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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구조 고민했던 호텔신라, 2·3년물에 집중 총 2000억 조달 예정, 주관사단은 '한국·신한' 압축

김슬기 기자공개 2024-02-01 13:08:5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기 이슈어인 호텔신라가 올해에도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온다. 호텔신라는 당초 2·3·5년으로 만기구조(트랜치)를 고민했으나 대표 주관사단과 논의 끝에 2년물과 3년물 트랜치만 가져가기로 결정했다. 5년물의 경우 시장 변동성을 고려하면 금리 수준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판단이었다.

호텔신라는 삼성그룹 내에서 보기 드문 공모채 발행사로 기관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높다. 다만 호텔신라는 코로나19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면서 2020년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신용등급 조정 이후에도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뒀던만큼 주관사단을 압축적으로 가져가고 있다.

◇ 금리인하 고려, 단기물 위주로 구성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호텔신라는 공모채 발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호텔신라는 트랜치를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각각 400억원, 1600억원 등 총 2000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가산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의 '-30~+30bp'로 제시했다.

당초 호텔신라는 5년물 발행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과적으로 5년물은 모집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대신 2년물, 3년물 모집총액을 많이 배정, 차입금 만기구조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은 AA-등급이어도 개별 기업의 크레딧 리스크에 따라 흥행 여부가 결정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5년물 크레딧 스프레드가 3년물 대비 20~30bp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하반기에 절대금리가 빠질 것이라고 예상되는 가운데 5년물을 발행하게 되면 최소한 수백억원의 물량을 가져가야 한다"며 "리스크 등을 고려해서 안전하게 2년물과 3년물만 가져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9일 나이스 P&I 기준 AA-등급과 국고채 3년물 크레딧 스프레드는 73.5bp, 5년물 크레딧 스프레드는 86.9bp로 집계된다. 호텔신라의 경우 3년물 87.5bp, 5년물 108.4bp였다. 등급 민평 대비 크레딧 스프레드가 높게 형성되어 있는만큼 5년물 발행 리스크가 크다고 본 것이다.

◇ 삼성그룹 내 드문 공모채, 등급 하향 이후에도 인기

현재 호텔신라는 신용평가사 3사 모두 'AA-,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과거 2020년 12월 AA0였던 등급은 AA-로 하향조정된 바 있다. 호텔신라가 영위하는 호텔업과 면세사업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실적이 저조했다. 그럼에도 최상위권의 브랜드인지도 및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등급 하향이 이뤄진 뒤인 2022년 4월, 2023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공모채 시장에 등장했었다. 당시 2500억원, 1600억원 모집에 각각 9000억원, 1조2150억원의 유효 수요가 모이면서 증액발행에도 성공했다. 각각 3200억원, 30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모두 2년물과 3년물 트랜치로 구성됐었다.


호텔신라의 2023년 연간 잠정실적은 매출액 3조5685억원, 영업이익 91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7.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4%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1.59%에서 2.56%로 소폭 상향됐다. 2023년에는 면세부문 회계처리 방식이 변경되면서 매출이 줄었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코로나 장기화로 실적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2020년 이후 차입금의존도 지표가 하향변동요인인 45%를 충족하고 있다"면서도 "영업실적 회복 추세를 감안하면 2024년 이후에는 잉여현금흐름을 통한 차입금 상환을 통해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과거 대비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가 있는만큼 호텔신라는 주관사 역시 크게 꾸리지 않았다. 이번 발행에서는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2곳을 주관사로 선정했고 대신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NH투자증권 등 4곳을 인수단으로 썼다. 직전 발행에서는 주관사가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3곳이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내 주력 계열사들은 공모채 시장에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호텔신라 자체에 대한 주목도는 높다"며 "자산운용사 내 그룹별 한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수요가 있을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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