자를 확대해 직접 생산(어셈블)까지 단계적으로 고도화한다. 7월 유증 이후에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제조사 '민맥스'의 지분 35%를 12억원에 인수하면서 유관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나 대표 취임 이후 아우딘퓨쳐스는 갑진과 △이차전지 충방전기 관련 생산 위탁 △오산공장 2차전지 소재, 공정개발 연구소 공동 설립 △아시아 지역 충방전기 관련 플랜트 및 장비 공동 수출 등의 협약을 맺고, 신사업 전개의 토대를 닦았다. 아우딘퓨쳐스 관계자는 "현재 갑진이 배터리 메이커로부터 수주한 계약들 외에 향후 수주하는 물량도 협의를 거쳐 아우딘퓨쳐스가 위탁생산 형태로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성과도 나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SDI 미국향 충방전 공정 부대장비, 부자재 일부를 수주 받아 생산하고 있으며 △신생 배터리 업체인 O.N.E향 충방전 공정 가공 및 부대장비, 부자재 △국내 기업 '금양'향 46파이 프로젝트 관련 부대장비 △노르웨이 MORROW향 부대장비, 부자재 등을 수주 받아 입고를 준비하고 있다. 정확한 위탁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갑진의 신규 수주잔고가 2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상당액의 매출액이 올해 순차적으로 아우딘퓨쳐스의 실적으로 산입될 전망이다.

아우딘퓨쳐스 관계자는 "기존 오산 공장 부지를 2차전지 관련 연구소, 생산 플랫폼으로 변용해 활용할 계획인 만큼 올해 2차전지 신규 매출을 확대,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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