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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 '적자 이커머스 M&A' 위시로 미주·유럽까지 티메파크에 이은 위시까지 '플랫폼 다각화', 경영위기 업체 인수 후 '물류망 시너지'

김선호 기자공개 2024-02-19 09:20:0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마켓 성공 주역인 구영배 큐텐(Qoo10 Pte. Ltd.) 대표가 한국 티몬·위메프·인터파크 커머스부문에 이어 최근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 콘텍스트로직(ContextLogic)이 운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를 인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적자경영 중인 이커머스업체를 인수해 글로벌 유통망 등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를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물류업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성장시키는 전략이다.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미주·유럽 시장에 강점을 지닌 위시를 인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큐텐의 창업주인 구 대표는 2009년 지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하고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싱가포르에 둥지를 틀었다. 이는 이베이 측과 한국에서 향후 10년 동안 경업금지 계약을 맺은데 따른 사업전략이었다. 대신 싱가포르에서 이베이와 맞손을 잡았다.
큐텐 로고


2010년 설립한 큐텐은 사업 초기 구 대표와 이베이가 각각 51%, 49% 지분을 보유하는 지분구조를 지녔다. 이후 2018년 구 대표가 큐텐 지분 100%를 보유하고 큐텐재팬은 이베이가 지배하는 형태가 됐다. 2020년에는 한국에서의 경업금지 기간도 만료됐다.

이 가운데 구 대표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리는 등 해외 각지에 전진 기지를 세우는 전략을 실현해나갔다. 싱가포르에서 성공한 전략으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로 사업을 확장했고 2019년 중국 플랫폼 샵클루스를 인수해 인도시장에도 진출했다.

큐텐 측은 일본··대만·베트남·태국 등 동남아·동북아·유럽·미주·아랍권까지 24개국에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각국 현지 업체를 인수해 시장 침투력을 높이는 '플랫폼 다각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전략을 경업금지가 만료된 한국에서 본격화했다. 2021년 지마켓을 운영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최종 숏리스트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2022년 티몬을 시작으로 위메프와 인터파크 커머스부문을 품에 안으며 몸집을 불렸다.

특히 티몬과 위메프를 지분교환 방식으로 인수했다. 두 업체의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큐텐 지분과 교환했다. 두 업체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심화로 인해 적자경영이 이어졌고 출혈 누적으로 재무가 악화되어가고 있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업계에 따르면 이를 겨냥해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의 기업가치를 각각 2500억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지분교환으로 인수를 했다. 티몬은 2020년 재무적투자자를 유치할 때 기업가치 2조원, 위메프는 2019년 말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2조8000억원으로 평가받은 적이 있다.

위시 홈페이지

최근 콘텍스트로직(ContextLogic)이 운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 인수는 지분교환 방식은 아니지만 티몬·위메프와 유사한 인수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위시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위시의 매출은 2022년 5억7100만달러에서 2023년 2억9400만달러(추정치)로 줄어들었다. 2022년 영업손실(Loss from operations)은 3억9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억5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하기는 했지만 출혈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큐텐은 이러한 위시를 1억7300만달러(약 2300억원)에 인수했다. 매각 측인 콘텍스트로직은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44%을 적용받았다고 전했다. 위시를 운영한 콘텍스트로직은 2021년 당시에 기업가치 40조원을 육박하기도 했다. 이때 20억달러를 넘어서는 연매출을 기록했다.

위시까지 인수한 큐텐은 팬 아시아(Pan Asia)를 넘어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세계 전역의 주문량과 북미·유럽에서 활성화한 소비자를 단번에 늘릴 발판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위시가 보유한 광범위한 글로벌 공급망과 큐텐의 물류를 결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큐텐 관계자는 "이커머스에 특화한 풀필먼트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글로벌 경쟁력에 힘을 더할 전망"이라며 "위시는 유럽·미주 지역의 2만여개 소매업체와 손잡고 상품 픽업이 가능한 위시로컬 파트너 스토어 운영을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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