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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ning & Consensus]HMM, 영업이익 94% 급감 '예상대로'[컨센서스 부합]'코로나19 특수 기간' 제외 최대 순이익 달성

임한솔 기자공개 2024-02-16 07:38:1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7: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이 2023년 연결기준 매출 8조4010억원, 영업이익 5849억원, 순이익 1조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5%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4%, 90%씩 감소했다. 낙폭이 여느 대기업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하지만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대체로 일치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HMM이 2023년 이같은 역성장을 경험할 것을 이미 예상했다. 2022년 HMM의 ‘역대급’ 호실적을 이끈 해운업 특수가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실적 감소는 필연적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2021~2022년은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차질로 컨테이너선 운임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시기였다. 컨테이너선 해운업 수익성을 나타내는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20년 초 1022.72포인트에서 2022년 초 5000포인트대까지 급상승했다. HMM은 이같은 운임 상승에 힘입어 2022년 10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물류가 회복되면서 SCFI는 꾸준히 하락했다. 2022년 평균 3410포인트에서 2023년 평균 1006포인트로 71% 내려앉았다. 연중 최저점은 886.85포인트에 이르렀다. 자연히 HMM 실적도 분기별로 축소되는 추세를 보였다. 증권사들은 SCFI 하락 추이를 주시하며 HMM의 컨센서스를 조정해 왔다.

(자료=HMM IR 자료 및 주요 증권사 리포트)

비정상적 호황이었던 시기와 비교하지 않을 경우 2023년 실적은 오히려 준수하다는 게 HMM의 평가다. 순이익은 2021~2022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치다. HMM은 영업이익률 7%도 글로벌 선사 중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1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간 결과 부채비율이 2022년 말 25%에서 2023년 말 20%로 낮아지기도 했다.

이제 앞으로가 관건이다. 해운업을 비롯한 글로벌 물류에 영향을 미칠 지정학적 요인이 적잖다. 특히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한 수에즈운하 통항 제한, 지속적인 가뭄으로 인한 파나마운하 통항 제한 등이 해운 운임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SCFI 동향을 보면 2023년 12월 초 1000포인트대 초반에 머무르다 수에즈운하 이슈가 본격화한 뒤 급등하기 시작해 현재 2000포인트대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운임 상승세가 지속될지 예상이 어려운 만큼 HMM의 올해 실적 전망도 현재로서는 안갯속이다. 대신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중동 분쟁으로 인해 컨테이너 시황 및 운임에 대한 예측 모형으로 2024년 업황 및 HMM의 실적 추정이 불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선복량 과잉 공급도 올해의 불확실성 중 하나다. 코로나19 특수 기간 글로벌 해운사들이 대거 발주한 컨테이너선이 차례대로 인도되면서 선복량 공급이 수요 증가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HMM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으로 늘어나는 선복량을 활용해 장기계약 화주 저변 확대, 고수익 화물 증대 등을 추진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2021년에 발주한 1만3000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올해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가 완료되면 HMM 컨테이너 선복량은 2023년 말 약 81만TEU에서 100만TEU 수준으로 증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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