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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Forum]건설·저축은행 '흐림' vs 조선·방산 '맑음'김경무 한국기업평가 평가정책본부 평가기준실 실장

손현지 기자공개 2024-02-21 07:51:07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리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024년 크레딧 전망은 산업별로 상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조선업과 기계·방산 등은 비교적 우호적인 환경이 예상된다. 조선업의 경우 실적 턴어라운드 시기에 진입해 등급 아웃룩도 긍정적이다. 기계·방산의 경우 신흥국의 자원개발로 기계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기조다.

반면 건설, 저축은행, 증권업종 등은 올해 비우호적인 환경이 예상된다. 석유화학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기업들의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 역량이 신용도에 민감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부상했다.

◇2023년 기업 매출성장세 큰폭 '하락'…고물가·고금리 여파

김경무 한국기업평가 평가정책본부 평가기준실 실장(사진)은 2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thebell Credit Forum'에서 '2024년 산업별 크레딧 전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 실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이 예고된 상태지만, 크레딧 금리 하락은 국고채 금리 대비 더디게 나타날 것"이라며 "산업별로 보면 부동산 경기와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건설과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에 대한 업종 리스크 우려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무 한국기업평가 평가정책본부 평가기준실 실장이 20일 열린 더벨 '2024 크레딧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작년 한해 매출액 증가율은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고금리 기조와 더불어 통화정책 긴축 등의 영향이다. 기업들의 실적 변화는 신용등급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쳐 등급 하방 압력이 심화됐다.

작년 직격탄을 맞은 업종은 건설, 석유화학, 저축은행 등 3개다. 특히 건설업종의 등급 하향 조정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PF 우발채무 리스크로 재무부담이 커진 GS건설, 태영건설 등 대부분 기업의 등급이 하락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신세계건설 등은 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롯데케미칼과 OK저축은행 등 등급도 하향조정됐다.

반면 긍정적 흐름을 보인 산업군으로 조선과 기계·방산을 꼽았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은 등급 상향됐다. 현대로템과 두산에너빌리티 등도 인프라투자 확대 등의 여파로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다.

그는 "조선은 저가물량 축소로 구조적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기계와 방산업종 역시 신흥국의 자원개발에 따른 수요가 늘어나고, 군수장비 수주확대로 중장기 수익성이 확보됐다"고 평가했다.

그룹별로 보면 롯데와 대유위니아 두 그룹이 작년 부정적 크레딧 흐름을 보였다. 롯데는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롯데물산, 롯데렌탈, 롯데오토리스 등 연쇄적으로 등급이 내렸다. 대유위니아는 대유플러스, 위니아전자, 위니아 등 가전부문의 회생절차 개시로 신용 리스크가 고조됐다.

HD현대그룹 역시 대체로 긍정적 방향이다. 주력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등 조선·기계 관련업종의 우호적 영업환경으로 신용도가 개선됐다

◇2년 연속 부정적 아웃룩 건설·석유화학·증권·할부리스·저축은행

올해 등급 전망은 어떨까. 무려 7개 산업군에 부정적 아웃룩이 달렸다. 건설, 석유화학, 소매유통, 철강, 증권, 할부리스, 저축은행 등 산업과 금융업종이 대부분이다. 반면 조선업은 유일하게 '긍정적' 아웃룩을 부여받았다.

김 실장은 "7개 산업군 중에서도 올해 가장 우려가 큰 업종은 건설과 저축은행"이라며 "소매유통과 철강 두 산업군은 올해 새롭게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받은 업종"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종의 올해 사업환경은 불확실성이 크다. 공급이 축소될 전망이고 성장 보단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PF우발 채무 차환 리스크도 신용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석유화학도 역시 올해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전망된다. 수급 밸런스 자체는 작년 보다 개선되겠지만 상반기까진 개선의 여지가 미미하다. 김 실장은 "중국 경기 회복 수준이 신용도 회복의 키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소매유통는 작년과 달리 비우호적 환경이 예상된다. 팬데믹 이후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이 급변한 영향이다. 김 실장은 "올해는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성장률이 정체될 것"이라며 "실적 자체는 전년 수준으로 유지되지만, 신용등급 하방 압력은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철강업종은 단기간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이 크지 않다. 올해 중국 일본 등 철강 수입 확대 가능성에 국내의 회복세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국내 수요 부진에 따른 판가하락과 롤마진 축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금융업 중에선 증권과 할부리스, 저축은행 등의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다. 세 업종 모두 공통적으로 운용 측면에서 자금 공급 방안이 적절치 않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달 환경이 악화된 만큼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이다.

증권사의 경우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앞서 가장 큰 수익원이었던 부동산PF 비즈니스의 위축에 따라 IB부문 실적이 가시화되지 못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형사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더 크다. 해외부동산, PF 우발채무 리스크 손실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가 신용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 실장은 "특히 저축은행의 리스크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이라며 "부동산 PF 대출의 질적 차별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 과감한 양적 축소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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