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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Forum]안갯속 자본시장, 크레딧 대응 전략은'2024 thebell Credit Forum' 더플라자호텔에서 20일 개최

양정우 기자공개 2024-02-21 07:50:1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0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3월을 전후해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은 빗겨가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조는 여전히 세계 각국의 목표치와는 거리가 있고 뜻밖에도 고금리 스탠스가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불확실성이 확대 일로인 상황에서 국내 크레딧 전문가들은 어떠한 전략을 주문하고 있을까.

더벨은 2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24 thebell Credit Forum'을 개최하고 중장기 크레딧 시장을 조망하는 자리를 가졌다. 발표자들은 거시경제 지표, 산업별 크레딧 전망, 리스크 요인 등을 분석하는 한편 기업을 위시한 경제 주체가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과 대안을 제시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사진)은 "채권시장을 둘러싼 리스크 요인은 여전하다"며 "크레딧 측면에서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는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부분적으로 억제됐으나 각국 중앙은행의 목표 수준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며 "금리 인하 타이밍이 미뤄지는 분위기인 건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수 예측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에 중앙은행, 정부, 기업의 오판 위험도 경제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시장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 폭은 다소 제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더구나 미국처럼 금리를 급격하게 끌어올리지 않은 한국의 경우 기준금리의 하락 폭이 한층 더 작을 여지가 있다. 실질 중립금리와 추세물가 상승 흐름을 감안할 때 과거 저금리 수준으로 빠르게 회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진단한다.

그는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한계기업이 증가할 것"이라며 "기업의 평균 이자부담률이 상승하면서 특히 중소기업의 조달 비용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경기 둔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한계기업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계부채 건전성이 악화되는 동시에 부동산 금융의 위험이 증가한 것도 김 선임연구위원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고금리 여건에서 국내 가계부채는 소득과 비교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소비와 직결되는 건 물론 부동산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부동산 금융은 수년째 금융 파트의 부담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건설경기가 계속 악화될 경우 익스포저가 큰 증권사와 여전사의 재무 건전성에 타격을 줄 전망이다.

김경무 한국기업평가 평가기준실장(사진)은 "올해도 비우호적 사업 환경 탓에 하향 우위의 등급 변동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가장 민감도가 높은 변수로 꼽힌다"고 진단했다. 이어 "건설,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업종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 산업전망의 경우 등급전망에서 부정적 섹터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게 특징이다. 7개(건설, 석유화학, 소매유통, 철강, 할부리스, 증권, 저축은행)의 산업이 부정적으로 전망됐고 긍적적으로 평가받은 업종은 1개(조선)뿐이었다. 건설, 석유화학, 할부리스, 증권, 저축은행 등 5개의 업종은 2년 연속으로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받았다.

김 평가기준실장은 "석유화학의 사업환경은 비우호적"이라며 "수급 발란스의 개선이 예상되나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되고 중국 자급률 상승에 따라 수출 여건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도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면서 비우호적 금융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며 "신규 PF 위축에 따라 IB 실적이 감소되는 가운데 부동산 익스포저의 부실 발생으로 재무 안정성도 저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건설의 경우 올해 가장 주시해야 할 섹터"라며 "주택경기 불확실성의 확대로 공급이 축소되는 여건에서 건설업 신용위험 부각에 따른 PF 우발채무의 관리 부담이 한 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저하된 업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정부 정책(주택 정책, PF 연착륙 대책 등) 방향성과 우발채무 현실화의 여부가 향후 신용도 방향성의 키"라고 강조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사진)은 올 한 해 크레딧 시장에서 위협 요인과 투자 기회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성 자체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지만 과거 자산운용사 근무 경력을 소개하면서 투자 적기엔 리스크 역시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올해 회사채와 여전채 시장의 특징은 대규모 만기가 도래하는 점이다. 일반 회사채는 지난해(59조원)와 비교해 11조원이 증가한 70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여전채(지난해 76조원) 역시 7조원이 늘어난 83조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 규모의 만기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고조된 여건에서 수년 간 단기물(만기 2년 이내) 발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회사채 3년물 금리의 기초가 되는 국채 3년물 금리가 은행 대출(만기 1년)의 기초가 되는 CD 3개월 금리보다 낮아진 것도 회사채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확대될 공급 물량은 부담없이 적절히 해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통화 정책의 전환에 따른 금리 하락으로 수요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채권형 펀드 위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풍부한 채권 투자 자금이 쌓여가고 있다. 더구나 일반 채권형 펀드와 달리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는 시장 지수를 추종해야 하기에 금리 하락기에도 채권 매수에 나서야 한다. 결과적으로 올해 금리의 방향성이 전환되어도 채권형 ETF의 뒷받침이 이어질 수 있다.

부동산 PF 부실의 우려감 속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가 발생했으나 우량 등급 'PF-ABCP' 금리는 매우 안정적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비록 'A2' 등급 PF-ABCP 금리와 'A1' 등급 간 금리 격차가 확대되고 있으나 정부의 선제적 PF 대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월별 크레딧 스프레드 전망의 경우 연초 효과를 보인 1분기와 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화되는 3분기에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기준금리는 인하 추세가 이어지면서 3분기엔 4.75%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한국 기준금리도 3.0% 정도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왼쪽부터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김경무 한국기업평가 평가기준실장, 김은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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